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했어요. 버는 족족 집에 가져다드리다가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집을 나왔어요. (친구들의 권유도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 내내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도움도 있었어요.)
굉장히 먼 도시에 와서 만난 사람이 그 사람이에요. 정착도 하고, 다시 취업도 해서 살고 있는데, 독서 모임에서 만났어요. 이야기하는 게 멋져서 제가 먼저 쫓아다녔어요. 그 사람이 제게 대학을 가보라고 했어요. 돈도 모았으니 대학을 가는 건 어떻냐고. 회사 언니들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다가 정말 대학 입학까지 했어요.
그 사이에 그 사람과 사귀게 되고 그랬어요. 1년이 넘어가니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그쪽 부모님도 뵙고 그랬어요. 딸이 없는 집이라 저를 엄청 예뻐해주셨어요. 종종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랬어요.
아무튼,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죠. 저는 어릴 때부터 맞으며 자랐고, 아버지는 어릴 때 나가버려서 본 적도 없고, 딱 한 번 봤을 때는 어머니를 죽이려 했고, 친척도 딱히 없거든요. 집을 나오기 전까지 집은 지옥이었어요.
남친도 그걸 참 안타까워 했었어요.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가출하고 강아지를 키웠는데, 이 사람이 전자담배를 집에서 피웠어요. 피우지 말아달라고 호소도 하고 애원도 했는데, 그만두지 않았어요. 저는 결국 그거를 버렸어요. 유기견 출신이라 이미 노견이었거든요.
눈이 돌더니 밀치더라구요. 손이 순간 목을 잡았다가 떨어지더니 저를 다시 치고, 혼자 화를 못 이겨서 물건을 바닥에 던졌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제 말에 네가 맞을 짓을 했다고 했어요.
다음 날이 되자 싹싹 빌면서 심리상담을 받겠다고, 폭력성 교정을 받겠다고 하고 실제로 상담을 끊어오더라구요. 상담을 나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넘어갔어요.
그리고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러고 얼마 전에 싸우는데,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물건을 던지고, 저는 구석에서 떨고 있었어요.
그러다 혼자 진정하더니 말하더라고요.
저한테 공감이 안 간대요. 친구들은 자기랑 비슷한 경제 상황에서 살아와서 공감이 가는데, 저처럼 살아본 적이 없어서 제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간대요. 개 하나 죽은게 왜 그렇게 슬픈지도 이해가 안 가고. 부모에 연연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간대요. 공감 자체가 불가능하대요.
그러고 나가더라고요.
다음날이 되자 아무 일 없던 듯이 다시 친근하게 구는데 이젠 이 사람이 무서워요.
저를 사랑한다는데, 정말 사랑한다는데...
헤어져야 할지
사귄지 4년 좀 넘어가네요.
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했어요. 버는 족족 집에 가져다드리다가 어느 순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집을 나왔어요. (친구들의 권유도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 내내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도움도 있었어요.)
굉장히 먼 도시에 와서 만난 사람이 그 사람이에요. 정착도 하고, 다시 취업도 해서 살고 있는데, 독서 모임에서 만났어요. 이야기하는 게 멋져서 제가 먼저 쫓아다녔어요. 그 사람이 제게 대학을 가보라고 했어요. 돈도 모았으니 대학을 가는 건 어떻냐고. 회사 언니들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다가 정말 대학 입학까지 했어요.
그 사이에 그 사람과 사귀게 되고 그랬어요. 1년이 넘어가니 결혼 이야기도 나오고, 그쪽 부모님도 뵙고 그랬어요. 딸이 없는 집이라 저를 엄청 예뻐해주셨어요. 종종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랬어요.
아무튼,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죠. 저는 어릴 때부터 맞으며 자랐고, 아버지는 어릴 때 나가버려서 본 적도 없고, 딱 한 번 봤을 때는 어머니를 죽이려 했고, 친척도 딱히 없거든요. 집을 나오기 전까지 집은 지옥이었어요.
남친도 그걸 참 안타까워 했었어요.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가출하고 강아지를 키웠는데, 이 사람이 전자담배를 집에서 피웠어요. 피우지 말아달라고 호소도 하고 애원도 했는데, 그만두지 않았어요. 저는 결국 그거를 버렸어요. 유기견 출신이라 이미 노견이었거든요.
눈이 돌더니 밀치더라구요. 손이 순간 목을 잡았다가 떨어지더니 저를 다시 치고, 혼자 화를 못 이겨서 물건을 바닥에 던졌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제 말에 네가 맞을 짓을 했다고 했어요.
다음 날이 되자 싹싹 빌면서 심리상담을 받겠다고, 폭력성 교정을 받겠다고 하고 실제로 상담을 끊어오더라구요. 상담을 나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넘어갔어요.
그리고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그러고 얼마 전에 싸우는데,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물건을 던지고, 저는 구석에서 떨고 있었어요.
그러다 혼자 진정하더니 말하더라고요.
저한테 공감이 안 간대요. 친구들은 자기랑 비슷한 경제 상황에서 살아와서 공감이 가는데, 저처럼 살아본 적이 없어서 제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간대요. 개 하나 죽은게 왜 그렇게 슬픈지도 이해가 안 가고. 부모에 연연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간대요. 공감 자체가 불가능하대요.
그러고 나가더라고요.
다음날이 되자 아무 일 없던 듯이 다시 친근하게 구는데 이젠 이 사람이 무서워요.
저를 사랑한다는데, 정말 사랑한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