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멀쩡하게 회사생활은 잘 합니다.
연구직이라 그런지 주변 직장동료의 평가는 그냥 일에 몰두하면 다른 건 잘 안보이는 사람.
근데 저는 같이 일상을 보내잖아요? 신혼때부터 점점 뭔가 쎄하다 싶었는데
연애는 2년 하고 결혼했지만 솔직히 그땐 이상한거 몰랐어요.
제가 28살, 남편이 30살일때 결혼했는데 저도 어렸던거 같아요.
여행계획, 데이트계획, 기념일 계획 이런 거 제가 다 해도
워낙 야근 많고 또 그놈에 '공대생'이라 센스가 부족한거란 사회적 일반화를
아 그런가부다~~~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도 지능이 떨어지나봐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집에 뭐 식세기라도 하나 들이면 사용법을 정말 수십번을 알러줘야 하고
샴푸는 다 써서 다른제품 가져다 놓으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고추기름 흘려서 얼룩이 안지워져 버린 티를 계속 어딨냐.. 버렸다.. 무한반복
집에 퇴근하면 40분이면 오는데 한시간이 넘어도 안오길래 물어보니
눈 앞에서 타는 마을버스를 놓쳐서 그랬대요.
근데 그럼 비슷한 경로에 다른 마을버스를 검색해서 타던가;; 많거든요.
무조건 그 버스 아님 안되는 줄 알았대요.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다고 편의점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오며 없다는데
그럴리가 없어서 제가 들어가서 알바생한테 물어보니 찾아 줬어요.
여기 있는데? 라고 했더니 자기 눈엔 안보였대요.
그럼 알바생한테 도움을 청하지 그랬냐 했더니...
그냥 자기 눈에 안보이면 마는거지 물어보기까지 할 정도로 먹고싶진 않았대요(?)
기침과 재채기를 구분 할 줄 모르고, 접시와 쟁반을 혼동해요.
이 밖에도 이상하게 쓰는 단어 진짜 많아요.
스스로 생각해서 판단하는게 거의 없어요.
그런데 회사 생활은 그럭저럭 한대요. (나와 공통의 친구가 남편과 같은 직장)
저는 가면 갈수록 이상한 기시감이 들어서 임신을 피하고 싶은데
제 친구들은 원래 남자들은 마누라 앞에서는 다 손발머리 다 없는 ㅂㅅ이라는 식...
다른 남편들도 다 그렇다구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연히 아이는 지금 절대 생각이 없구요.
남편 검사 받아보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