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측 지분 취득 급제동…하이브 여론전으로 '굳히기' 나설 듯
하이브 "경영권 관심 없다면 협력 가능"…카카오와 막판 손 잡나
법원이 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히던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약 20%에 가까운 SM 지분을 확보하게 됐지만, 이와 맞서는 SM 현 경영진은 '우군' 카카오가 지분 9.05%를 취득할 수 없게 돼 수세에 몰렸다.
하이브, 지분 격차 벌리며 '안도'…SM은 수세 몰려
SM 1대 주주인 하이브는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SM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수만에게서 사들인 14.8%에 이수만에게 풋옵션이 걸린 채 남은 지분 3.65%, 최근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1%까지 19.5%에 육박한다. 여기에 기대만큼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한다면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SM 현 경영진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카카오가 확보하려던 9.05%가 사라지면서 지분 싸움에서 상당한 열세에 놓이게 됐다.
하이브는 지분 경쟁에서 앞서게 된 만큼 이 기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개매수가 주주명부 폐쇄 이후 진행돼 하이브가 의결권이 없는 데다가 여전히 소액 주주 지분율이 60%를 넘기 때문에 여론전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하이브는 전날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개설하고 자신들이 그리는 새로운 SM의 비전을 공개하며 소액 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호소했다.
정진수 사내이사 후보자는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와 맺은 협력 계약에 대해 "카카오와 사업적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자리에 카카오 임원을 선임하는 등 카카오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들이 추가돼 있어 '을사늑약'이라는 조롱까지 받는 실정이 됐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이브는 여론전으로 승기를 굳히는 동시에 이달말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SM 현 경영진 역시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소액 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설득하는 동시에 인수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임을 포기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성수 현 공동대표이사가 개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세 번째 추가 폭로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가 지난달 내놓은 폭로 예고 목록 14개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M은 경영권 방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시도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선택은…고? 스톱? 하이브와 맞손?
이제 가요계와 증권가의 시선은 SM 현 경영진과 폭넓은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한 카카오의 선택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엔터(카카오)는 지난달 27일 SM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전면 참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에서 들어온 9천억원 규모의 '실탄'이 장전되면서 공개매수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법원이 SM 인수에 꼭 필요한 지분 9.05% 지분 획득에 제동을 걸면서 카카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들어온 투자금을 십분 활용해 공개매수로 지분율 0%부터 다시 쌓아갈 수도 있겠지만, 예상되는 주당 공개매수가 13만∼15만원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돼 부담이 크다.
게다가 이를 통해 상당한 지분을 손에 넣어도 주주명부 폐쇄 이후이기 때문에 이달 말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다.
카카오가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인수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 SM은 지금까지 카카오와의 계약이 '사업 협력'임을 강조해왔고, 카카오 역시 경영권을 노린다고 공식적으로는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요계와 증권가에서는 한 명이라도 우군이 절실한 하이브와 코너에 몰린 카카오가 극적으로 손을 잡는 경우의 수에도 주목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해외에서 비공개 회동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실제로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전제로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SM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민 바 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날 문화연대와 서울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한류연구센터가 연 토론회에서 "(SM 경영권 분쟁은) 한국 K팝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가 해체되는 분기점"이라며 "이 분쟁의 최종 결과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결 방향에 따라 K팝 제작 시스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속보] 하이브, SM 인수전 승기…카카오 그래도 뛰어들까
하이브 "경영권 관심 없다면 협력 가능"…카카오와 막판 손 잡나
법원이 3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히던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하이브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약 20%에 가까운 SM 지분을 확보하게 됐지만, 이와 맞서는 SM 현 경영진은 '우군' 카카오가 지분 9.05%를 취득할 수 없게 돼 수세에 몰렸다.
하이브, 지분 격차 벌리며 '안도'…SM은 수세 몰려
SM 1대 주주인 하이브는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SM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수만에게서 사들인 14.8%에 이수만에게 풋옵션이 걸린 채 남은 지분 3.65%, 최근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1%까지 19.5%에 육박한다. 여기에 기대만큼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소액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했다고 한다면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SM 현 경영진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카카오가 확보하려던 9.05%가 사라지면서 지분 싸움에서 상당한 열세에 놓이게 됐다.
하이브는 지분 경쟁에서 앞서게 된 만큼 이 기세를 몰아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개매수가 주주명부 폐쇄 이후 진행돼 하이브가 의결권이 없는 데다가 여전히 소액 주주 지분율이 60%를 넘기 때문에 여론전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하이브는 전날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개설하고 자신들이 그리는 새로운 SM의 비전을 공개하며 소액 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호소했다.
정진수 사내이사 후보자는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와 맺은 협력 계약에 대해 "카카오와 사업적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자리에 카카오 임원을 선임하는 등 카카오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들이 추가돼 있어 '을사늑약'이라는 조롱까지 받는 실정이 됐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하이브는 여론전으로 승기를 굳히는 동시에 이달말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제출한 경영진 후보가 선임되도록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SM 현 경영진 역시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소액 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설득하는 동시에 인수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으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임을 포기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성수 현 공동대표이사가 개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세 번째 추가 폭로 영상을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가 지난달 내놓은 폭로 예고 목록 14개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SM은 경영권 방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시도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선택은…고? 스톱? 하이브와 맞손?
이제 가요계와 증권가의 시선은 SM 현 경영진과 폭넓은 '사업 협력' 관계를 구축한 카카오의 선택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엔터(카카오)는 지난달 27일 SM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전면 참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더욱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싱가포르 투자청에서 들어온 9천억원 규모의 '실탄'이 장전되면서 공개매수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법원이 SM 인수에 꼭 필요한 지분 9.05% 지분 획득에 제동을 걸면서 카카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들어온 투자금을 십분 활용해 공개매수로 지분율 0%부터 다시 쌓아갈 수도 있겠지만, 예상되는 주당 공개매수가 13만∼15만원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돼 부담이 크다.
게다가 이를 통해 상당한 지분을 손에 넣어도 주주명부 폐쇄 이후이기 때문에 이달 말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다.
카카오가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인수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 SM은 지금까지 카카오와의 계약이 '사업 협력'임을 강조해왔고, 카카오 역시 경영권을 노린다고 공식적으로는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요계와 증권가에서는 한 명이라도 우군이 절실한 하이브와 코너에 몰린 카카오가 극적으로 손을 잡는 경우의 수에도 주목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최근 해외에서 비공개 회동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실제로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전제로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SM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민 바 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날 문화연대와 서울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한류연구센터가 연 토론회에서 "(SM 경영권 분쟁은) 한국 K팝 제작 시스템의 전근대적인 경영 구조가 해체되는 분기점"이라며 "이 분쟁의 최종 결과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결 방향에 따라 K팝 제작 시스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