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거짓말 ㅠㅠ(추가)

12342023.03.13
조회7,585
(추가)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추가하여 말씀드리자면,
남편은 다음날 출근했고 제가 하루종일 연락이 없으니,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집와서 거짓말을 실토했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전 부부사이 신뢰문제가 중요한데 벌써 두번째 거짓말이 걸렸고
걸린게 두번째지 그 속에 안 들킨 거짓말도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전했습니다.
당분간은 냉전인 상태로 지낼 것 같아요.

댓글 중 제 평소 스타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원래 애기 낳기 전까지는 신랑 개인시간 존중해주고 친구 만나는 것도 크게 터치 안했는데, 애기 낳고 나니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애기 보느라 지쳐서인지 친구 만난다고 하거나 그러면 꼭 가야되는거냐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회식한다고 해도 좀 싫은 티내고 그랬죠ㅠㅠ
그러다보니 거짓말을 부추겼을 순 있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정당화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는 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ㅠㅠ
많은 의견들 참고하여 방향 잘 정해보겠습니다!
계속 댓글 확인할테니 더 의견 달아주셔요ㅠㅠ

그리고 댓글 의견들 중 남편이 착한 건 아니라는 말씀에 다시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 같네요
거짓말도 순전히 본인이 덜 귀찮고 덜 나쁜놈이 되기 위한 것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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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


어디에 말하기가 어려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남편이 화도 잘 안내고 성품은 온화한 편입니다.
가독성을 위해 음슴체로 할게요.

착한 편인데 거짓말을 잘함. 나름의 선의의 거짓말 같은건데 흠
갈등이 생길 것 같은 일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 편이고, 거짓말만 살짝 보태서 갈등을 피할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하는 편.
그건 시부모님 대할 때나 친구들한테 하는 언행을 옆에서 보면 알 수 있었음.
그런 모습이 왜 생겨났는지를 나름 추측해보자면,
남편의 집안 분위기가 시아버지가 엄하고 예민하며 할말 다하는 스타일임
시어머니는 전업주부로 집안 내 힘이 별로 없고 남편을 과잉보호하는 면이 있고 남편은 외동임

신랑이 자라오면서 시아버지가 사실을 알게 되면 화낼 것 같은 상황이 있으면 살짝 거짓말하고 넘어갔고 계속 하다보니 습관이 되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음(이건 남편의 현재 모습들을 보며 추측한 내용)

글구 남편이 했던 말 중에 본인은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끝을 생각하고 수습을 못할 것 같으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냥 참는 등 일을 벌리지 않는다고 함(갈등을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성격)

내가 이해해보려고 해도 나는 워낙 거짓말을 하면 다 티가 나는 편이라 거짓말은 조금도 못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이해가 잘 안됨..

예를 들면 아기가 태어나고 1년 동안 돌볼 때 일 다니면서도 열심히 돕는 편이었고, 가족을 1순위로 여긴다고 생각했고 고마웠음.
아기가 10개월이 됐을 쯤? 남편이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음.
연애 2년 결혼생활 2년 총 4년 동안 남편 핸드폰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잠도 안 오고 갑자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갑자기 남편 핸드폰을 보게 됨.

외동이라 그런건지 단톡방도 맨날 대화를 하는 단톡방이 두개나 있음
카톡 보던 중에 있던 내용으로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남편이 회사에는 반차를 쓰고 친구랑 만남 12-5시 (5시간) 집에는 일하고 퇴근한 척 함

뭐 여자를 만난다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라는 자체가 이해안되고 너무너무 싫긴 함

암튼 거짓말한걸로 따져물었고 남편도 그건 미안하지만 핸드폰 본거에 대해서 많이 화냈음
나도 그건 사과했고 앞으로 거짓말 안하기로 하고 회식 있거나 하면 사진 찍어보내주기로 하고 상황은 정리됨

그 뒤로 남편은 카톡을 잠갔고 나도 그냥 최대한 의심 안하고 지내고 있다가 오늘 쎄한 일이 발생함

애기는 17개월 됐고 이제 어린이집 적응 중임
내가 요즘 공부 중이어서 남편이 혼자 애기 볼 때가 많은데
가끔 시부모님이 근처에 사니 애기도 볼겸 나 공부하러 간 동안 같이 애기 보기도 함.
남편이 요즘 헬스장 다니는데 잠깐 시부모께 아기 맡기고 운동 다녀옴

나는 요즘 계속 공부하다가 오랜만에 친구 생일이라 만나러 다녀왔고 오전 10시에 나가서 7시에 들어옴

근데 남편이 아주 미세하게 발음이 이상하고 아주아주 미세해서 헷갈렸지만 술냄새가 나는 것 같았음
그치만 내가 예민한가 싶어 넘어갈까 하다가

남편의 특성상 충분히 내가 친구 만나러 간 사이 애기 시부모께 맡기고 3시간 정도 몰래 친구 만나러 다녀올 수도 있는 사람이기에 의심이 자꾸 감
카톡은 잠겨있어 풀기가 어렵고ㅠㅠㅠㅠ

오늘 원래 다니던 헬스장이 문을 닫는 날이라 근처 다른 헬스장 가서 15000원 내고 일일권 끊어서 했다던데
그럼 결제내역 보여달라 하니까 썽내면서 의심하는거 기분나쁘다고 절대 안 보여준다고 함
그냥 넘어가는게 맞는건지 끝까지 파헤치려고 드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음

의심많은 스타일의 나와 거짓말을 능숙하게 하는 남편이라는게
정말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 부부지만

이게 참 바람같은거면 고민도 안하지만 참 애매하네요ㅠㅠ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클텐데 그때마다 그냥 넘어가는게 맞는지..
걱정은 자꾸 넘어가다보면 거짓말할 여지를 더 많이 만들어주는 것 같아 그게 걱정이네요..

생각이 많아져 잠이 안오고 답이 내려지지 않아 글 남깁니다ㅠㅠ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