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아기를 갖지 않겠다네요.^^;

새댁이200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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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1년. 결혼 1년. 맞벌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신혼생활이건만.(둘 다 100% 찬성한 부분임)

신랑이 애를 갖지 않겠다고 합니다. 

처음엔 당연히 결혼하면 애 낳고 살아야된다고 생각했던 신랑과 애 안낳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를 고민하던 신부가 살면서 생각이 서로 바뀐거죠.

울신랑 이젠 애 낳기 싫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인생을 사는 데 애가 골칫거리나 방해꾼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애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아깝다고^^; 돈, 에너지, 인간관계...

 

저 역시 남편과 비슷한 이유로 애가 부담스럽지만 엄마로서의 행복과 부모님들의 걱정과 사회적 의무감(^^;) 등의 이유로 애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바뀌는 중이죠. 아니 낳고 싶은 쪽이죠.

 

울 신랑 애가 있으면 부부사이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육아와 교육문제 등의 이유죠.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지금 둘이 넘 행복하고 잘 살고 있는데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결혼생활이 힘들어질까봐.

저도 많은 부분을 포기하면서 육아를 책임지고 싶은 맘은 전혀 없습니다.

남편이 가사나 육아에 대해 50% 이상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절대 어림도 없는 일이죠.

그래서 남편의 생각이 바뀌고 가사와 육아에 대해 분담을 확실히 하겠다면 애를 낳을 생각입니다만

남편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가 포기해야겠죠.  아이에 대한 미련은...

 

웃기는 건 첨엔 제가 애를 싫어했죠.  근데 남편이 애를 낳지말자고 하니까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겉으론 물론 환영했지만...

요즘은 가끔 애를 키우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봅니다.  주위에서 말하는 아이에 대한 기쁨과 행복에 대해...  그러면 애가 갖고 싶어지죠.

 

그러나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나의 욕심만큼 남편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의논과 합의에 의해 결혼생활이 유지되어야 하니까요.  어느 한쪽에게 일방적인 포기나 헌신을 요구해서는 안되는 거니까.

 

제가 "나중에 결혼생활이 심심해지고 남편도 아내에게 관심과 애정이 식고 애 가진 사람들이 부러워지면 어쩔래?"하고 물으니까 절대 심심해지지 않게 많이 사랑하고 즐겁게 살 거라 합니다.

요즘도 주말에 집안에서 심심하게 지내면 "자기, 나 심심해! 애 낳을까?" 농담 한마디 던지면 얼른 놀러 나가자고 합니다.

같이 수영도 다니고 서로의 취미생활과 친구들에 대해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심심해지지 않으려고 이것저것 궁리하구요.  신랑한테만 의존할 순 없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더 나이가 들어 출산이 어려워지면 여러 대안들이 있을 거라 의논을 했죠.  혈연에 의해 이루어진 가정이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가정도 많구요. 

시부모님은 둘이만 잘 살면 애는 낳을 수도 낳지 않을 수도 있는 둘의 선택이라고 하시더군요.

시부모님들이 시골에 계신 분들 치고는 아주 신식입니다.  아마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자기 자식 고생시키는 거 권하고 싶지 않으신 건지도?

친정에선.... 무조건 딸의 의견을 믿으시죠.

 

둘이 의논한 앞으로의 결혼생활은 행복하게 지금처럼 잘 살아가고 아이를 포기함으로써 생긴 경제적, 시간적 여유로 주위사람들한테 더 많이 베풀고 사회에도 많이 환원하고 봉사하면서 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입양을 하게 되더라도 어린 아이가 아닌 가정이 없는 청소년들한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주자고 얘기하곤 합니다.  부모노릇하려고 하지말고 후견인이나 친구가 되어주자고..

 

세상일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애를 낳게 되든 그렇지 않든 사이좋게 잘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흉도 보지만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는 신랑을 사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