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이 직접겪은 투덜이 자영업자랑 알바들

ㅇㅇ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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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선 보니 이유식 보온병에 싸들고 들어가는 것도 맘ㅊㅜㅇ 이란 글이 있길래 어쩔 수 없이 그럼 나도 맘충.애랑 같이 외출하면서 애를 굶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맘충임. 
1. 죽집 기준이 달라짐
내가 일하는 곳 지하에는 죽집이 있었음.일하다 종종 속 쓰리거나 하면 죽집에서 점심을 먹음.근데 알다시피 죽은 2그릇으로 소분 포장이 됨.그래서 항상 나는 2그릇으로 소분해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집에 들고갔음. 
근데 내가 당시 2살이던 첫째아들을 데리고 그 죽집에 갔음. 2살짜리 애가 먹기에 죽 양이 많기 때문에 나는 죽을 소분해 달라고 했음.그리고 메뉴 하나만 시킨 것도 아님. 나는 죽 먹기 싫어서 따로 볶음밥 시켰음.
근데 알바가 주문 받다가 나랑 애를 아래위로 슥 훑어보더니 에휴~! 어휴~! 하고 한숨을 쉼.그리고 '죽은 소분이 안되는데요?' 이럼왜?????어이가 없어서 죽이 왜 소분이 안되요? 했더니 아! 안된다고요!! 하고 날카롭게 말함.
평범한 30대 여성도 아이를 데리고 있을 때랑 없을 때랑 기준이 달라지나봄ㅋㅋㅋㅋㅋ혼자 온 여자는 손님이고 아이 데리고 온 여자는 맘1충 벌레고 

2. 1인1메뉴
첫째가 6개월 때 유모차를 태우고 동네 카페에 갔음.첫째가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사이 아아 하나 원샷하고 나가려고 (애엄마는 애가 언제 깰지 몰라서 뜨거운 건 마시지도 못함. 아이스로 원샷해야 됨)아아 한 잔을 시켰음.
근데 카페알바가 ㅋㅋㅋㅋㅋㅋㅋㅋ 1인1메뉴라서 두 잔 시켜야 된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6개월 짜리한테 커피라도 먹여야 되는거임?  
주문 취소해 달랬더니 이미 주문 들어가서 취소는 또 안 된다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보고 무조건 2잔 시키라고 우김. 어이가 없어서 싸우다가 나옴. 나 맹세코 카페 다니면서 알바랑 싸우고 이런 적 거의 없음.근데 애기 데리고 다니면 세상이 억까하듯이 나한테 싸움을 걸어댐. 마치 내가 무슨 죄라도 지은 마냥. 

3. 기차 유아동반석
애기 데리고 KTX 타는건 극한직업이라 별로 좋아하진 않음.그러나 어쩌다 보면 기차를 탈 일이 가끔 생김. 나는 무조건 유아동반석으로 미리 예약을 해 둠.
근데 유아동반석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애들이 칭얼대거나 과자 챱챱 먹거나 소리를 내면앞 좌석에서 하이톤으로 떠들고 있던 여자애들이 눈꼬리를 도끼처럼 치켜들고 뒤돌아서 째려봄. 
그럼 나는 죄인이 되어서 애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함. 
자기들끼리 떠들고 있던, 누구랑 큰 소리로 통화하고 있던 상관없이 특히 20대 젊은 애들은 애가 조금이라도 뽀시락 소리를 내면극도로 혐오하는 눈빛으로 째려보고 자기들끼리 속닥댐. 
나는 혼자 기차 타면 목적지까지 자는 사람임. 애를 안 데리고 탔으면 별 일 없었겠지. 나도 애들 떠드는 소리 싫음. 근데 어쩔 수가 없잖아. 
사람들은 대체 애엄마가 뭘 어떻게 하길 원하는 걸까? 애 혀를 뽑아놓을까? 대중교통 탈 때마다 영화에서 인질 운반하듯 수면제 먹여 기절시켜서 가방에 넣어야 되는거임? 조금이라도 폐를 덜 끼치려고 유아동반석 끊어놓고 온갖 색칠 북이랑 간식을 들고 탐. 하지만 소용이 없음.사람들은 애가 과자 뽀작 먹는 소리도 혐오함. 

4. 유아의자 
식당에 유아의자 있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식당주인이 그걸 왜 묻냐고 화낸 적 있음 ㅋㅋㅋㅋㅋㅋ내가 무작정 찾아가서 아기의자 내놓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5. 택시기사, 길가던 할머니들
내가 혼자 다니면 평소에 도믿맨들한테 자주 잡히는 타입도 아님.택시 타면 바로 이어폰 껴버려서 기사들이 말도 잘 안 검. 누군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이러쿵저러쿵 참견 해 대는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함.  
근데 애기를 데리고 다니면 그렇게 많이 잡힘. 특히 교회 사람들이 애 데리고 있으면 무조건 잡음. 그리고 참견도 엄청 당함. 특히 택시기사들꼭 한마디씩 개똥철학을 늘어놓음. 내가 아들 낳아서 안됐대. 불쌍하대 
어쩌다 날 밝을때 연차여서 애 데리고 나오면 애 낳고 놀아서 남편이 안됐대 그래서 나도 맞벌이 한다 하면 애가 불쌍하대 ㅋㅋㅋㅋㅋㅋ뭐 어쩌라고 
그냥 나는 애 엄마고 지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죄인 같은 거임. 그냥 이 나라의 애 엄마 포지션이 그럼. 
여름에 양말 안 신기고 안고 나오면 할머니들이 그렇게 뭐라고 해 댐. 놀이터에서 흙 만지게 하고 있으면 또 나와서 혀를 끌끌 차댐. 이유도 가지가지 그냥 아무 말이나 갖다 붙임. 어쨌든 내가 죄인이고 애가 불쌍하고 남편이 불쌍하대. 
내가 애를 안 낳았으면 난 죄인이 아니겠지? 내가 애를 데리고 있으니까 갑자기 아주 만만한 상대가 된 거야. 그냥 내가 애를 데리고 있으니까 썩은 물이 낮은 구멍으로 고이는 것 처럼 만만한 곳으로 화풀이와 혐오가 흘러오는 거잖아. 

나는 애를 낳은 것 외에는 그냥 나 임. 운이 좋아서 출산 후에도 커리어 안 끊기고 일도 원래대고 하고 있고.원래 성격이 남 폐 끼치는거 죽기보다 싫어하고 나도 조용한거 좋아함. 일이랑 육아를 병행하느라 죽어나긴 하지만 나 자신이 바뀐 것은 없음. 
맘충이라서 함부로 대한다고? 아닐껄.떠드는 아저씨들한텐 꼼짝 못하지만 이유식 흘리는 애ssaki랑 애 엄마는 죽일년놈들 이잖아. 

나는 나일 뿐인데 세상은 내 계급이 낮아진 것 처럼 나를 대함. 나를 민폐덩어리, 하층민, 벌레 같은걸로 대함. 내가 아이를 낳아서 죄를 지은 거임. 이 글도 싫어하는 사람 한 가득일껄? 벌레가 부당하다고 소리치고 있잖아. 벌레는 벌레답게 바닥이나 기면서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ㅠㅠ죄송합니다ㅠㅠ 하고 사과하면서 죄인처럼 발발발 다녀야 되는데. 
나도 누구한테 내 아이를 사랑해 달라고 요구하진 않음. 내 아이는 내가 사랑하면 돼지.근데 애를 낳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혐오하고 하등하게 대함. 내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미쳐버렸을 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