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이거 썸 맞냐?ㅠㅠ

쓰니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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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 상 반말로 진행!



일단 내가 교회를 다닌단 말임.... 5학년 때부터 다녔음. 6학년 때 학년 올라가고 교회 같은 셀에서 어떤 남자애를 만남. 얘를 이제부터 썸남(인가?) A라고 부르겠음.

썸남 A랑은 학기초, 3월이나 4월 같은 연 초에 친해진 게 아니라 연 말에 친해졌단 말임. 6학년 후반? 10월 쯤.

무튼 그때 갑자기 훅 친해지고 나서, 시간이 지났고 걔랑 나랑 이제 막 말문이 트였을 때 걔가 갑자기 묻는 거임.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안나서 말만 옮겨적겠음)

걔가 예배시간 끝나고였나? 예배 한창일 때였나 나한테 말을 거는 거임. 이상형이 뭐냐고. 그렇게 묻길래 나는 내 이상형 말했음. 걔한테 내 이상형 말하니까 A가 다시 나한테 묻는 거임;

자기가 너 이상형이랑 비슷하냐고. 나는 개당황해서 어... 아 아니? 대충 이런식으로 얼버무리고 넘겼음. 그리고 이건 그때 말한건지, 다른 날에 말한건지는 모르겠는데 걔가 말하길 너 귀여워. 이런 식으로 말한 거임; 내가 주오온나 설레서 기억조작 당한 걸수도 있는데 내 기억상으로는 A가 자기 이상형이 나래. (진짜 설레서 기억조작 된 걸수도 있음...)

아무튼 시간은 흘렀고, 중1로 올라왔고 걔랑 우연의 일치로(!) 중등부에서도 같은 셀이 됨.

같이 친하게 지냈음. 뭐 그냥 예배시간에 작게 수다떨고 그러는 정도? 이건 제일 최근 일이긴 한데, 교회에서 겨울 성경학교를 한다는 거임. A가 같이 성경학교 가자고 해서 성경학교를 갔음. 당연히 같은 셀 되고싶은 애로 A를 지목했고. (서로가 합의 하에 같이 지원한거임)

무튼 당연히 성경학교를 갔고 걔랑 같은 셀 됨. 성경학교 시작되는 당일에 시작하는 부분? 약간 스타트 느낌으로 규칙 설명하는 레크레이션?? 이라고 해야되나. 그 설명 때 걔가 자기랑 손을 대보자는 거임. 그래서 손 댔는데 당연히 걔가 컸음. 걔는 한참 2차성징 나타날 건장한 남자 중1 학생이었고 나는 걍 작은 여자애 1이었거든... 걔가 손 대보더니 와 너 손 작다 이럼. 뭐... 살짝 설렌 듯. 무튼 규칙 설명 끝나고 짐 두러 가기 전 시간에 각 셀에서 팀장이랑 부팀장 뽑았거든? 팀장으로 그 A가 나갔고 부팀장은 지원하는 애가 없어서 쩔수없이 내가 함.

무튼 걔가 팀장, 내가 부팀장이었고 팀명 팀구호 그 자리에서 다 정함. 1일차는 무난히 지나갔음. 2일차에 플로깅이라고, 쓰레기 줍는 게 있어서 쓰레기를 주으러 나갔단 말임. 근데 문제는 여기서 터짐. A의 유치원 친구를 B, 같은 셀의 나를 뺀 유일한 여자애를 C라고 하겠음.

플로깅을 거의 다 하고 지정된 장소 끝까지 갔을 때 B가 말을 너무 안들어 쳐먹는 거임... 보다 못한 선생님이 팀장인 A 말 따르라고 했는데, B가 선을 넘어버림.

사람들 많았는데 그 앞에서 A는 하는 일도 없는데 무슨 팀장이에요! 이러고 소리 지른 거임; ㅅㅂ

듣던 내가 어이없어질 지경이었음. 미칠거면 혼자 곱게 미치지 왜 남까지 까고 지랄;

원래 얘가 첫날에도 나랑 A랑 C랑 삼각관계로 엮으면서 놀리던 애란 말임. 그렇게 엮지 말라고 진지하게 얘기 해봐도 말을 안들어 쳐드시니 그냥 내가 놨던 애였음. 아 얘는 절대 못고치겠구나 하고. 지 혼자 망가지는 거면 나도 뭐라 안 하지; 근데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까고, 사람 기분 나빠질 말만 골라서 쓰는데 내가 걔를 싫어하기밖에 더 하겠냐고...

애당초 나는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한테 데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더 꼴받는 상태였음. 애가 말의 무게를 몰라도 너무 모르더라고. 선도 계속 넘고. 이거 오지랖인 거 아닌데 나는 이런 걸 넘길 수가 없거든;; 남한테 피해 끼치는 거 싫어하기도 하고.

플로깅 끝나고 애들이 장비 정리할 때, 내가 일찍 끝내고 조용히 B를 불러서 조곤조곤 말함. 플로깅 끝내고 돌아오면서 수백번 시뮬레이션 하며 정리했던 말을 천천히 꺼냄. A는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일을 안하는 것 처럼 보이는 거야. 남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 이렇게 대놓고 말하니까 걔 표정이 썩어가더라고 ㅋㅋㅋㅋㅋ

걔가 너도 나 깠잖아; 너도 내 욕했잖아; 이러길래 내가 언제 욕했냐고 물어봄. 아니 그 때 당시에 얼굴 안 지 이틀차였고, 다시 말하지만 난 남한테 피해 끼치거나 모순적인, 위선적인 사람은 굉~장히 극혐하는 타입이므로 앞에서 대놓고 깔 거 아니면 뒷얘기는 꺼내지 말자. 이 마인드라 뒤에서 얘 까거나 욕한적도 없었음. 비꼰적도 일절 없었고 내가 얘를 욕했다는 껀덕지조차 없던 상황이었음;

내가 어이가 없어서 내가 언제 너를 욕했는데? 화도 안 내면서 당당하게 대놓고 물으니 애가 아무 말도 못함. 걔가 너랑 싸우기 싫다 이런식으로 그냥 가더라고?

난 어이없어서 헛웃음 치다가 A한테 물어봄. 야 내가 쟤 욕한 적 있었냐? 물어보니 당연히 걔는 언제 너가 B를 깠냐고 말함. 내가 상황설명 다 하니 A가 어제 처음 봤는데 욕할 시간이 있긴 했어? 이런식으로 B 옆에 있을 때 말하더라고. 이게 ㄹㅇ이었음 진짜. 어제 처음 본 사이에 욕할 게 뭐 있냐고요; 내가 뭐 좋다고 내 평판 깎아먹는 뒷담화를 해;;;; 무튼 애들이 장비 정리 다 해서 교회 내부에 있던 카페에 들어감. 나는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시기로 했고 A도 똑같은 걸 시키는 거임.

B는 지 분에 못 이겨서 카페 밖으로 이탈했고 선생님이 당황하셔서 데리고 오려는거 나랑 A가 말림. A가 말하길 B는 저럴 때 건드리면 더 짜증낸다면서 말렸고 나는 냅둬요 저거 버릇 고쳐야 돼요. 하면서 아예 신경을 안 씀. 선생님이 좀 놀랍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고...?ㅋㅋㅋ

무튼 A랑 내 음료가 나왔고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수다 떪. 걔랑 이말저말 하다가 걔가 나 무슨 여자연옌? 닮았다는 거야. 이름은 기억 안나고 대충 조오온나게 이쁜 연옌이었음. 아니 왜 그렇게 생긴 애 있잖아, 겁나 청순미인에 만인의 첫사랑 상!

걔가 나랑 닮았다고 하는 거임; 내가 기겁하면서 얘가 무슨 나랑 닮았냐고 하니까 아니야 너 진짜 예뻐 이런 식으로 띄워주는 거임. 내가 사실 6학년 때 은따여서 외모에 자신감이 많이 없었어서 되게 고마웠음. 여러모로 나한테 예쁜 말만 해 줘서.

무튼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밥 먹었고, 저녁 집회가 있어서 저녁 집회 하러 모였음. A가 내 옆에 앉았음. A 옆에 D라는 여자애가 앉아있었거든? 왜, 그런 애 있잖아. 텐션도 높고 자존감도 쩔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과즙상. 뭐 시간은 지났고... 마지막으로 찬송가 부를 때 다같이 일어나서 원으로 뺑 둘러서가지고 빙빙 돌았거든? 텍스트로 보면 좀 사이비 같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아니야...

무튼 그거 하려고 다들 일어서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뒤로 밀려버린 거임; 쩔 수 없이 A랑 떨어지고, A는 D랑 있었거든. 나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된 거지... 기도한다고 옆사람 손 잡으라는데 A가 D랑 손 잡는 거임.

와 나 이때 처음으로 질투란 걸 느껴버림; 되게 심장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호감이 누적되어 쌓여서 좋아하는 거로 바꼈나 보더라고. 무튼 그 때 성경학교는 끝났고 지금은 평범하게 지내는 중. 이거 썸 맞아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