전 30대 초반 직장인이에요.3살차이 오빠 하나 있고 부모님 두 분은 그냥 미운 정으로 사시는 것 같아요. 표면적으로는 화목한 가정입니다. 자라온 환경을 간략하게 얘기하자면...나름 풍족하게 살았고 부모님이 좀 통제+억제하는 방식으로 키우시긴 했지만 사랑이 부족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빠가 좀 아픈손가락(?) 자식인데.. (신생아때 죽을고비 넘기며 수술,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독특한 성격 등으로 엄마가 상담치료도 데리고 다녔던 것으로 알아요) 자세히 얘기하기엔 너무 길고 오빠 중학생때 거의 도피유학식으로 해외로 보냈고, 혼자있으니 점점 엇나가기 시작해서 엄마가 예중 준비하던 저까지 데리고 해외로 들어갔었죠. 아빠는 한동안 기러기 생활 하시다가 아픈손가락 대학 보내고 나서 이제 걱정을 한시름 덜었으니 전 혼자 두고 엄마는 완전히 한국으로 들어가셨어요. 제가 17살이었나.. 아들이 문제가 많으니 아들 위주로 모든게 돌아가서 제 인생까지 휘둘린게 사실이지만 딱히 차별받고 자라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10번 말 안 듣던 자식이(오빠) 1번 잘하면 대단한 거고 10번 잘하던 자식이(저) 1번 실수하면 욕을 뒤지게 먹고 그런 부분이 좀 있긴 했지만^^;; 아버지는 전형적인 무뚝뚝하고 돈만 벌어오는 한국 아버지 스타일..? 이세요. 남편으로도 아빠로서도 좀.. 좋은 사람은 아니셨어요. 그래도 직장생활 해보니....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빠는 아빠 입장? 기준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자식사랑이 좀 많이 깊으신데, (아빠랑 주고받지 않는 애정을 자식한테 쏟아부어 집착으로 이어지는 느낌?) 오빠는 워낙 아픈손가락이라 더 신경쓰이고 걱정되고 측은하고 애잔하고... 더 믿어주고 잘해주면 애가 좀 괜찮아질까.. 하면서 전전긍긍하시고, 전 그냥 알아서 잘 하는 착한 딸이니 오히려 의지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점점 심해져서 이젠 갈등이 생깁니다. 오빠가 한 10년 전 사고를 크게 치고 거의 연 끊다시피 살고 있는데, 엄마는 저에게 아빠욕, 오빠욕, 삼촌욕, 친구욕, 할머니욕, 딸(저)욕 까지 다 털어놓으세요.그렇게 애정을 쏟아부은 아들은 저 꼬라지에.. 딸도 뭐 딱히 성공한 것도 아니고 시집도 안가고 (^^;;) 남편은 저렇고 이건 이렇고 남들 보면 다 행복한데 난 왜이런가.. 살고싶지 않다 이런 소리도 쉽게 하십니다. (이게 가스라이팅인가..) 엄마가 불쌍하고 엄마 마음 이해가 가서 전 다 받아 줬어요. 제가 딱히 살가운 성격도 아니지만 저한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좀 기분이 나아지실까 싶어서? 항상 엄마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오빠욕 하시면서도 딸인 제가 오빠욕하면 싫어하고 화내셔서 아주 말한마디 눈치보면서 합니다 ㅋㅋ 그런데 이젠 너무 지쳐요... 전 제 얘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더라구요. 육체적으로는 풍족하게 자란거같은데 정신적으로는 흙수저같아요. 회사생활도 힘든데, 지친 마음을 회복할새도 없이 엄마 하소연 받아주고 나면 너무 힘들어요. 불행은 전염된다고도 하잖아요? 그래서 혼술을 시작했더니 이제 거의 알콜중독수준이에요. 하물며 한번씩 저의 서운함을 얘기하면 오히려 더 화내세요. 너무 감정적으로 나와서 대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곤 엄마가 서운한게 있을 땐 항상 사람 죄인으로 만들어요. 너무 정신적으로 힘이 듭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건.. 작년 연말에 또 오빠에 대한 하소연을 하시다가 제가 맞장구 처준답시고 한마디 한게 기분 나쁘셨나봐요. 그날 밤에 카톡으로 기분나빴다고 그래도 니 오빤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냐 오늘도 난 잠자기 글렀다. 이런식으로 연락이 왔더라구요. 평소같았으면 그냥 넘어갈텐데 그날은 저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쌓인 감정을 좀 쏟아냈어요. 그것도 엄마 쇼크먹을까봐 순화시키고 또 시키고 .. ㅎ 사실 전 오빠를 떠올리면 아무 감정이 없어요. 엄마 아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오빠가 많이 괴롭혔고 (엄마는 모르시지만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성추행도 당했음) 오빠로 인해 피해본 일들이 많아서 싫어하는 마음이 있긴 하네요. 엄마아빠 상처주는 행동을 많이 해서 그것도 좀 밉고.. 근데 그래도 니 오빠 아니녜요. 엄마아빠 다 죽고나면 형제밖에 없지 않냐고.용서하래요. 제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용서 못하는 거래요.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게 너무 기분나쁘시데요. 근데 오빠는 엄마 아들 아닌가요.. 제가 걜 왜 용서하고 보듬고 살아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설령 그래야한다 해도 그건 제가 선택할 몫이지 누가 저에게 강요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근데 이 일로 전 천하의 ㅆ년이 되었더라구요. 그냥 니 맘대로 살아라를 끝으로 저도 더이상 답 안하고 지금까지 엄마와 안부한번 묻지 않고 한달이 넘었네요.. 아빠는 원래 이런거 방관하시는데 좀 길어지니까 슬슬 신경쓰시는 것 같고두 분이 얼마나 더 상막하게 계실지 측은하긴 한데 저도 더이상 뭘 하고 싶지 않아요.보통 엄마랑 좀 다투고나면 내가 그냥 참을걸 하면서 후회하는데 이번엔 한달이 지나도 생각할수록 서럽고 화가 나요. 엄마는 여전히 불쌍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말한마디에 죄인이 되는 걸 몇번 겪고 나니.. 이젠 제가 더이상 엄마에게 해드릴 수 있는게 없을 것 같네요.. 이대로 지내도 될지.. 마음은 불편한데..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지내시는 딸들 어떻게 극복하세요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와 딸 사이 갈등 어떻게 하세요
자라온 환경을 간략하게 얘기하자면...나름 풍족하게 살았고 부모님이 좀 통제+억제하는 방식으로 키우시긴 했지만 사랑이 부족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빠가 좀 아픈손가락(?) 자식인데.. (신생아때 죽을고비 넘기며 수술,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독특한 성격 등으로 엄마가 상담치료도 데리고 다녔던 것으로 알아요) 자세히 얘기하기엔 너무 길고 오빠 중학생때 거의 도피유학식으로 해외로 보냈고, 혼자있으니 점점 엇나가기 시작해서 엄마가 예중 준비하던 저까지 데리고 해외로 들어갔었죠. 아빠는 한동안 기러기 생활 하시다가 아픈손가락 대학 보내고 나서 이제 걱정을 한시름 덜었으니 전 혼자 두고 엄마는 완전히 한국으로 들어가셨어요. 제가 17살이었나..
아들이 문제가 많으니 아들 위주로 모든게 돌아가서 제 인생까지 휘둘린게 사실이지만 딱히 차별받고 자라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10번 말 안 듣던 자식이(오빠) 1번 잘하면 대단한 거고 10번 잘하던 자식이(저) 1번 실수하면 욕을 뒤지게 먹고 그런 부분이 좀 있긴 했지만^^;;
아버지는 전형적인 무뚝뚝하고 돈만 벌어오는 한국 아버지 스타일..? 이세요. 남편으로도 아빠로서도 좀.. 좋은 사람은 아니셨어요. 그래도 직장생활 해보니....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빠는 아빠 입장? 기준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자식사랑이 좀 많이 깊으신데, (아빠랑 주고받지 않는 애정을 자식한테 쏟아부어 집착으로 이어지는 느낌?) 오빠는 워낙 아픈손가락이라 더 신경쓰이고 걱정되고 측은하고 애잔하고... 더 믿어주고 잘해주면 애가 좀 괜찮아질까.. 하면서 전전긍긍하시고, 전 그냥 알아서 잘 하는 착한 딸이니 오히려 의지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게 점점 심해져서 이젠 갈등이 생깁니다.
오빠가 한 10년 전 사고를 크게 치고 거의 연 끊다시피 살고 있는데, 엄마는 저에게 아빠욕, 오빠욕, 삼촌욕, 친구욕, 할머니욕, 딸(저)욕 까지 다 털어놓으세요.그렇게 애정을 쏟아부은 아들은 저 꼬라지에.. 딸도 뭐 딱히 성공한 것도 아니고 시집도 안가고 (^^;;) 남편은 저렇고 이건 이렇고 남들 보면 다 행복한데 난 왜이런가.. 살고싶지 않다 이런 소리도 쉽게 하십니다. (이게 가스라이팅인가..)
엄마가 불쌍하고 엄마 마음 이해가 가서 전 다 받아 줬어요. 제가 딱히 살가운 성격도 아니지만 저한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좀 기분이 나아지실까 싶어서? 항상 엄마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오빠욕 하시면서도 딸인 제가 오빠욕하면 싫어하고 화내셔서 아주 말한마디 눈치보면서 합니다 ㅋㅋ
그런데 이젠 너무 지쳐요... 전 제 얘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더라구요. 육체적으로는 풍족하게 자란거같은데 정신적으로는 흙수저같아요. 회사생활도 힘든데, 지친 마음을 회복할새도 없이 엄마 하소연 받아주고 나면 너무 힘들어요. 불행은 전염된다고도 하잖아요? 그래서 혼술을 시작했더니 이제 거의 알콜중독수준이에요.
하물며 한번씩 저의 서운함을 얘기하면 오히려 더 화내세요. 너무 감정적으로 나와서 대화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리곤 엄마가 서운한게 있을 땐 항상 사람 죄인으로 만들어요. 너무 정신적으로 힘이 듭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건.. 작년 연말에 또 오빠에 대한 하소연을 하시다가 제가 맞장구 처준답시고 한마디 한게 기분 나쁘셨나봐요. 그날 밤에 카톡으로 기분나빴다고 그래도 니 오빤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냐 오늘도 난 잠자기 글렀다. 이런식으로 연락이 왔더라구요.
평소같았으면 그냥 넘어갈텐데 그날은 저도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쌓인 감정을 좀 쏟아냈어요. 그것도 엄마 쇼크먹을까봐 순화시키고 또 시키고 .. ㅎ
사실 전 오빠를 떠올리면 아무 감정이 없어요. 엄마 아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오빠가 많이 괴롭혔고 (엄마는 모르시지만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성추행도 당했음) 오빠로 인해 피해본 일들이 많아서 싫어하는 마음이 있긴 하네요. 엄마아빠 상처주는 행동을 많이 해서 그것도 좀 밉고.. 근데 그래도 니 오빠 아니녜요. 엄마아빠 다 죽고나면 형제밖에 없지 않냐고.용서하래요. 제가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용서 못하는 거래요.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사는게 너무 기분나쁘시데요.
근데 오빠는 엄마 아들 아닌가요.. 제가 걜 왜 용서하고 보듬고 살아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설령 그래야한다 해도 그건 제가 선택할 몫이지 누가 저에게 강요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근데 이 일로 전 천하의 ㅆ년이 되었더라구요. 그냥 니 맘대로 살아라를 끝으로 저도 더이상 답 안하고 지금까지 엄마와 안부한번 묻지 않고 한달이 넘었네요..
아빠는 원래 이런거 방관하시는데 좀 길어지니까 슬슬 신경쓰시는 것 같고두 분이 얼마나 더 상막하게 계실지 측은하긴 한데 저도 더이상 뭘 하고 싶지 않아요.보통 엄마랑 좀 다투고나면 내가 그냥 참을걸 하면서 후회하는데 이번엔 한달이 지나도 생각할수록 서럽고 화가 나요. 엄마는 여전히 불쌍하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말한마디에 죄인이 되는 걸 몇번 겪고 나니.. 이젠 제가 더이상 엄마에게 해드릴 수 있는게 없을 것 같네요..
이대로 지내도 될지.. 마음은 불편한데..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지내시는 딸들 어떻게 극복하세요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