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때문에 시집온지 한달만에 두번울었어요 도와주세요..

엉엉2023.02.22
조회58,230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막 한달이 넘은 새댁입니다.

남들은 다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으로 글을 올리던데 ㅋㅋ 전 시아버님과의 관계때문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지난 주말 결혼하고 맞이하는 첫 생일이라 감사하게도 어머님께서 생일상을 차려주시겠다고 하셔서 시댁에 방문했습니다.
신랑과 함께 안녕하세요~~~~ 하며 집으로 들어가자
제 목소리를 들으신 어머님께서 주방에서 요리하시다 나오셔서 바로 인사하며 안아주셨고 이후 밥을 먹는내내 왜인지 아버님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는걸 직감적으로 바로 느꼈습니다.

식사 내내 제 말에는 아무 대꾸 않으셨고, 아주버님과 신랑과 몇마디 나누셨어요. 그러다 아주버님이 먼저 자리를 일어나셔서 우리도 갈까하는 와중에
‘너희는 가지말고 잠시 있어봐라’ 하시더군요.

요지는 제가 들어올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화가 나셨다는 것. (인사를 아예 듣지 못하신건지 아님 아버님께 따로 제대로 하지 않아서 화가 나신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음)
어머님께서 어딜 인사 안했냐고 ‘들어올때 목소리듣고 나와서 내가 인사했는데.. 내가 바로 안아버려서 그렇네. 내탓이네’ 하며 저를 옹호해주셨고
아버님 왈 이번만 느낀게 아니었다. 저번에도 만났을 때 본인은 본체만체하고 바로 큰아들(아주버님) 이랑 얘기를 하더라. 고 하셔서 기분 나쁘게 해드린점 죄송하다고 인사를 안했다 생각하신건 오해라 말씀드렸어요.

이후 저한테 서운하셨던 점을 말씀하시는데
결혼식날 시아버지와 제대로된 대화 한 번 나누지않은것, 신혼여행 가서 시어머님과만 연락하고 본인에게는 따로 연락드리지 않은 것 (이점 때문에 한차례 화를 내셨고 사과드렸던 부분) 등등 주로 당신을 한 집안의 가장 큰 사람? 으로 대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버님이 가부장적이신 분은 아니세요.. 애초에 며느리인 절 미워하거나 트집잡으려고 하시는 분도 아니셔서 더 해결책이 간절하고 난감한 상황입니다. 며느리 아프다고 한약 지어주시고 사건 발생날인 생일날도 꽃다발에 현금 꽂아두고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기다리셨던 분. 명절에도 친정먼저 가라고 배려해주시는 분이세요.

그런 아버님의 분노? 포인트에 대한 원인을 굳이 찾아본다면
5-6년전쯤 퇴사를 하시며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책임감을 잃어버려 상실감이 크실때, 건강도 같이 나빠지셨고 그때 가족, 특히 아들들이 본인을 챙기지않는다는 생각이들어 많이 우울하고 비참한 기분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내가 이제 돈을 못벌고 경제력을 잃어 이녀석들이 나를 이렇게 대우하나? 그런 상실감이셨던 것 같아요..
아버님이 저런 기분을 느낄 때 주위에서 손내밀어주는 사람이 없어 많이 외로워졌고 그때를 계기로 가족에게 마음의 문을 많이 닫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랑에게도 여러번 화를 내셨고, 같은 주제로 말다툼 아닌 말다툼이 있기도 했어요.
저에게 서운한점을 토로하실때, 신랑과 어머님께도 그간 화나고 서운했던 일들을 우수수 쏟아내셨습니다.
(가족들과 멀어진 계기도 저에게 화나신 이유와 거의동일한데, 신랑이 본가에 갔다 나오면서 아버님께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

신랑에게는 고3내내 직접 아침밥을 지어주실만큼 각별하고 친구같은 아버지셨는데 한순간에 저렇게 바뀌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아들밖에 없었던 집에 제가 가족이 되었고 최근 집안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신랑이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그런 아버님의 마음을 이해하고싶고 잘 해보려는 마음이 큰데 한편으로는 이미 결혼 한 달만에 이런 사건이 벌어지니… 가족들과도 풀지 못한 응어리를 며느리인 제가 뭘 더 어떻게해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어머님은 30년을 같이 산 나도 가끔은 어려운 사람이라고, 저보고 너무 애쓰지말라고..하시네요.
이미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동굴에 들어가버린 아버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나가야할까요
저보다 인생 경험이 많으신 어른분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댓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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