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남자도 우리집보단 나았겠는데요..

똑띠2023.02.25
조회5,056
우리집 가장 덕분에 인류애를 상실하고있네요.

결혼 13년차입니다.

첫아이 낳고 10개월까지 일년을 왜 나만애보냐
힘드니 오면 집안일도 좀하고 애는 혼자낳았냐 목욕도 같이하자 다투느라 바빴는데
돌쯤 정리를 해주더군요
난 회사일해야하고 집안일 육아하면 회사에서 일을못한다.
니가 가사육아 전담하고 내가 돈벌어온다
넌 나중에 애좀 크고 괜찮아지면 그때 놀러다니든 뭘하든 상관안한다. 지금조금만 애써라..

싸움도 지치고 힘들고
더이상 의견이 좁혀질거같지 않아서 포기하고
그대로했어요.
야근도 있고 업무스트레스 사람스트레스받으며 일하는 직장이라 그래 너도 힘들겠다
친구랑 여행가는것도 오케이,새벽부터 자정까지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오케이 ,일년에 몇번 안되지만 그냥 다 오케이
(참고로 저는 애들 둘다 7-8세 될때까지 맡기고 나간적 단한번도 없습니다. 원래 술도 안좋아하구요 애들 기관가고 운동하는걸로 충분했어요)

최대한 맞춰주고 둘째가 기저귀를 떼는 그날까지
두아이 기저귀 두번 갈아준게 전부입니다.
아무것도안하고 너무 아무것도안해서
경고처럼 그러다 애들이 아빠도못알아본다. 본인의결정이 훗날 외로움을 부를거다 말도 해줬지만
본인 힘든거만 이야기하더라구요.

둘째 세살즈음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콜이왔고
출퇴근 시간 다맞춰줄테니 와달라했지만
일을해도 육아살림은 니가 다해라 난 못한다하는 남편의말에
이건 아니지싶어 못갔던적도 있었네요.


그렇게 십년이흘러
애들이 학교갈즈음
죽고못살던 회사에서도 사람한테 상처받고
못버티겠는지 그만두더라구요.
우울증도 생긴듯 하고
히스테리같은 스트레스를 저한테 다 풀려고하길래
그냥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도닦는 기분으로 좋은말도 많이해주었죠
가족이 있는데 뭐가걱정이냐(물론 아이들은 아빠를 어색해합니다) 힘내라 잘 그만두고 나쁜건잊고 좋은거 생각하자.

아버님 일하시는 사무실 들어가려면 자격증이 필요했고
필요한 자격증을 따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
그중 1년은 다녔던 회사에 보상이라도 받고싶은지
안식년처럼 공부보단 휴식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몸에서 사리를 내뿜으며 도시락싸서 공부바라지를 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가정을 위해 일했고
지키려고 일했지만 마음처럼 안된거니까요..

그렇게 2년만에 자격증을 땄지만
경기가 좋지않아 늘 생활비가 부족했고
돈은 자기가벌테니 넌 애와살림을 맡아라 했지만
돈이 부족했습니다
학원 다니는것없이
제돈으로 아이들 수영정도 보냈고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 돈이 필요했지만 남편은 쓰지말라는 말에 희망을 잃고 아쉬운대로 일자리를 구했고
집근처 까페에서 알바를 하면서
두달만에 매니저까지 맡아 승진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 등교와 하교시간에맞춰 근무시간을 맞추었고
힘들지만 보람됐고 아이들에게도 더 무엇인가를 해줄수 있어서 기뻤어요.

돈도 벌고 살림도 육아도 전부 전부 제가 하는데
남편이 왜 필요한지 점점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숙생아닌지..

그런데 오늘 저의 발작버튼을 누르네요

방학이끝나는데 아이들과 제대로된 여행한번 못가준게 너무미안해서.
퇴근하고
화욜엔 놀이공원. 수욜엔 친구들과 놀이터. 목욜엔 키즈카페
최대한 추억쌓기 해주느라 많이
지친상태였어요

그래서 수요일에 끓여놓은 김치찌개
목욜에도 먹구
오늘은 순대국먹을래 김치찌개먹을래 물어봤더니
본인의 의지대로 김치찌개먹겠대서
애들는 최대한 적게덜어서 물좀 붓고 라면에 닭고기에 밥주고
애아빠는 너무짜졌을까봐
물살짝붓고 끓여놨더니

밥먹겠다고 찌개보고 라면을 넣고 물을 더붓더니
맛이없다며 내가 무슨 짬처리전문이냐며
이런거 너무싫다고 저한테 짜증이네요
자기가 오첩반상을 해달랬냐
왜짬처리시키냐며..

저는 밥도못먹고 열시부터 두시반까지 열심히 음료만들고 일하고 피크치고 퇴근후 애들놀아주거나 공부봐주고 밥하고 집안일하느라 쓰러질지경인데요..

저에게 힘든 독박육아와 살림으로 지친 몸과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준건 사실 수영뿐이었어요
일하기 전엔 그나마
얼마안되는 제용돈으로(출처는 보통 제부모님이거나 그간모아둔돈입니다) 아이들 유치원보내고 학교보내고 동네 친구엄마랑 수영다니고 커피한잔하고와서 한시에 오는 아이들 맞이해서 공부갈키구 간식주고 밥하고 살림했는데

그것도 꼴보기 싫었는지 틈만나면
그놈의 수영그만다니라며 ㅎㅎㅎ

직장에 다닐때도
기업은 대기업이었지만 생각하시는 그런 큰연봉은 아니었어요
월 600씩 가지고오는데
제가 남는거 없이 다쓰고놀고먹고하면 그건 할말없죠
300 많게는 400까지
그래도 400가지고올땐 여유롭게 외식도 했네요
지금은 통장에 200꽂아주고 공과금 카드로 120나가면
네명이서 80으로 먹고살고 하다가 잔고0되면 일주일에 10씩 꼽아주고
결국은 남은기간까진 제돈 보태보태 먹고살고 합니다..

이거 맞아요?????
저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한톨도 상처주기 싫었던것 뿐인데요…

그릇이 종지만한거 데리고 살기 참 힘들다
내가 그릇이 크니 큰그릇이 품어야지 해도
한계가 보이긴 하네요.
이혼을 하든 사별을 하든
재혼은 생각없고 아이들이랑 그냥 조용히 즐겁고 소박하게 살고싶어요.
작은아빠 고모 할거없이 죄다 이혼이혼이혼이라
이혼도 싫어서 끌고온게
이런거라니 ㅎㅎ 현타가옵니다

댓글 11

아웅이오래 전

.

0420오래 전

제가쓴글인줄알았어요 그래서 이혼해요

ㅇㅇ오래 전

이런 이런, 살아오는 동안 김치찌개로 저런 상황이 오늘만 특별히 있었어요 ? 그래서 발작버튼이 눌려졌다고요 ? 오늘만 ? 남자 욕먹이려고 지어내려면 좀 더 설득력있게 만들어보세요. 이 갈라치기 전문 퇘지야. 지 결혼 못한 것(안한다고 위로하면서), 혹은 이혼한 것 다른 사람도 당해봐라 이거지. 그거 모를 줄 알고 ?

오래 전

왜 참고 사세요 ㅎ 지금이라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혼하세요..

ㅇㅇ오래 전

조선시대가 아니라 무슨 노예제에 살고 있는 것같네요

ㅇㅇ오래 전

결국은 종년짓 더 하고 이혼 하냐 조금아라도 덜하고 이혼하냐 차이인데 아직 그걸 못깨달았네? 평생 하고싶음 하든가.

ㅇㅇ오래 전

난 첫아이 육아도 저렇게 힘들었다는 사람이 둘째까지 낳았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처럼오래 전

마누라 귀한 줄 모르는 것들이 이혼당하고 원룸에서 객사하지 ㅉㅉ 조선시대? 가부장? 님아 조선시대에 대가집 마님이 애보고 밥하든가요? 선택적 가부장 지리네

ㅇㅇ오래 전

직장 다니면서 애케어 못하겠으면 결혼도 하지말고 애도 낳지를 말아야지 자식새끼가 알아서 크는것도 아니고 애비가 아니라 허수애비네 아내알기를 종년으로 아는 쓰레기

ㅋㅋㅋ오래 전

가끔씩그런생각드네요 제가없어져야 이사람이 행복할까 라는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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