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엄마지만 정말 어른 대접하고 싶지 않아요..

2023.03.12
조회12,406
먼저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제목 그대로 진심이에요
저희 엄마는 어려서부터 힘들게자라 국민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분입니다
제가 드문드문 암걸리는 상황이 올때마다 본인의 학력을 무기삼아 이해를 바라곤 하는데요
제가 못된 딸인건지 들어주세요..

저와 동생 모두 초등학생 나이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저희는 친조부모님과 살았어요. 아빠와는 교류가 없었고 엄마는 간간히 얼굴보며 지냈죠. 한번씩 엄마집에 가는 날엔 전날 잠을 못이룰 정도였고 어린이날 명절 생일보다 제일 행복했어요.
그런데 엄마집에 가면 항상 엄마는 주무시기만하거나 약속이 있다며 어린 남매를 두고 나가셨습니다.
당시 상처라기보단 서운한 마음이 컸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엄마의 행동이 잘 이해되지 않네요

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아빠가 저희를 데려갔습니다
양육권?친권이 아빠에게 있었거든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할 당시 엄마는 매우 무지했었고 아빠에게 귀책사유(가정폭력)가 있음에도 경제력이 부족하여 아빠에게 친권을 넘긴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무튼 아빠와 한달 정도 살았을 무렵 엄마에게 가하던 가정폭력이 저에게 돌아왔어요. 그길로 저는 집을 나왔고 엄마에게로 갔습니다.
그렇게 동생은 아빠가, 저는 엄마가 성인이 될때까지 양육을 하였구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저희 엄마는 남 얘기, 뒷담화하는걸 매우 즐기시고 본인의 부족함은 인지하지 못하면서 남의 부족함은 비웃듯 까내립니다.
예를 들어. 얼마전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저랑 둘이..
엄마가 필리핀은 여름이야? 라고 질문했고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해서 본인의 친구가 필리핀은 여름이냐는 질문을 했나봐요. 근데 그 질문을 받고선 엄청나게 깔깔 웃으며 얘는 이런것도 모른다는 뉘앙스로 까내리더군요..

아주 오래전엔 친구의 욕을 다른 사람한테 문자로 전하려다가 그 당사자한테 잘못 보낸적까지 있습니다.
내용은 가관이었구요;

저도 모르는 본인 지인의 뒷담화를 저에게 쉴새없이 합니다. 정신 피폐해져요. 참다가 그딴소리 저한테 하지말라고 소리 질렀네요.

그리고 사람이 대화가 안돼요.
무언가의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면 티키타카가 되어야하는데 상대방의 말을 절때 전혀 듣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무언갈 얘기하면 본인이 그 당시 무언갈 얘기를 해야겠다면 상대방 말 씹고 본인 얘기합니다..
이런식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니 말이 계속 겹쳐서 대화가 안됩니다.

그리고 한번 제가 일년 정도 자취를 했습니다.
그새 막 만난 남자친구와 본가에서 반동거를 하셨더라구요.
뭐 상관없습니다. 본인 집이고 본인 인생이니깐요.
근데 매일 그 남자 출근을 할때 와이셔츠를 다려주나보더라구요.
저 엄마 밑에서 중고등학교 나오며 단 한번도 와이셔츠 다려주신적이 없어요ㅋ
심지어 입학 교복살때 셔츠 두개 산걸로 3년을 버텼고 제 구겨지고 누런 셔츠를 보며 하얗고 깨끗한 셔츠를 입고 다니던 친구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실망했고 인간으로도 안보였던 일이 있는데요.
한번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긴걸 알게됐습니다.
유부남이었고 엄마도 알고 있었구요.
덮어두고 지내다가 약 6-7년 정도 지난 이후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던거 알고있었다구요.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이제 안만나지 않느냐 사람 마음이 쉽게 컨트롤되는데 아니다 살면서 그런일 있을 수 있다.
며 저를 이해시키려고 하더군요.
환멸났습니다;

어떠신가요?
제가 못된 딸인걸까요?
저희 엄마는 자식에게 잘 살아가는 지혜, 도덕, 윤리에 대한 가르침보다는 어떻게 해야 피부가 탱탱해지는지, 뱃살이 안나오는지 등을 가르치시고 자식보다는 본인 얼굴에 시술, 본인 체형 관리 등에 더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저도 낳아줬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