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하는 글

ㅇㅇ2023.02.22
조회3,596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처럼 적어 봐.판에 글 쓰는 건 처음이라 혹시 가독성이 떨어지면 양해 부탁해.
전애인이랑은 헤어진 지 한 달 반 정도 됐어.
난 20대 중반이고, 연애 경험이 꽤 많은 편이야. 하지만 줄곧 상대가 더 좋아하거나 가벼운 연애만 해왔어. 그래서 그동안은 이별할 때 큰 타격이 없었고. 제일 슬퍼했던 게 당일 울고 만 것? 딱 그뿐이었어.
그러다 2년 전 처음으로 내 외적/내적 이상형과 딱 맞는 사람을 만났어. 키, 외모, 스펙, 성격 등등... 정말 내가 꿈에 그리던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 거지. 거기에다 기적 같게도 그 사람의 외적/내적 이상형도 나와 일치해서 우리는 3개월의 썸 끝에 사귀게 되었어.
하지만 난 누군가를 이 정도로 좋아해 본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좋아하는 마음만 커서는 그 사람을 힘들게 했던 것 같아. 자꾸만 집착하고, 연락하고, 재촉하고... 그 사람도 처음에는 나를 좋아하는 티를 내주었는데, 난 거기서 더 욕심을 부렸고, 그 사람 입장에선 그게 큰 부담이 되었나 봐. 그렇게 우리 사이엔 금이 가기 시작했어. 
의견 충돌도 많아서, 사귀는 동안 내가 한 번, 그 사람이 한 번 이별을 고했는데 둘 다 서로 설득해서 무산되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리 서운할 일도 아니었는데 자꾸 그 사람에게 욕심을 부리고 무언가 바랐던 것 같아.
결국 한 달 반 전에 그 사람이 이별을 고했어.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안 맞는다... 나도 더 너에게 맞춰줄 생각이 없고, 너도 나한테 맞출 필요 없다... 이 관계에 더이상 애정이 생기지 않고, 내가 널 좋아하는 것보단 네가 날 좋아하는 마음이 큰 것 같으니 이쯤 하자.
난 당연히 붙잡았지... 근데 붙잡을수록 자기만 힘들어진다며 제발 그만 하자더라. 그래서 결국 놓아줬어. 
그리고 이별 한 달 뒤에,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주 전에 내가 먼저 연락을 했거든? 붙잡으려고 연락한 건 아니구, 끝내더라도 제대로 사과는 하고 싶어서 말이야. 그래서 그 사람한테 맘고생 시킨 거 미안하고 상처 주어 미안하다 사과하고, 내가 너였어도 헤어지자 했을 것 같다 말했어. 그러니 그 사람도 내 마음 잘 알겠다고, 나도 미안하다고, 먼저 연락해줘서 고맙다 말하고 그렇게 정말 정리되는 듯 했지.
근데 홀가분함도 잠시, 다시 그사람 생각이 나더라. 정말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배려심 많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난 왜 그걸 몰랐을까... 
종종 그사람 인스타 염탐하러 가면 다른 친구들이랑 만나서 좋아하는 공연이나 영화도 보고... 취미생활도 즐기고... 정말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더라.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사랑해본 건 처음이라 많이 힘들어... 그동안 사랑 노래 가사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도 가볍게 넘기곤 했는데 이젠 전부 공감되는 것 같아. 상대가 아닌 내 실수 때문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을 잃어서 아마 오래도록 후회 속에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 시간이 약이라지만... 도대체 언제쯤 괜찮아질까... 다시 그런 사람 만날 수 있을까? 

댓글 5

dd오래 전

실수라기 보다는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모습이 나오죠 그냥 인연이 아니였던 거예요 아직 한달반 밖에 안됐으니까 좋아한만큼 힘든건 당연한 거구 지금은 이런사람 또 만날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지나면 또 만나져요 나이들면 이상형이 바뀌기도 하구요 진짜 시간이 약이예요

ㅇㅇ오래 전

시간이 약이라는 말~ 딱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 저 말들으면 괜히 더 짜증났기도 했고 내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해 란 생각 하고 살았거든요 근데 정말 지나고보면 그 말이 맞긴 하더라고요 첫사랑을 4년 가까이 못잊었는데 못잊었던 기간 중 3년은 생사도 모를 정도였어요 안 보이면 금방 잊어진다지만 하루에 한번은 꼭 생각이 났고 아무리 바빴던 나날이었어도 삼일에 한번꼴론 생각이 계속 났었네요 늘 그 사람이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불러주길~ 지났던 날들을 사과라도 하는 날이 오길, 내가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당신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했는지 들려줄 나날들을 기약하며 늘 맘속에 품고 살았네요 그러다가 정말 우연찮게 연락이 닿아 만났는데요 그렇게 듣고싶었던 목소리였고 그 목소리로 내 이름도 불러주는데 신기하게도 담담하더라고요 늘 그리던 사람이었는데도요 늘 항상 내가 아쉬웠던 입장이었는데 얘기하는 도중에 제가 먼저 끊고 자리 피했어요 지난 4년간 보고싶다 했던 말들은 다 어쩌면 입버릇처럼 들인 걸 수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서 이미 잊었는데 그저 남아있는 버릇인 거죠~ 언젠간 잊을 날이 와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어요~ ^^ 언젠간은 무조건 무뎌지고 잊혀질테니 힘내요 시간이 정말 약이니까요

미쳤지오래 전

20대 초만 그럼.좀나면 소주한잔이면 잊어버림.

ㅇㅇ오래 전

6개월만 눈딱감고 참아라

ㅡㅡ오래 전

그냥 그사람이 좋아서 사랑해서가 아니고 걍 이상형에 부합하는거라 아깝다고 생각돼서 미련가지는거 같음. 본인이 힘들게 했어서 미안했다고 다 사과해놓고 뭘,,, 걍 놔주셈 어차피 그사람도 님 만날 생각 없는거 같구매요,,, 시간이 약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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