옘병 동생이 방에 처박혀서 질질 짜는데 이거 내가 잘못한거냐?

으ㅓ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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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여기다 글을 쓰리라고는 단 한번도 예상하지않았다. 이게 첫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올려봄. 서술 편하게 음슴체.

부모님이랑 동생이 좀 멀리 삼. 일단 한국은 아님. 나 혼자 서울 자취중. 집밥 그립기도 하고 부모님도 한번 오라고 하셔서 대학 종강하자마자 비행기타고 날아가서 본가에서 놈.

근데 동생이 나이차이가 좀 나서 중딩이란 말이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싸우는 일 거의 없었고 나 되게 좋아함. 거의 롤모델. 내가 비행기 타고 본가 도착~ 하자마자 동생이 엄청 뿌듯한 얼굴로 뭔 그림을 하나 주는 거임. 보니깐 완전 각잡고 그린 캔버스 그림이야. 자기도 방학해서 할 일 없었는데 나 온다는 소리 듣고 영감? 을 얻어서 나 주려고 어제 재료사서 막 그렸대. 어제 반나절동안 열심히 그린거라고 웰컴 기프트(ㅋㅋㅋ)라고 주더라고. ㄱㅅ 하고 받아서 캐리어에 던져놓고 신경껐지. 근데 동생이 그게 좀 신경쓰였나본지 자기 눈에 방치된 그림이 보일 때마다 묻더라고 언니 저거 한국에 가져갈거지? 하고. 가져간다 했지.

이제 개강할 날짜가 다가오니까 슬슬 가야지~ 하고 비행기 표 끊고 짐 싸는데... 부모님이 친척 어르신들 드리라고 기념품 이것저것을 싸주시는 거임. 올때도 쿠팡맨마냥 한국에서 이거 사와라 저거 사와라 하긴 하셨는데 이번엔 그게 좀 많았음. 캐리어에 들고 갈 용량이 칫솔하나 못 쑤셔박을 정도로 꽉찰 정도로.

그래서 동생한테 그랬지 야 캐리어에 용량없어서 니 그림 못들고 가겠다 걍 너 가져

애가 가져간다고 하지않았냐면서 거의 배신감에 물든 얼굴로 나 쳐다보다가 방에 처박혀서 우는데 이거 내가 잘못한거냐? 아니 선물 챙겨주는거 좋지 근데 현실적으로 캐리어에 용량이 없는데 나더러 뭘 어쩌라고;; 게다가 걔가 나한테 이미 준거니까 내꺼 아니냐? 내가 내껄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내가 사과해야하는거냐? 내일 돌아가는데 그때까지 얼굴도 안볼것같음.

3줄 요약
1. 부모님+동생이랑 멀리 떨어져 사는데 간만에 본가 찾아갔다가 동생이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로 줌
2. 서울 돌아가려고 짐 챙기다가 캐리어에 용량이 없다고 동생이 준 그림 그냥 다시 동생한테 넘기고 걍 너 다시 가져라 함
3. 동생이 배신감에 물든 얼굴로 방에 처박혀서 질질 짜는데 내가 잘못한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