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값 못하는

ㅇㅇ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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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인데 나이를 먹을수록 그 나이다움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들어요.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이 너무 와닿고 앞으로도 평범해질 수 없겠단 생각에 두렵고 우울해요.

중고등학교 학생 때는 집 형편이 어려워서 싸우는 엄마 아빠 눈치보고 불안해했고, 친구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그 나이대의 싱그러움으로 하하호호 웃을 때도 나는 집에 대한 걱정과 불안 때문에 공부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우울해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회를 배우는 20대 때도 10대 때 형성된 뿌리 깊은 우울함과 자기혐오로 오롯이 내 인생을 발전시켜가는 데에 집중하지 못하고 나 자신과 싸우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30대가 돼서는 이 모든 것들이 결과물이 되어 나를 덮친 것 같아 너무 우울해요. 그나마 멋모를 때 20대 때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생각에 이것 저것 도전을 해봤는데 뭐 하나 쉬운 일 없고 이 나이까지 오롯이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지 못하니.. 이젠 열정도 없고 뭐 더이상 도전할 힘도 안 나요. 그냥 현실에 안주하게 될 뿐.

자리 잡아가는 친구들 만나면 열등한 나에게서 더 부족한 점만 찾게되고 부러움을 느끼면서 나에게 주어진 상황 탓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평범에서는 멀어지고 더 노력할 힘은 없고.. 이 모든 게 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어디서 더 나아갈 힘을 얻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계속 노력하면 평범한 삶을 사는 날이 올까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