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애 딸린 남자랑 결혼하고 싶대서 애를 키워보라 했습니다

ㅇㅇ2023.03.08
조회397,674
이혼하고 혼자 키운 딸인데

30살 되도록 결혼 말이 없길래

그런갑다 하고 재촉하진 않았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결혼하고 싶다길래

어떤 남자냐 물어보니까

나이는 마흔이고 이혼했고

딸이 있는 남자랍니다

애는 올해 초등학교에 가고요


자기가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답니다

애 친엄마는 연락두절이라

애가 자길 친엄마처럼 따른다고요


반대해봤자 알아먹을 것 같지 않았어요

걔 친자식처럼 키울 수 있냐 했더니

잘 키울 거라고 해서 그럼 한번 키워보라 했습니다


1월부터 애만 저희집에 데려왔어요

어차피 학교 가니 유치원은 좀 일찍 관두고요

딸은 재택근무가 자유로워서

한번 일하면서 애 키워보라 했습니다


애는 아주 보통의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균적인 여자 아이였습니다


마음 독하게 먹고 안 도와줬어요

애 식사부터 목욕, 공부까지

네가 알아서 해보라고 했어요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결혼은 고사하고 헤어졌어요


애 아빠랑 같이 있을 때는 착하고

순하기만 한 애가

같이 사니 그게 될 리가 있나요


애는 아침 일찍 일어나 뛰어다니고

배고프다 하면 딸 깨워서 밥 차리라 했어요


애는 반찬투정 하고

딸은 처음에는 좀 참다가 애를 혼냈고요


일을 해야하니

만화영화 틀어주고 보라 하는데

몇시간 동안 보면 금새 점심시간 오고

그럼 딸은 또 밥 차리고요


저는 그 꼴 보기 싫어서

일부러 많이 나다녔네요



특히 신경쓰였던 건

저희집에서 애를 키운다 했을 때

아무말 없이 그러라 한 애 아빠의 태도였습니다

애도 아빠를 그렇게 보고싶지 않아하고요


주말에 와서 애 데려갈 때

처음에는 양손 두둑히 들고 오더니

한 2주 지나니 그것도 없어졌고요



딸이랑도 많이 싸운 것 같더군요

주말에 딸은 쉬고싶어 했는데

제가 내쫓았습니다

놀이공원이니 동물원이니

애랑 다녀오게 시켰거든요



보통 딸이 이런 경우에

피임시술하고 동거만 하라 하던데

저는 효과 없을 것 같았어요

덜컥 애 낳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요


1년 정도 지켜보고 허락할까 했는데

두달도 안 되서 끝이 났습니다

마음 고생 많았지만

잘한 것 같네요



댓글 273

00오래 전

Best아주 현명한 엄마입니다. 잘 하셨어요.

ㅇㅇ오래 전

Best솔직히 자작이라도 육아를 쉽게 생각하는 미혼여자들이 보고 본받았음 하네

ㅇㅇ오래 전

Best여자의 늦은 첫연애가 이렇게 무서움.. 이게 세기의 사랑인지 똥인지 구분 못하고 바로 망결혼에 골인함. (일부 비혼주의자 중에 어느날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난리치는 애들 있잖아 바로 이런케이스임. )

ㅇㅇ오래 전

Best어머님 너무 현명하세요

주식도사오래 전

Best역시 실전이 중요

ㅇㅇ오래 전

추·반여기서 불쌍한건 아이뿐 이네요 ㅠㅠ 새엄마 될거라고 생각해서 집까지 따라와 같이 살았는데 또 버림받았네... ㅠ 쓰니랑 쓰니딸 입장에선 다행이지만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ㅇㅇ오래 전

굿

이제오래 전

뭔 애를 이용해요? 엄마가 되어주고싶다해서 그방법을 딸 한테 알려준거지 그걸 감당 못 하니까 딸이 선택을 한거고 님만 깨어있는 사람인척 그게 더 소름끼쳐요

1오래 전

정말 현명하십니다 잘하셨어요

ㅇㅇ오래 전

아이는 평생갑니다 어쩌구 하는데 초1때 밥만 주는 큰아빠집에서 반년 살았던 우리오빠 30대인 지금 거기 살았던 기억도 못함 ㅅㄱ링

ㅇㅇ오래 전

저 애가 자라서 독하게 마음먹고 살아서 부모 그리고 글쓴이, 글쓴이 딸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

ㅇㅇ오래 전

이기적인 어른들.... 애 아빠나 글쓴이나 그딸이나 애는 조금도 생각 안하네. 다 끼리끼리 그수준에서 만나는 거니 완전 천생연분에 딱 사위 남을 수준들끼리.만나셨네

00오래 전

내 자식이니 키우지~~~~

우째이런일오래 전

이런방법을 써보는것도 좋을듯 싶군요ㅡ남의 자식 키우는게 쉽지는 않죠. 아무리 남자가 좋아도 자식과도 맞아야 하니깐ㅡ

오래 전

진짜 내 자식 키우기도 힘든대. 남의 자식을 엄마처럼 거두고 싶다는건

ㅇㅇ오래 전

진짜 대단하다 이런 건 메모해두고 싶은 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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