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도 세달? 짧으면 두달정도인데 시부모님 댁에 계시는 가정부 이모님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결혼 전에 처음 인사 드리러 갔을때 어려운 자리라 쉽사리 엉덩이도 못 떼고 시부모님이 하시는 말씀 경청하고 있었어요.
눈치보다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데 이모님이 "예쁨받으려면 엉덩이가 가벼워야해~" 라고 하셨고 제가 쳐다보자 "으이구!" 하면서 저를 쥐어박는 모션을 취하셨어요.
너무 당황해서 대꾸도 못했고 그날은 그렇게 넘어갔어요.
생각해보면 그때 이모님이 다과를 준비하고 계셨는데 그걸 제가 거들지 않아서 그러셨던거 같아요.
그리고 결혼 날 잡고 한번 더 집에 방문했을때는 좀 편해진 분위기라 제가 뭐 도울거 없냐고 나름 애교를 부리는데 시어머니가 "나는 내 딸 손에 물 묻히는거 못본다" 하며 저를 주방에도 못 들어오게 하셨어요.
시누도 "일하는 이모님 계시니 언니는 그냥 앉아서 저랑 놀아요" 해서 시누옆에 앉아 있었어요.
근데 이모님이 제 옆을 슥 지나쳐 가시면서 "아이고오 상전이네에~" 하고 지나가셨어요.
그리고 이모님이 국을 떠주셨는데 남편 국에는 건더기가 하나도 없어서 시어머니가 새로 떠주겠다 하셨는데 옆에서 이모님이 "그거 큰아드님거 아닌데" 하면서 저를 쳐다보셨어요.
(이모님이 남편을 큰아드님, 시누이들을 작은따님, 막내따님 이렇게 부르세요.)
시부모님은 제대로 못 들으신건지 아니면 별 신경을 안쓰시는건지 별말 없으셨고 저도 가타부타 말 못하고 조용히 넘어갔어요.
그리고 신혼여행 다녀온 뒤에 선물을 드렸는데 제가 야박한건지는 몰라도 시부모님과 시누이 선물과 일하는 이모님 선물 가격이 같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백화점에서 15만원 가량 하는 브랜드 핸드크림이랑 향수 포장해서 드렸어요.
정확한 대화는 기억이 안나지만 시부모님것과 본인것을 비교하며 보시더니 "아이고 일하는 사람것도 챙겨줬다고 고마워해야하나 이걸?"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셨고
시부모님은 너무 선하고 좋은 분들이라 비꼬는 의도를 못 알아채시고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센스가 있어요~" 하며 저를 칭찬하셨던거 같아요.
근데 이모님이 선물이랑 저를 번갈아 보시면서 "네~ 그렇네요~" 시부모님 말에 맞장구는 치면서 빈정거리는 표정이라고 할까요? 기분 나쁜 표정으로 저를 보셨어요.
참다가 안되서 "이거 좋은건데 별로 마음에 안드시는거 같아요. 제가 선물 드리고도 민망해지네요." 했더니 바로 "어머 내가 언제요? 나 완전 좋은데~ 며느님이 나 이상하게 보시네~"
하면서 제가 애꿎은 사람 잡는것처럼 말씀하셨어요.
이때 보통이 아니라는걸 느꼈죠. 웬만하면 엮이지 말아야겠다 싶기도 했구요.
그렇게 시댁에 방문 할때마다 저를 쳐다보는 시선이나 저한테만 들리게 미운 말씀을 하시는 일이 몇번 더 있었는데 제일 열받는건 저번주에 있었던 일이에요.
시어머니 모시고 백화점에 다녀오면서 케이크를 사왔거든요. 그래서 이모님한테 "이모님 커피 부탁드려요. 제가 케이크 사왔는데 같이 먹어요. 저 손 좀 씻고 올게요." 했어요.
이모님한테 커피 타라고 명령한것도 아니고 웃는 얼굴로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그게 기분 상하셨나봐요.
화장실 다녀오니 시어머니한테 뭐라뭐라 말씀하다가 저 나오니까 바로 대화 뚝.
시어머니가 제 손 잡으시더니 우리집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하대하지말고 서로 존중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억울해서 욕나올거 같았지만 흥분하면 진다는걸 알아서 하대한적 없고 일하는 이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 가졌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눈물 찍으니까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라며 중재해주셨어요.
결국 그분도 눈물 글썽이시며 "내가 며느님한테 이쁨 받도록 노력해야죠" 해서 결국 시어머니가 그런게 어딨냐며, 서로 잘 지내려고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억울해서 남편한테 하소연 했더니 안믿어요. 5년간 꾸준히 일해주신 분이고 요리를 입맛에 맞게 잘하셔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분이래요. 제가 울면서 왜 안믿냐고 난리치니까 이모님이 새로운 식구가 들어와서 텃세 아닌 텃세 부리는거 같다고, 앞으로 시댁에 가게 되면 자기 옆에 딱 붙어 있으라 하길래 어쩔도리 없이 또 넘어갔죠ㅜㅜ
그런데 원래라면 인테리어 싹 끝내고 입주했어야하는 집에 세입자가 안나가고 버티는 바람에 저희가 몇달간 붕 뜨게 된거죠. 처음에는 단기로 오피스텔 얻어서 생활하려고 했는데 시부모님이 먼저 집에 들어와서 지내다 가라고 하셔서 고민중에 있어요. 저나 남편 회사에서도 가깝고 시부모님이랑 같이 사는것도 너무 좋거든요?
근데 일하는 이모님 때문에 걱정스러워요. 제가 아무리 피한다해도 그쪽에서 작정하고 저번처럼 이유없이 저를 악역 만들면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저는 며느리일뿐, 그분을 제가 고용한 것도 아니고 그분이 일하는 곳이 제 집도 아니니까 문제가 있어도 제가 뭐라고 말을 못하는 입장인거죠.
거기다 커피 한잔 부탁드린걸로 그렇게 울고 난리치실 정도면 저를 본인과 같이 일해줄 사람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저도 회사 다니느라 간단한 일은 돕겠지만 전문적으로 나서서 집안일을 할 수는 없어요.
남편이랑 둘이 살때도 일주일에 3번 가정부 이모님 부르고 있구요.
돈이 좀 아깝더라도 단기로 살 수 있는 곳을 마련하는게 좋을까요?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을거 같은데 계속 저만 눈치보고 피하는게 능사가 아닌거 같아 결정을 못 내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