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면 아플 때 서럽구나..

ㅇㅇ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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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발목 인대 파열로 깁스를 했다.
인턴직으로 받는 월급으로 월세며 공과금 생활비 하고 나면 내 통장은 항상 빠듯한데
거기에 갑작스런 병원비가 나가니 통장에 만원도 남지 않았다.
집에서 사둔 계란프라이랑 밥을 먹거나, 편의점 삼김으로 배를 채운다.
출퇴근길은 평소보다 한시간이 늘었다.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돌아오는 길,
절뚝거리는 다리는 점점 아파오고, 다른쪽 다리도 저릿저릿하다.
다리가 부러진것도 아닌데 너무 불편하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 겨우 손잡이를 잡고 가는데
내심 누군가 자릴 비켜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냥 손잡이를 꽉 붙잡고 중심을 잡으려 애쓰는 수밖에 없었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옷도 한결 가벼워 졌는데,
그래서인지 깁스를 한 다리는 간질간질 거리더니 두드러기가 났다.
반깁스라 쉴때는 붕대를 풀어놓을 수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새학기라 그런지 과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어쩐지 부럽다.
병원에 다시 가봐야하긴 할텐데, 월급까지는 남았고
그냥 집에서 조심하면서 쉬는 수 밖에 없는게 어쩐지 서럽다.
나는 왜 다쳐가지고.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서 뛰쳐나왔지만
엄마가 끓여준 찌개에 김치 얹어서 밥 한끼 먹고싶다.
가스비가 부족하다고 용돈 조금만 줄 수 있냐고,
엄마한테 말하는게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다던데
대부분은 이런 걱정 안하고 살겠지..?
그냥 조금 다친거 뿐인데 괜히 서럽다.
다음달엔 더 아껴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