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 살면 도와줘야 하나요?

ㅇㅇ2023.02.20
조회9,576
제 얘기에 공감하는 분, 반대하는 분 모두 많으시네요.
그래도 공감하는 분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 제 생각대로 행동하려 합니다.

예전에도 시누이 문제로 글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시누이가 임신했을 때였어요.
아버님과 시누이가 같은 날, 같은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차로 1시간 걸린다길래 저희가 아버님을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시누이 입장이면, "어차피 나도 그 병원 가야 하니까 내가 우리 아빠 모시고 갈게"라고 할 것 같은데, "잘됐네, 그럼 병원에서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병원 가기 2일 전, 저희한테 "어차피 오빠네가 병원간다고 했고 집도 가까우니까 나도 태우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제는 어디 가냐고 했더니, 본인 본가에 간답니다.
그때도 화가 많이 났었는데, 화를 내는 게 맞는 상황인지도 헷갈려 여기에 글을 올렸더니, 다들 아기 낳으면 더 하겠다고 하시면서 저희 남편 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저희 남편은 제가 얘기를 해야만 알아 들어요.
이렇게 사리분별 떨어져서 욕 먹는 저희 남편을 선택한 제 잘못이죠.
그래서 이제부턴 제가 나서서 할 말 하고 정리할 생각입니다.
남편이 거기에 불만을 가져도 어쩔 수 없죠.
본인이 중간 역할 못한 탓이니까요.

그리고 너..보고 있니?
아마 눈치 없어서 니 얘기인 줄도 모를 거 같은데, 그 누구보다 니가 이 글을 보고 날 좀 가만히 내버려두면 좋겠다.
안그럼 니가 이럴 때마다 개념없고 배려없는 너한테 내가 구구절절 알려줘야 하잖아, 피차 불편하게.
제일 좋은 방법은 니가 니 부모님 계신 곳으로 가는 건데, 너네 둘 다 집 근처 회사로 이직 알아 본다는 말에 마음 접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으면 너네끼리 조용히 살아, 연락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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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맞벌이 딩크 부부라, 저희는 아이가 없습니다.
2년 전에 시누이가 결혼해서 저희 동네로 왔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육아휴직 받아서 4개월 넘은 아이 키우고 있고요.

그런데 다음 달 말 주중에 시누이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본인 검사 결과 들으러 가야 한답니다.
그래서 집에서 애를 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친정부모님(제 시부모님)은 일을 하셔서 안된다며, 저희 남편이 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고요.
저희 남편도 일합니다.
단지 영업직이라 사무직보다 시간내기가 조금 수월할 뿐인데, 외근 나갈 때 눈치보는 건 매한가지예요.
다행히 저희 남편이 그 날 시간 빼기가 어려워 안된다고 했는데, 설사 시간을 낼 수 있었다고 해도 저는 저희 남편이 굳이 왜 도와줘야 하나 싶습니다.
그 집 남편(매제)도 있으니까요.
그 집 남편은 사무직이라 월차나 반차내기 어려워서 그랬다고 할 거 같은데, 그건 그 집 사정이죠.
시누이 남편이고, 아이 아빠니까요.
그리고 정 안되는 상황이면, 여기저기 부탁할 게 아니라 혼자라도 아이 데리고 병원 다녀오면 안되나요?

그 동안에도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신경쓰이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시댁에 있으면 시누이가 시어머님한테 전화해서 본인이 뭐 먹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그럼 저희는 시어머님이 음식 만들어서 포장하실 때까지 기다리다가 시누이한테 배달해주고 집에 갑니다.
(+댓글 쓰신 분 중에 시어머님이 배달하시는 걸로 오해하신 분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저희가 음식 다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누이한테 배달까지 하는 겁니다)
그 음식이 뭔가 특별한 게 아니고, 찌개나 반찬이라서 사먹어도 되고 배달시켜 먹으면 되는데도요.
(아마 식비, 배달비 아끼려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시누이 보러 오시면 저한테도(남편이 집에 없는 경우) 나와서 같이 식사하자고 하십니다.
저희 부부, 시누이네 부부 생일 때마다 같이 식사하자고 하시는 건 기본이고요.
사실 전 시부모님이 좋아서 같이 식사하는 거 좋아요.
단지 시누이네가 제 기준에 개념없는 행동을 많이 해서 불편하다보니 매번 거절하는데, 거절하는 상황 자체도 불편해요. 

아무튼 앞으로도 저희한테 이렇게 부탁하는 일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복직하면 더 그럴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굳이 왜 이쪽으로 신혼집을 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누이 본인 시댁이랑도 멀고, 친정(제 시댁)은 차로 1시간 거리인데다, 시누이 직장은 버스로 1시간 거리, 매제 직장은 차로 40분 거리에 있거든요.

저는 원래 남한테 부탁하는 것도 어려워 하고 부탁받는 것도 불편해 하는 스타일인데,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같은 동네 살면 도와주는 게 맞을까요?

+ 댓글들을 보니 조금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리면, 제가 시누이의 도움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위에 쓴 것 처럼 저는 원래 부탁하는 자체를 어려워 하고 미안해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누이한테 도움(물질적 도움이나 그 외에도)를 준 적은 있어도 부탁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 할 일도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