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行 류인서 조치원이나 대전역사 지나친 어디쯤 상 하행의 밤열차가 교행하는 순간네 눈동자에 침전돼 있던 고요의 밑면을 훑고가는 서느런 날개바람 같은 것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느 세계의 새벽과 네가 놓쳐버린 풍경들이 마른 그림자로 찍혀 있는두 장의 필름 흐린 잔상들을 재빨리 빛의 얼굴로 바꿔 읽는네 눈 속의 깊은 어둠 실선의 선로 사이를 높이 흐르는가상의 선로가 따로 있어 보이지 않는 무한의 표면을 끝내 인화되지 못한 빛이 젖은 날개로 스쳐가고 있다
交行
交行
류인서
조치원이나 대전역사 지나친 어디쯤
상 하행의 밤열차가 교행하는 순간
네 눈동자에 침전돼 있던 고요의 밑면을 훑고가는
서느런 날개바람 같은 것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느 세계의 새벽과
네가 놓쳐버린 풍경들이 마른 그림자로 찍혀 있는
두 장의 필름
흐린 잔상들을 재빨리 빛의 얼굴로 바꿔 읽는
네 눈 속의 깊은 어둠
실선의 선로 사이를 높이 흐르는
가상의 선로가 따로 있어
보이지 않는 무한의 표면을
끝내 인화되지 못한 빛이 젖은 날개로 스쳐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