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한 건가요?

ㅇㅇ2023.02.24
조회11,108
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살 반수생 입니다.
올해 중경외시 라인의 대학 중 하나에 합격했으며, 안정권으로 써놓았던 현재 재학 중인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아서 2학기에 휴학하고 다시 수능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동네의 한 강사분 때문에 고민이 많아져서입니다.

제 친구는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학원을 알아보다 고등학교 3학년 당시 다녔던 학원에 다시 다니겠다며 저랑 같이 있을 때 그 학원의 강사님과 전화를 통해 상담했습니다. 전화 소리가 커서 그런지 통화 내용이 저에게 다 들리더라고요.
그러던 도중 강사분께서 “그때 친했던 그 친구는 어디 대학 갔어?” 라고 친구에게 물었고, 친구는 제가 재학 중인 학교 (중경외시 중 하나) 라고 답했습니다.
그 때 강사분께서는 “별로 노력 안 했나 보네. 너랑 맨날 같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너가 걔 인생 망친거야“라고 답하셨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전화 너머로 똑똑히 전부 들었고요.

제가 불쾌감을 느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저의 학창시절 동안의 노력과 저의 대학에 대해 함부로 말씀하신 점입니다. 저는 그 분과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단 한 번도 뵌 적이 없으며 그 분께서는 저를 그저 제 친구를 통해 존재만 알고 계실 뿐입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성적에 비해 대학을 잘 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보다 학교 성적이 좋지 못했거나, 비슷했던 학우들은 소위 더 좋은, 높은 대학교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학업에 매 순간 성실하지 못했던 건 인정합니다. 3년 내내 학급 임원을 했으며, 학생회에, 동아리 회장에 할 수 있는 모든 임원직은 전부 했으며 이를 비롯한 수상실적, 봉사시간, 독서기록과 같은 저의 비교과는 감히 평가절하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제 친구보고 제 인생을 망쳤다 하는 점입니다.
제 친구가 제 인생을 망쳤다는 말은 결국에는 제
인생이 망했다는 말의 반증 아닌가요?
정말 속상합니다. 대학 합격이 통보되던 시기에는 열등감이 너무 심해져서 정말 힘들었었고, 괜찮아질 쯤 다시 학벌이 제 발목을 잡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강사분의 연락처를 받아서 제가 문자로 따질까도 생각해봤지만, 감정에 휩쓸려 그릇된 판단을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쓰다 지우다를 여러 번 반복해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너무 속상해하실 걸 알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보다 성숙하신 분들께 조언을 받고 싶어서 결국 결시친에 글을 씁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