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안된다고 우는 엄마..

ㅇㅇ2023.02.10
조회14,129

판 눈팅만 하던 사람인데 10대 이야기가 제일 화력 좋은 것 같아서.. 21살 여자야 10대판에 글써서 미안ㅜㅠ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


우리 엄마가 원래 좀 걱정이 많은 편임 20살 넘어서도 12시 전에 안들어오면 걱정하고 연락 꼬박꼬박 해야하고 친구들이랑 파자마 파티 하거나 1박2일, 2박 3일 여행 가는 것도 제시간 (숙소 들어오는 저녁시간때쯤, 일어나는 시간대)에 무조건 문자라도 줘야 하고 아니면 무조건 전화 오는 스타일.. 걱정된다고
나도 연락 못할 상황 아니면 장소 옮길 때마다 미리 연락하는 편이거든 이런 엄마 성향을 잘 알아서.. 걱정돼서 이러는거 알고 나도 엄마한테 걱정 끼치기 싫어서 최대한 연락 자주하려 노력하고 있음



근데 문제는 오늘 알바하고 난 후에 일이었음 내가 마감 알바라 11시에 알바가 끝남 근데 친구들이 알바처에 놀러와서 알바 끝나고 같이 술 한잔 하자고 했음 집에서 10분 거리도 안 되는 거리였음. 알바 마감 직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알바 끝나고 친구들이 잠깐 술 마시자 해서 마시고 간다 말하고. 그리고 가는 치킨집 주소도 문자로 찍어서 보내줬음 엄마가 찍어서 보내달라 해서.
어쨌든 그렇게 놀다가 1시간 정도가 지났음 일단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내가 잠깐 화장실 다녀온 후에 폰을 확인하는데 엄마한테 전화랑 문자가 와 있는거임.. 엄마가 걱정하겠다 싶어서 전화했는데 엄마가 치킨집 바로 앞에 있다고 말했음 놀라서 나갔는데 엄마가 자전거 타고 와서 나한테 왜 연락 안되냐고 울고.. 근데 보니까 엄마도 집에서 술 마시고 취한 것처럼 보여서 일단 엄마 집에 들여보냈음 밖에 비도 조금씩 오는데 자전거 타고 오다 다치면 어떡했나 가슴이 철렁했음... 어쨌든 다시 안에 들어가서 친구들한테는 엄마한테 연락 와서 집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집 가면서 계속 엄마랑 통화했는데 엄마가 집 들어가는 소리 들려도 너무 걱정됐음 계속 통화하면서 집 오고선 엄마랑 대화하니까 왜 걱정하게 만드냐고 계속 울고... 정말 맹세컨데 엄마랑 통화 안되던 시간 10분 정도였음.. 그때 하필이면 화장실 간 시간이었고 친구들이랑 대화하면서 미처 폰 확인 못할 시간이었는데, 엄마가 그 10분을 못 참고 바로 자전거 타고 내가 주소 찍어준 곳으로 온 게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되는거임..(엄마도 술 마신 상태였으니까..) 솔직히 나보다 엄마가 더 취한 상황인것 같아서 너무 걱정이 되고 얼마 안 마신 술 확 깼는데... 엄마가 울고 너 걱정되니까 찾아간 거다 하니까 내 잘못인가 싶다 솔직히 엄마가 우는게 이해는 잘 안가지만 그래도 딸 걱정되니까 우는거라고 생각은 들음 그치만 엄마 우는거 보면 내 마음도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못난 딸인가 싶기도 하고 10분동안 연락 못받아서 이 사단 난게 당혹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다 너희들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고싶어 정말 내가 엄마를 울릴 만큼 잘못한걸까...


사진은 묻힘방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