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1일 저희 삼촌이 자살했습니다
삼촌은 원래 할머니랑 둘이서 살고 있었고,
원래 직장을 가지고 계셨지만 어느새부턴가 일을 그만두시고 그후로는 아예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밖을 나가는 걸 싫어하셨고 그래서 나가지 않았고 집에서 폰을 보거나 티비를 보거나 술먹는걸 좋아했습니다
엄마한테 들어보니 삼촌이 우울증이 있는거 같다고 들었어요
할머니는 훨씬 전부터 치매 증상이 있었고 우울증이 있는 삼촌한테 할머니를 맡긴 거죠… 저희 가족은 어쩌다 한번 할머니 댁에 갔을때 삼촌을 보곤 했는데 삼촌은 말이 없으셨고 폰만 보며 대화하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삼촌이 자주 할머니한테 화내는걸 봤었는데 전 그때까지만 해도 ‘화가 많으신가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저희 가족한테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힘들다, 죽고 싶다 이런 얘기는 아예 안하셨고, 삼촌이 집에만 박혀있고 술만 먹고 일도 안하니까 엄마가 삼촌한테 우울증이 있는 거 같으니 병원 같이 가보자고 얘기했었지만 삼촌은 질색을 하며 싫다고 거절했었습니다
그게 삼촌의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머니가 강아지 산책을 갔다왔을때 삼촌이 집에서 자살했습니다
할머니는 장례식장에서 3일 내내 울었고 할머니가 심적으로도 불안하니까 엄마는 저희 집에 할머니와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당시에 엄마와 아빠는 직장을 가야됐고 오빠는 자취를 했고 동생은 고등학교에 갔고 집에 남은건 비대면수업중인 저와 할머니와 강아지 뿐이었죠
장례식을 치룬 후에도 할머니는 계속 울면서 하루종일 삼촌이 어떻게 죽었고, 죽었는지 안죽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해봤고, 그때의 모습은 어땠고, 늙은 나를 버리고 먼저 가버렸다며 정말 수십번은 그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말을 듣고 같이 울면서 할머니를 위로해줬지만 여러번 들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정신적으로도
듣기 싫어서 이제 그만해라, 나도 더이상 듣기 싫다 말했지만 말해봤자 치매라 까먹더라고요 할머니는 끊임없이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울었습니다 아침부터 엄마가 올때까지 그얘기만 하셨습니다
4일정도 할머니랑 그렇게 둘이 있었던 시간이 있었네요 제가 더이상 할머니랑 못있겠다고 울면서 얘기하자 엄마는 그제서야 할머니를 이모집으로 보냈습니다
전 할머니 덕에 밤에 자려고 누웠을때 그 할머니가 얘기해준 상황들만 떠올라서 약 2달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항상 울면서 새벽 5~6시가 되어서야 결국 잠에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서 전 결국 정신과에 가서 약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공황장애가 저의 진단명이었고
전 할머니가 그후로 너무 싫었습니다 왜 잠을 못자게 만들고 이런 병을 나에게 줘야만 했는지
할머니가 살인자 같았습니다 할머니 목소리 듣는거조차 싫었고 아예 마주하기가 싫었습니다 강아지도 키우는데 강아지도 죽일까봐, 이러다 저도 죽일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삼촌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할머니를 혼자 보게 해서, 아무런 신경을 못써줘서
저랑 할머니와 단둘이 같이 있던 4일동안에도 미칠듯이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2년동안 삼촌은 이걸 혼자 이겨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도 삼촌에게 많이 미안해요
어느정도 지난 후 엄마가 주말만이라도 할머니를 집에 데려오려고 하는데, 전 할머니를 보면 죽은 삼촌이 생각나고 할머니가 삼촌 죽였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엄마한테 “차라리 엄마가 할머니 집에 가라, 우리 집에는 안 데려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엄마한테 해서는 안될 말을 한건가요?
제가 저렇게 말했었고 카톡으로 장문을 보낸적도 있었는데
요즘따라 엄마가 저보고 할머니 주말에 데려오면 안되냐고 묻습니다 강아지도 보고싶어하고 우리 집에 오고싶어한다고..
(삼촌 그렇게 되고난후 6개월후에 할머니를 복지센터에 보내게 돼서 할머니가 강아지를 키울수없다고 생각해 강아지는 저희 집에서 살고있습니다)
할머니가 강아지한테 먹이면 안되는 사람음식을 주고 강아지를 때리는 모습도 보고 전 강아지도 죽일까봐 집에 오게하기도 싫습니다 그리고 계속 삼촌생각이 나서 미칠거 같고
오늘도 이 일로 엄마랑 싸워서 참 복잡하네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싶고 울고나니까 더 삼촌생각이 납니다..
제가 어리석게 말하고 행동하는걸까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매인 할머니가 너무 싫어요
2021년 10월 31일 저희 삼촌이 자살했습니다
삼촌은 원래 할머니랑 둘이서 살고 있었고,
원래 직장을 가지고 계셨지만 어느새부턴가 일을 그만두시고 그후로는 아예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밖을 나가는 걸 싫어하셨고 그래서 나가지 않았고 집에서 폰을 보거나 티비를 보거나 술먹는걸 좋아했습니다
엄마한테 들어보니 삼촌이 우울증이 있는거 같다고 들었어요
할머니는 훨씬 전부터 치매 증상이 있었고 우울증이 있는 삼촌한테 할머니를 맡긴 거죠… 저희 가족은 어쩌다 한번 할머니 댁에 갔을때 삼촌을 보곤 했는데 삼촌은 말이 없으셨고 폰만 보며 대화하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삼촌이 자주 할머니한테 화내는걸 봤었는데 전 그때까지만 해도 ‘화가 많으신가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저희 가족한테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힘들다, 죽고 싶다 이런 얘기는 아예 안하셨고, 삼촌이 집에만 박혀있고 술만 먹고 일도 안하니까 엄마가 삼촌한테 우울증이 있는 거 같으니 병원 같이 가보자고 얘기했었지만 삼촌은 질색을 하며 싫다고 거절했었습니다
그게 삼촌의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머니가 강아지 산책을 갔다왔을때 삼촌이 집에서 자살했습니다
할머니는 장례식장에서 3일 내내 울었고 할머니가 심적으로도 불안하니까 엄마는 저희 집에 할머니와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당시에 엄마와 아빠는 직장을 가야됐고 오빠는 자취를 했고 동생은 고등학교에 갔고 집에 남은건 비대면수업중인 저와 할머니와 강아지 뿐이었죠
장례식을 치룬 후에도 할머니는 계속 울면서 하루종일 삼촌이 어떻게 죽었고, 죽었는지 안죽었는지 어떻게 확인을 해봤고, 그때의 모습은 어땠고, 늙은 나를 버리고 먼저 가버렸다며 정말 수십번은 그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말을 듣고 같이 울면서 할머니를 위로해줬지만 여러번 들으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정신적으로도
듣기 싫어서 이제 그만해라, 나도 더이상 듣기 싫다 말했지만 말해봤자 치매라 까먹더라고요 할머니는 끊임없이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울었습니다 아침부터 엄마가 올때까지 그얘기만 하셨습니다
4일정도 할머니랑 그렇게 둘이 있었던 시간이 있었네요 제가 더이상 할머니랑 못있겠다고 울면서 얘기하자 엄마는 그제서야 할머니를 이모집으로 보냈습니다
전 할머니 덕에 밤에 자려고 누웠을때 그 할머니가 얘기해준 상황들만 떠올라서 약 2달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항상 울면서 새벽 5~6시가 되어서야 결국 잠에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서 전 결국 정신과에 가서 약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공황장애가 저의 진단명이었고
전 할머니가 그후로 너무 싫었습니다 왜 잠을 못자게 만들고 이런 병을 나에게 줘야만 했는지
할머니가 살인자 같았습니다 할머니 목소리 듣는거조차 싫었고 아예 마주하기가 싫었습니다 강아지도 키우는데 강아지도 죽일까봐, 이러다 저도 죽일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러는 동시에 삼촌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할머니를 혼자 보게 해서, 아무런 신경을 못써줘서
저랑 할머니와 단둘이 같이 있던 4일동안에도 미칠듯이 진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2년동안 삼촌은 이걸 혼자 이겨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도 삼촌에게 많이 미안해요
어느정도 지난 후 엄마가 주말만이라도 할머니를 집에 데려오려고 하는데, 전 할머니를 보면 죽은 삼촌이 생각나고 할머니가 삼촌 죽였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엄마한테 “차라리 엄마가 할머니 집에 가라, 우리 집에는 안 데려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엄마한테 해서는 안될 말을 한건가요?
제가 저렇게 말했었고 카톡으로 장문을 보낸적도 있었는데
요즘따라 엄마가 저보고 할머니 주말에 데려오면 안되냐고 묻습니다 강아지도 보고싶어하고 우리 집에 오고싶어한다고..
(삼촌 그렇게 되고난후 6개월후에 할머니를 복지센터에 보내게 돼서 할머니가 강아지를 키울수없다고 생각해 강아지는 저희 집에서 살고있습니다)
할머니가 강아지한테 먹이면 안되는 사람음식을 주고 강아지를 때리는 모습도 보고 전 강아지도 죽일까봐 집에 오게하기도 싫습니다 그리고 계속 삼촌생각이 나서 미칠거 같고
오늘도 이 일로 엄마랑 싸워서 참 복잡하네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지 싶고 울고나니까 더 삼촌생각이 납니다..
제가 어리석게 말하고 행동하는걸까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