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기로 했는데 아무 감정이 없어요

ㅇㅇ2023.02.14
조회109,412
이혼하기로 했고 어제 남편 짐 싸서 나갔습니다.
28살에 열한살 연상 남편과 친정부모님 말리는 결혼 할 때 제 발등 찍었지요.
3년이 지났지만 애도 없고 제 나이 아직 삼십대초반이니 새출발 하자고 스스로 위안 삼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남편이었습니다.돈도 벌 만큼 벌고, 가정정이고, 술 담배 안하고, 여자 문제 없이 일 밖에 몰랐어요.
저는 오랜 외국생활을 했고 한국 출장을 왔다가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 때는 너무 멋져 보이더라구요. 왠지 나보다 어른인 것 같고, 그 당시 제가 갖고 있던 고민을 척척 해결해주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때 남편이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맞벌이부부입니다.
남편은 제가 화를 내면 '니가 돈 벌어온다고 나를 무시하냐'며 회사를 때려치라고 합니다. 
조곤조곤 얘기를 하면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라고 합니다.
억울해서 제 입장을 말하면 '한 마디를 안 진다'라며 화를 냅니다.
어느 순간부터 대화가 아예 되지 않았어요. 
본인과 의견이 다르면 저는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 정서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제가 '페미'라서 보통 여자들은 그냥 고분고분 하는 것들에 항상 토를 달고 못마땅해한다고 합니다.
저 밥 못하고 청소도 잘 못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말했어요.본인이 잘하니 괜찮다고 했습니다.솔직히 하루종일 일하고 집 들어가면 뻗고싶은 생각 뿐입니다. 둘 다 혼자 살때도 그렇게 살았고요. 둘이 합의해서 배달음식이나 반찬을 사서 먹거나 가끔 음식을 하는데. 배달오면 손 하나 까딱 안하고 밥상 다 차려질 때까지 TV만 보고 있어요.그래서 배고프다고만 하지 말고 와서 좀 도우라고 하면 너 밥 안하는 것까지는 내가 양보했는데 이런거까지 잔소리하지 말라고합니다.왜 둘 다 일하는데 저한테 밥을 안 얻어먹는게 양보까지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밖에 나가는 것도 친구들 만나는것도 싫어하는데 제가 꾸역꾸역 한달에 두세번은 만나러 가는데 그 날은 하루종일 투덜투덜 트집잡습니다.저도 제 친구들도 알콜중독자라고 합니다. 
본인이 어려움이 있으면 부부는 함께 모든걸 나누고 공유해야하는 사이지만 11살 차이나 난다며 모든 면에서 어른대접 받기를 원합니다.
1시간 정도 말 싸움을 하다가 나는 이러이러한 점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오빠는 그럼 잘 못 한게 없어? 라고 하니 너만 바뀌면 된다고 하더군요.그 말에 아 이사람은 1시간동안 내 말을 한마디도 듣지 않았구나 싶었어요.그래서 이혼하기로 했습니다.근데 아무 감정이 없어요. 어제도 꿀잠 잤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일타스캔들 보고 이번주말에는 친구들이랑 캠핑이나 가려고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상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아서 실감이 안나서 그런건가...나중에 혹시라도 후폭풍이오거나 돌아갈 생각이 들면 읽어보려고 혼자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86

ㅇㅇ오래 전

Best늙은놈이 열살이나 어린 아내 내려치기 해서 편하게 살려다가 팽당했네요 ㅋㅋ 꼬시다. 꼴에 자존심에 나갔을텐데. 절대 받아주지마요!!

ㅇㅇ오래 전

Best남자 입장에서 적습니다. 저건 나이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가 꼰대네요. 여자보고 일 때려치라고 하는데 막상 여자가 진짜로 일 때려치면 자기가 돈 번다고 갑질할 남자입니다. 저 꼰대짓 하는 내면에는 열등감이 자리하고 있는 거지요. 그 열등감은 단지 나이 하나만은 아닌 걸로 보이네요. 아마 글쓴분이 꽤 괜찮은 여자인가 봅니다. 솔직히 전 이혼이라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인 사람입니다만, 저렇게 말 안 통하고 꼰대같은 사람과 어찌 평생을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괘씸한 건 결혼하려고 연애 기간 동안 여자를 작정하고 속였다는 부분인 거지요.

그동안오래 전

Best지쳐있었거나 그동안 속으로 너무 많이 실망했어서 본인이 한 결정이 잘한거라는 생각밖에 안드는거에요. 제가봐도 그렇게 느껴져요. 잘한거같아요

곰곰오래 전

Best가스라이팅 맞네요 잘하셨어요 지금부터 홀가분하게 사세요

나79년생인데오래 전

Best39살밖에 안된게 하는 말 구구 절절히 50년대 생 꼰대네요. 어떻게 자라면 저따위로 구닥다리가 되지? 이혼 축하드립니다.

ㅇㅇ오래 전

이혼 확정될때까지 안심하지마요. 그 결정 흔들리지 않길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아직 안심하긴 이름. 분명 이혼 안하려고 구질구질하게 나올거임.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30초보다 11살 연상이면 많아야 44인데ㅋㅋㅋㅋㅋㅋㅋ 50 넘긴 우리 아빠도 저렇게는 말 안해요 저건 나이차나 본인 나이가 아니라 본래 성격이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나이차이가 많은 결혼을 했으면 나이가 많은 쪽은 본인이 대접받는거를 바라고 나이로 찍어누르는게 아니라 자기보다 n살 어린 배우자가 본인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또래처럼 대립하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 똑같이 귀한 사람이랑 사람이 만나서 결혼한건데 본인보다 나이 많다고 고분고분하게만 있으면 그게 어떻게 연애결혼이에요 그냥 모시고 사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 이혼하신다니 다행이에요 캠핑 잘 갔다오세용

ㅇㅇ오래 전

어떤 관계라도 한쪽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타협점이 없는사람과는 끝내는게 맞다고 봅니다 더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2221오래 전

11살차이면 나같으면 업고산다. 애지중지 모실꺼같다 모질아

ㅇㅇ오래 전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는데 뭐가있겠습니까 잘헤어진거에요

ㅇㅇ오래 전

저런 새끼들 제일 악랄한건 사기를 친다는거다. 있는대로 행동하면 아무도 안좋아할걸 지도 아니까 일단은 결혼 하고보자 하고 지 성질 누르고 잘해주고 잘해줄것 처럼 입만 터니 여자는 사기 당하는거지. 이게 사기가 아니고 뭐람. 작정하고 사기치는 새끼를 당할 사람 잘 없음. 미친개한테 물렸구나 해야지 뭐.. 미친개가 문제야..

Kim오래 전

옳은 선택을 하신거 같아요.

ㅇㅇ오래 전

저도 나이 많은 남편이랑 살고 있지만.. 저렇게 안해요ㅜㅜ 서로 눈치 볼 때는 보고 포기 안되는건 말 하고 사는거지.. 저런식으로 하면 벌써 끝났죠ㅜㅜ 아이 없이 6년 살다가 이제 아이 생겼는데.. 솔직히 공주 대접은 아니여도 각자 삶 존중 하면서 살아요.. 처음에 유난히 좀 완벽한 사람들이 까보면 양파더라구요ㅜㅜ 조심하세요 항상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