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는 엄마. 어떻게 해야할까요?

쓰니2023.02.14
조회1,103
30대 딸의 입장에서 씁니다


엄마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 둘 낳으셨고지금은 아빠, 엄마 맞벌이로 두분 다 일하시며 지내고요혈육과 저는 둘 다 일 때문에 타 지역으로 나와서 사는 상황입니다
예전부터 아빠와의 갈등이 있을 때감정적으로 엄마가 저한테 의지하는 일이 많았어요엄마 얘기를 듣다 보면, 저도 아빠가 원망스러울 때가 많을 정도로요
그렇다고 아빠가 가정적이지 않다거나 특별히 두분 사이에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오히려 밖에서 보면 그런 아빠 없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집에 잘하세요


근데 엄마는 활동반경이 제한적이고,저녁때 되면 운동 끝내고 들어와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주말에는 어디 잘 나가지도 않는데
아빠는 일 끝나도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고주말에도 아침만 먹고 나가서 밤 늦게까지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최근에 일이 바빠지면서이제 일 시작하면 이렇게 여유있게 지낼 시간도 없으니,마지막으로 보낼 수 있는 자유시간이다~ 하는 생각으로더 집에 안 계신 것 같더라고요사무실에는 그냥 아저씨들이 모여서 고스톱 친다고 하는데,,


엄마는 아빠 바빠지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해야하는 상황 아니까그러는 거 이해한다, 집에 같이 있어봐야 뭐하겠냐 앞에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아빠 오늘 또 나갔다, 아까 나가서 안 들어온다, 오늘도 늦게까지 있더라, 결국 싸웠다..이런 얘기들을 저한테 전화로, 카톡으로 자꾸 하십니다
저도 일 때문에 요즘 힘든 거 아는 상황이라 딸한테 자꾸 얘기해서 미안하다 하면서도계속 도돌이표...결국 제가 아빠 앉혀놓고 둘이 좀 진지하게 얘기 나눠보라고 장문으로 답장 했거든요
둘이서 뭐 여행을 가든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든앉혀놓고 같이 고민해봐라 하긴 했는데사실 엄마가 주말에 막상 뭐 하자 계획을 세워놔도귀찮음이 더 커져서. 그냥 집에 있고 말자~ 할 때가 많고여행을 간다거나 이런 거에 있어서도 크게 의욕적이지는 않으세요 
일단 알겠다, 라고 답은 왔는데그 후로 며칠동안 서로 연락은 안 하고 있는 상태...


그냥 요즘, 일도 안 풀리고. 답답하고. 하소연 하고 싶다가도이런 감정 누구한테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참 힘들다 생각 드는데그럴 때마다 엄마가 떠올라요
저는 그래도 답답하면 가끔 만나러 갈 친구도 있고100퍼센트 다 털어놓지는 못하더라도 회사 욕하면서 조금 털어낼 수 있는데맨날 친구 없다고, 혼자 집에서 술 먹는다고.. 그러는 엄마는혹시 나보다 더 외롭고 힘들어서 나한테라도 털어놓는 거 아닐까그런 엄마한테 내가 너무 매정한 딸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뭐하냐, 하고 전화하면혼자 있다. 심심하다. 아빠가 또 나갔는데 엄마도 혼자 연락 안 하고 훌쩍 어디 가버릴까.어디 가면 좋을지 추천해달라.. 이런 얘기를 하니까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전화를 끊게 되고요..


정 힘들어서 혈육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 엄마 한 번 연락해서 얘기 좀 들어봐라그렇게 sos 라도 치면,,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 엄마도 유난이다.뭐 이런 대답 정도가 다고. 나중에 물어봐도 따로 연락은 역시나 안 했다고 하고..
제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하는 걸까요?엄마한테 어떻게 하는 게 잘 하는 걸까요??저는 저대로 힘든데, 미안한 마음에 더 힘들어지고...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어.. 두서없이 여기에라도 써봅니다


일하는 중에 급하게 써서, 제대로 썼는지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