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보니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고
다른 남/녀의 생각을 한꺼번에 듣고 싶어 글 씁니다
저의 이혼요구에 남편은 위자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위자료를 줘야하는 이유는 결혼기간 내내
자신이 가장이었으며, 그럼에도 제가 내조를 안 했고
심지어 아기를 낳은 직후에는
학대까지 했기 때문이랍니다
1.가장이라는 주장
임신 후 제가 직장을 그만둔건 맞지만
저희는 결혼기간 내내 생활비 명목의 통장에
각각 150만원씩 입금해서 생활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요
처음엔 남편의 직업이 트레이너라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자리 잡을 때까지만
그러자고 하더니 아예 굳어졌습니다
전 15년 넘는 직장 생활로 목돈도 있고
퇴직금과 부모님이 주신 결혼축하금,
제 명의 오피스텔도 있어서
군말없이 입금해왔고 불만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가장의 무게니, 외벌이의 스트레스니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전 집에서 놀았고(?)
일하는 건 자신이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의 불안함을 감당하는 것도 자신이랍니다
2.내조 안 함
이건 어느 정도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남편은 1인 트레이닝 센터를 차릴 때 대출을 받으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목돈에서 투자를 권유했지만
설명도 듣지 않고 거절했습니다
서운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야말로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면
이 목돈이라도 유지해야 아이를 굶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출산한 후 (그전까지 가사노동 안한 건
그냥 넘어감) 자신은 일 하는 시간이 불안정하고
몸 쓰는 직업이라 육아를 못하니, 가사노동을
못 하니 하는 변명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제 남편으로 병신같이 구는 건 괜찮은데
아이아빠로서 그러는 건 좀 짜증도 나고
너무 한심해서 밥 해주거나 빨래 해주지 않았습니다
3.학대
출산 후, 아이관련 부탁이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을 괴롭히는 학대라고 합니다
특히 12월에 아이가 고열로 괴로워하다가
토한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구토한 걸 치울 동안
아이를 좀 안고 있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일하고 온 사람한테 씻기지도 않은 아이를
안아달라고 했다고, 몸 쓰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집구석에서
노니까 돈 버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고
폭언을 했습니다
그때 바로 이혼하자고 했는데
저의 요구가 학대라고 받아치고 있습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저도 체력이 있고
돈도 300이면 생활 가능해서
이 정도인줄 몰랐는데
출산하고 보니 더는 견딜 수 없어졌어요
친정 들어가서 다시 일하고, 아이 잘 키우고 싶어요
제가 잘못 선택해서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가
좋지 못한 기억이 된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남편의 이런 주장 어떠신가요?
전 사고회로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이혼도 할거고 다 헛소린거 아는데 이해가 안 가요
아기 낳고부터는 그 어떤 행동도 이해가 안 가요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저럴거면 안 그런척 정상인척
결혼은 왜 했을까요?
왜 꼭 아이가 있어야 한다고 했을까요?
추가
제 눈 제가 찌른 거 압니다
연애할 때는 정말…흔한 말이지만
안 그랬어요
자긴 계속 공부해서 강사쪽으로
커리어 풀어서 안정적으로 돈 벌거라고 했고
또 절대 여자 문제로 시끄러운 일 안 만든다고
그럼 커리어 끝이라면서 성실한 모습 보여주고
문제도 전혀 없었어요
강사로 성공하려면 학위도 따야하고
다른 강의들도 들어야 한다고
여유는 없었지만 저한테는 아끼지 않았고
사소한 것부터 큰 일까지 챙겨주고 잘 해줘서
좋은 남자 만났다 싶어 모은 돈이 없는 것도
당장은 벌이가 적은 것도 개의치 않았어요
결혼 초반에 생활비 공동으로 하자고 할 때도
상관없었어요 미안해하면서 말하길래 되려 안쓰러웠죠
근데 제가 입금을 하기 시작하자 이상하게
조금씩 달라지더니 임신하면서부터는
둑이 터지듯이 사람이 달라졌어요
저도 의문입니다 그렇게까지 사람 속이면서
자신없는 결혼을 왜 했는지
희생이 따르는게 분명한데 왜 부모가 된건지요
속시원한 대답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지금도 왜 그랬는지가 제일 궁금하고
그래서 글 썼습니다
애초에 자신 없는 일을 왜 벌이는지
그게 이해가 안 가서요
위자료나 이혼관련 당연히 변호사 상담이
답인 거 압니다 그거 물어보려고 글 쓴게 아니라
뭔가 납득하고 싶어서 왜 이런 짓을 벌이는지
제 3자의 설명이라도 들으면 제가 마음을
추스릴 것 같아서였어요
저 속여서 큰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닌데
자기 아이까지 태어나게 만든게
너무 이상하고 소름끼칩니다
모든게 다 망가지고 저도 큰 타격을 받았고
아이도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하는데
왜 그딴 짓을 하는지 그게 너무 억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