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두아들...

2023.02.16
조회14,937
난 40대 중반의 아줌마다.
나에게는 두아들이 있다.사랑만으로 키우고싶던 마음과는 달리 부족했던 엄마의 자질로 후회가 더많던 시간들이 흘러 벌써 큰아들은 올해 성인이 되었다.

어릴때부터 기질적으로 순하던 아이였고 작년 대입에 실패한거 말고는 속한번 안썩이던 착한아들이다.
원하던 대학에 떨어져 한번더 도전하고 싶다하여 올해 재수를 하고있다. 공부는 작년 12월부터 하고 있고 퇴근후 방안에만 틀어박혀 공부하는 아들을 보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학원에 보내고 싶은데 혼자 해보겠다고 나름 열심히 하는거 같은데 왠지 불안하기도 하다.


작년까지만해도 잘 못느꼈었는데 이제는 엄마 마음도 헤아려줄 줄아는 아들이...제법 다큰 아들이 기특하고 짠하다.


어느날 산책하며 둘이 걷고 있는데 아들걸음이 좀 빨라서 천천히 걷자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어릴때 어딘가 엄마랑 가고 있는데 빨리 오라며 소리 쳤었다고....그말을 듣고"엄마가 그랬어? 미안했어 아들~" 그러니까 "에이~빨리가야하는 상황이였겠죠" 하며 웃는다.그래도 화많이 내던 엄마를 원망안하고 있어주는 아들에게 고맙다.


글을 쓰다보니 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1년전 일이고 아이가 고3일때 였던거 같다. 학교에서 쉬는시간에 친구들끼리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자리에 울아들은 없었단다. 다시 태어난다면 친구들중 누구로 태어나고 싶냐는 얘기였고 친구중 아들과 절친인 아이가 00로(울아들) 태어나고 싶다고 했단다. 그절친은 전교3등안에 드는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에 집도 잘사는 아이였다. 때마침 우리 아들이 자리에 왔고 친구들이 너는 누구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에...자기는 자기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이이야기는 절친의 엄마(나랑도 친한 언니사이)에게 술한잔 하며 들었다. 의외였지만 내심 기뻤고 또 감사했다.


같은 자식이지만...절대 차별하고 싶지 않지만...
둘째는 또 다르다. 이제 고2가 되는 둘째아들...일단 말을 안듣는다.싫어요 안먹을래요 안할래요가 항상 나오는 대답이다.


중학교때 사춘기가 심하게 왔었다.큰아이는 사춘기인가? 아닌가? 잘 모를정도로 편하게 지나갔는데...둘째는 너무 힘들었다. 사고를 치거나 하진 않았는데...방문을 닫고 마음도 닫은듯 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다.


아이의 마음을 얻으려 많이 노력도 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사춘기 처음엔 화도 내고 협박도 해보고 했지만 더 엇나가는 관계가 되었다. 그래서 다 들어주기로 했다. 허용할수 있는 선에서 다 허락하고 물질적으로 원하는거 다 들어주고 친구만나러 가면 픽업해주고 말투도 바꿨다.아주 친절하게


아이도 차츰 날보며 웃어주고 안어울리는 애교도 부린다. 근데도 말은 참 안듣는다.


저녁에 카레를 했다. 나는 좋아하지만 두아들이랑 남편은 별로 안좋아한다. 그래서 아주 가끔한다. 카레를 내어주니 큰아들은 "오~~오랫만에 카레좋지...엄마 맛있어요~~" 둘째는"안먹을래요" 에효~~굶을수 없으니 어차피 먹는다.


외식하는걸로도 힘들게 하는 아이다. 가끔 큰아들이 동생에게 엄마 힘들게 하지 말라고 타이른다. 동생이 형말은 좀 듣는다.


엄마도 두자식 똑같이 사랑해주고 싶다. 그런데 맘이 더가는 자식은 어쩔수 없나보다. 그래도 상처받을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은한다ㅜㅜ

그냥 제 넉두리였네요...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0

ㅇㅇ오래 전

Best나도 너무 다른 두 딸이겠지? 엄마가 언니만 좋아하는 거 같다. 내가 낄 곳이 없다. 언니도 내가 낄 틈을 안준다. 그냥 내가 빠져준다. 노력할수도 없는 관계인거같다. 말이 이쁘게 나가지 않는다. 자식 눈에도 엄마가 누굴 더 예뻐하는지 알고 빠지기도 한다.

오래 전

Best딱 내 그릇수준만큼 자식이 품어진대요. 내맘에차는 자식만 품어지는게 보통 인간이겠죠 내그릇에 넘치는 아이는 괜히 좀 어렵고 밉고. 당연하다 싶지만 자랑스러울 일은 아닌거.

힘내라오래 전

Best한국 부모들 아니 한국인들 특징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답니다. 아이들이 다른 성향을 보이면 그냥 놔두세요. 나쁜짓만 하지 않는다면 상관없잖아요. 그리고 아주머니, 아들에 대한 미련과 집착은 아들들의 결혼 생활에 악영향을 줄수 있으니 아들들에 대한 사랑과 미련은 아들들이 성인이 되면 내려놓으시고 아주머니의 인생을 사십시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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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부모님과 성향이 잘 맞지 않았던 딸로서 맘이 아픈 글이네요.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를 키우느라 힘드셨겠지만 나중에 다 커서 독립하고 나면 또 다르게 좋은 관계가 되실지도 몰라요. 작은 아들에게도 존중과 사랑을 많이 베풀어주실 거라 믿어요!

ㅇㅇ오래 전

딱 내 그릇수준만큼 자식이 품어진대요. 내맘에차는 자식만 품어지는게 보통 인간이겠죠 내그릇에 넘치는 아이는 괜히 좀 어렵고 밉고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큰 반성을 해야 하는 엄마다.

ㅇㅇ오래 전

담담한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요 밥 한끼 안먹는다고 사람 죽지 않아요. 먹기 싫다하면 그냥 냅두세요. 엄마들은 왜 그렇게 밥에 목숨 거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가정에서의 모습하고 밖에서의 모습은 또 달라요. 오히려 둘째가 밖에서는 더 사교적일 수 있어요. 꼭 엄마 말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아서 좀 숨막혀요

ㅇㅇ오래 전

엄마도 사람인걸요~ 넋두리하듯 글 쓰셨지만 사실은 두 아들 다 사랑으로 품어주는 엄마라는게 느껴져요. 성격도 좀더 나랑 궁합이 맞는 자식이 있더라구요. 더 사랑하고 덜 하는게 아닌, 날 위해주고 배려해주는 자식에게는 고마운 마음도 생기구요~

ㅇㅇ오래 전

자식과부모도 잘맞는사람있고 안맞는사람있더라구요 첫째는 누가봐도 참 착한아들이네요 그래도 둘중하나라도 착한아들이 있다니 부럽습니다 둘다 사고치는 아들이아니라서 다행이에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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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20대 중반입니다 부모님 기준에서 말 안듣고 속 썩였어도 큰 못난 짓 해본 적도 없어요 저도 몇 년 전까지는 부모님한테 빼앵 거렸는데 이제 지쳤어요 그냥 알겠다 하고 말아요 엄마한테 사랑받고싶어서요 말 안듣고 안예쁘게 굴면 또 화내겠지 미워하겠지 서로 피곤하겠지 싶어서요 제가 졌어요 난 이런 사람 아닌데 내가 졌어요 난 이렇게 타고난거고 동생도 그렇게 타고난건데 힘들다고요 자식 된 입장에서도 너무 피곤해요 나와 맞지않고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지않는 가족들과 사니까요 근데도 못 떠나요 그 애정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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