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이 미우면 남편도 미운집 많은가요

ㅇㅇ2023.02.12
조회12,537
결혼 전에 서로 죽고 못살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나름 설레는 시기 거쳤고 연애 시작부터 결혼까지 일년이라 급히 결혼하긴 했지만, 서로가 결혼 상대로 적절하다고 생각했으니 그렇게 했겠죠??

서로 집안 학벌 등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했고,
저도 귀한 외동 딸, 오빠도 귀한 외아들이었어요.
(학교 같고 연봉은 오빠가 좀 더 높습니다)

사실 결혼 준비부터 삐걱 거리긴 했어요
서로의 집에 바라는 것도 많고
저희 부모님은 혼수 꽉 채울테니 자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고.. 그쪽은 자가는 무리라 전세 정도는 가능하다 하셨고.. 뭐 서로 맘이 좀 상한 채로 결혼까지 어찌저찌 했습니다.

한창 좋을 신혼인데 오빠도 저도 결혼 준비 과정에서 서로의 부모님에 대한 앙금이 좀 남아있던 채로 살다보니 결혼 하고 2년간 아이도 안생겼고.. 그래도 기적같이 암울한 지나고 첫 아이가 생겨서 잠시 행복한 시간이 왔어요.

그런데 제가 복직을 바로 하게 되면서 (승진이 코앞)
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저의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어머님 눈에 마냥 예쁘지 않을거란 걸 알지만 일도 하고 힘든데 제가 체력이 좋거나 부지런 빠릿빠릿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어머니가 너무 절 쥐잡듯이 잡으셨어요.
그 동안 남편도 둘 사이에서 괴로웠겠죠.
물론 어머님이 안계신 주말이면 또 집은 평화롭습니다.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는 기가막히게 또 하거든요. 아무래도 어머님 기준이 높은게 남편 탓도 있는 것 같아요.

이모님을 쓰고 싶었지만 아이가 두돌 정도까지는 남의 손 타는 것이 극구 싫다고 고집하셔서.. 결국엔 주말 말고는 계속 함께 살았고 아이가 두돌 되기 직전에.. 둘째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왜 그 상황에 둘을 낳았냐 하시겠지만 남편이 둘을 너무나 바랬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여러가지로 절 도울 형편이 안되시고 바보같이 시어머니와 그렇게 3년을 살았는데.. 남편도 저도 서로에게 남녀로서으ㅏ 정나미가 떨어진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여요.
하지만 친정 부모님도 저희 남편만 보면 해온 것도 별로 없으면서 똑똑하고 장하게 키운 딸내미 고생시키지 말라고 매번 잔소리 하시고, 남편은 본인은 정말 부서져라 일하고 주중에 고생은 어머님이 다 하신다고 생각하니…

결국엔 서로의 부모님을 극혐하고
그게 서로의 애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애 키우는 동료로서 살고 있는 느낌이고 부부 관계도 둘째가 두돌인데 둘째 만든게 마지막입니다.
원래 다들 이런건지… 둘 사이가 엄청 나쁘거나 그런건 아닌데..
저도 남편 보면 시어머니가 떠올라서 애정이 막 솟구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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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며칠 후에 보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지금은 시어머니랑 같이 안삽니다.
둘째 두돌 근처 되면서 출퇴근 이모님으로 구했어요.

글을 쓴 이유는..

직접적인 갈등의 원인은 사라졌고 남편도 저도 크게 화내는 성격은 아니어서 막상 큰 소리 낸 적은 없는데..
집안 분위기가 뭐랄까..
서로 눈치보는 직장생활 같달까요 ㅠ
애정은 없고 일만 하는.. 퇴근하면 각자 첫째 둘째 맡아서 케어하기 바쁩니다. 둘만의 시간도 없고..
남편도 딱히 불만을 표시하진 않는데 애초에 부부관계 시도도 없고, 애정 없이 사는게 원래 이러고들 사는지 좋아질 방법이 있을지가 궁금했어요.
지금 와서 다가가기에 어색한 것도 있고.. 이러다 남편이 바람이라도 나는게 아닐지 혹은 이미 난게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