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무서움

쓰니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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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엄마를 되게 좋아하셔. 진짜 엄마바라기.
근데 엄마만 좋아하셔. 엄마가 불리한 상황이면 진짜 이유도 안 듣고 엄청 화가 나셔. 아빠가 근데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셔서 화가 나면 말도 안 듣고 막 때리고 하시거든. 그래서 나랑 언니는 진짜 사리고 다녀 집에서
근데 문제는 엄마가 말을 되게.. 기분 나쁘게 하셔. 가끔 때리기도 하시고. 사실 때리는건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사람하고 사람끼리 때리는건 정말 내 가치관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엄마가 나를 때리면 나도 자기방어로 엄마를 때릴 수 있다고 엄마는 나를 때릴 자격이 없다고 계속 얘기해서 진짜 가끔이긴 해.
엄마가 말을 어떻게 하시냐면.. 예를 들어 내가 밤늦게 뭐하고 있으면 뭐해?가 아니라 너 뭐하냐? 제정신이야? 아니 누구누구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너는 뭐하는거야? 너 아까는 뭐하고 지금 해? 미쳤어? 이렇게 말씀하셔.. 여기에 살짝 거친 억양하고 욕 조금만 섞으면 되는데 언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진짜 억울하거나 정당하지 못하게 내가 그런 소리를 들으면 못 참는 성격이거든.
그래서 나도 엄마한테 이거 하는데? 엄마 혹시 내 말 흘려들어요? 근데 나 저번에 똑같은 말 했는데? 엄마 궤변 늘어놓지 말아주실래요? 하고 계속 내 사정을 설명을 하고 피곤하게 싸움까지 안 가려고 계속 노력을 해. 평소에도 분란조장하기 싫어서 나 맞춤법에 진짜 예민한데 엄마 맞춤법 틀려도 그냥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거든. 자존심 진짜 강하셔서
근데 엄마 입장에서는 내 대답이 그냥 말대꾸로 들리나봐. 아니 그럼 엄마 말이 틀렸는데 네네 그렇습니다 하고 가만히 맞고 있냐고;; 진짜 말도 안 되는거지. 엄마가 욕하고 날 비난하면 나도 나의 입장을 변호해야되는거 아니야? 난 진짜 도대체 엄마 가치관이 어떻길래 내가 대답을 하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안 되는건지 궁금해.
그리고 나는 엄마만의 엄마가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가진 가치관이 있다고 해도 틀렸으면 남이 그걸 받아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엄마가 고쳐야지. 왜 틀린거에 남이 맞춰줘.
암튼 너무 엄마 얘기만 했네. 말은 이렇게 해도 평소엔 막 개그도 치고 그래. 얘기할 때마다 다른 집 애하고 비교에 도달해서 내가 대화를 피해서 그렇지.. 아빠랑은 사이가 애매해.
아빠랑은 살짝 어색한거 같아. 아빠 출근시간하고 내 학교학원시간하고 둘 다 길어서 만날 일도 별로 없고. 내가 학원군 토박이라 학원은 진짜 도가 텄거든. 학원에 살고 집에 방문하는 느낌. 그래서 아빠가 조금 더 어색하게 느껴지는거 같기도 해. 아빠가 어릴 때는 언니보다 애교많은 나를 더 좋아했다는데.. 음 지금은 둘 다 그저그런거같기도 하고..
아빠는 고집이 엄청 세. 나랑 대화코드도 안 맞고. 자기 마음에 안 들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틀린 정보를 말하면 화를 내서 대화하고 싶지는 않아. 엄마한테는 되게 잡혀사는거같은데 말이야. 아까도 말했다싶이 엄마하고 나의 갈등이 잦아서 가끔 싸우다가 엄마가 날 때리고 난 그걸 막으려고 엄마 손목을 쥘 때가 있어. 내가 운동해서 힘이 되게 세거든. 그래서 이제는 엄마가 때려도 안 무서운거 같아. 근데 아빠가 그걸 듣거나 보면 누가 잘못하고 어떤 상황이든 진짜 화나셔서 날 때리러오셔.
근데 문제는 내가 아빠를 생각보다 많이 무서워해. 아빠랑 좋은 기억이 없지만 아빠랑 딱히 나쁜 기억이 많은 것도 아니야. 근데 아빠 화나면 언행이 거칠어서 죽을래? 이런말 많이 하시거든. 근데 내가 공부 스트레스로 정신이 건강한 편..?은 아니야.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한 마디 한 마디에 트라우마가 되게 깊고 아빠랑 웃다가도 떠올라서 자리 피하고 그랬던거 같아. 트라우마 때문에 아빠가 조금이라도 화를 내면 온몸이 벌벌 떨리면서 하지말라고 살려달라고 때리지말라고 잘못했다고 계속 말해. 아빠도 막 극악무도하진 않아서 막 날 때려서 피가 나게 하거나 그러시진 않아. 멍은 들어도
아빠가 흉부외과 의사신데 되게 덩치도 있으시고 힘도 센 분이시거든. 초등학교 때 처음 크게 혼날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빠를 대할 때 되게 속으로는 조금이라도 무서운 감정이 있었던 것 같아. 좀 어색하고.. 대화주제 하나하나 조심하게 되고 화낼까봐 두렵고.
암튼 문제는 아빠가 엄마랑 나의 갈등이 있으면 무조건 엄마 편을 들고 말도 안 듣고 바로 날 때리려고 하신다는거야. 얼마나 심하냐면 나랑 싸우던 엄마가 아빠를 말리실 정도야 그만하라고 다리 붙잡으면서. 내가 맞는게 익숙하진 않지만 이젠 맞는게 두렵지 않는거 같은데 아빠가 화 조금이라도 내면 온몸이 떨리면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게 귀를 막게 되네. 사실 이런 일이 손에 꼽아. 내가 아빠 있을 땐 엄마가 뭔 소리를 하든 음~ 음 그렇구나~ 오 신기하네~ 하고 대꾸하거든. 우리 언니가 엄마하고 말이 안 통하거나 계속 비교하고 깎아내릴 때는 그렇게 대응하라고 해서. 근데 아빠가 있으면 아빠가 못 들어도 엄마가 나랑 싸우다가 아빠한테 가서 일러. 그럼 아빠는 나 또 때리러 오고. 엄마는 아빠 또 말리고.
이게 가정폭력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은..사실 초등학교 때는 너무 억울해서 신고도 하고 가출도 엄청 자주 하고 (학원도 강제적으로 많이 다녔어서..) 그랬는데 고딩 되니까 진짜 피나게 안 하고 엄마가 끝에는 말려주는거에 감사해야하나… 집도 잘 사는 편이거든 쇼핑할 때는 팍팍 쓰고.. 사실 내가 엄마한테 뭐 사달라고 잘 못 하는 편이라 한 번 쓸 때 필요한거 다 사는 편이야. 과소비가 아니라..
밤에 또 한 사건이 있어서 적어봐.. 사실 나 내일 학교에서 캠프 가는데.. 기분도 너무 다운되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계속 벌벌 떨고 있었거든. 그냥 너무 심란해서 글 적어봤어! 이젠 정말 자야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