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얼굴을 보이지 않아 걱정했었던 재경을 불렀다. 재경은 내가 유독 이뻐하는 학생이다. 재능은 타고 났는데 조금 게으르다. 요 며칠동안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유가 뭐야?
-그냥.....
-말해봐, 들어서 납득이 되면 용서해줄게.
-그냥...하기 싫어졌어요...귀찮아졌어요.
-단순히 그게 이유니?
-산만해요....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어졌어요..고민도 하기 싫고, 밥도 먹기 싫고...
대화하는 것 자체도 귀찮아졌고...
-너, 사춘기니?
-모르겠어요...
재경을 보면 어릴 적 나를 보는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나 그런 생각에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이 애도 그때의 나처럼 그런 것일까.
-예전에 내가 그런 적이 있었거든...매너리즘에 빠져서 정말...숨쉬고 있는 것조차
싫은 거야...사실, 너도 그러지 않니? 왜, 같은 그림인데..내 그림만 이상하게도
초라하게 보이고...정말 끔찍하게 느껴질 때 있잖니...그때 정말 그림을 그만 두고 싶단
생각을 했었어..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그때가 가장 위험한 슬럼프였지....한 두달을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댔는데...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시시해지더라.
너..스스로 자신에게 자꾸 조급해져서 그래, 뭘 해야 한다라는 중압감 같은 걸 주지
않는게 좋아. 하기 싫음 하지마...니가 며칠동안 여기 나타나지 않아서 혼내려고
부른 게 아니라...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불렀어...지금은 실컷
놀아라...놀다보면 답은 나와 있을 거야.
재경이 돌아가고 난 뒤에 준하가 왔다. 붉은 장미 꽃도 한송이 들고 말이다.
-왠 꽃이야?...나한테 뭐 부탁할 거 있니?
-아니.
-그럼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구나?
-아니네요.
-이상하다, 뭘까?
-그냥 오는 길에 샀네요.
-기분은 좋네 어쨌든. 근데 오늘 벌써 끝난 거야?
-아니, 잠깐 들른거야...다시 나가봐야 돼. 오늘은 좀 늦을 거야...이번엔 작간데...
영 사람 만나는 걸 꺼리네. 애 좀 먹을 거 같다.
-요즘 준하, 애 먹이는 사람 많다. 그치?
-많이 늦을지도 몰라. 먼저 들어가면 문단속 잘하구...
-알았어요 신랑님. 전화는 할거지?
***
이번엔 무명작간데 좀 엉뚱한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나와 한팀이 되서 일을 하는 동료가 추천한 인물인데 그 분의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단다. 그때부터 그 사람의 팬이 되었다나...그래서 서점에 들러 그 사람의 책을 구입했다.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가야하지 않을까.
-지니선배, 나에요.
지니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어쩐 일이야?
-혹시 이 영달이라는 분 알아요?
-이 영달?...글쎄...그 사람 작가 아니니?
-알아요?
-엉,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지..근데 왜?
-선배두 읽어 봤구나...나, 오늘 그 사람 인터뷰 따러 가요.
-그래, 근데 그 사람 좀 괴짜더라. 그 사람 책 읽은 사람은 몇 안될걸...괴짜이긴 해두...틀린
말 하나두 안하잖어. 염세적인 냄새도 좀 나긴 하지만...뒤가 구린 사람들 양심에 비수를 좀
확실하게 던지지. 힘들겠다 너.
-그러게요, 근데 그 사람 주소지가 선배, 오피스텔하고 가까이에 있던데. 몰랐죠?
-응, 금시초문이네. 그런 괴짜가 가까이 살고 있었다니...그 사람은 사람 발길 닿지 않은
깊은 산 속 어디쯤에 살 것 같았는데. 그러고보면 사람은 사람하고 부대끼면서 살 수 밖에
없나보다.
-인터뷰 일찍 따면 가다 드를게요.
지니선배와 통화를 끝내고 이영달이란 사람의 거처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거기서 동료를 만나기로 했다. 동료는 먼저 도착해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이영달이란 사람이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투덜댔다. 그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을 펼쳤다.
***
고기가 굽히고 소주 잔이 왔다갔다 하며 분주하다. 시끌시끌한 틈에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말에 열중하고 있다. 슬핏 웃음이 난다. 오늘은 교수들끼리 회식한다고 여기에
모여 있다. 시간 강사도 교수라고 끼워 준대나.
-어이, 유교수 내 잔 받지.
가장 오래된 조교수다. 허연 백발이 무성하지만 순리를 거르지 않는 강단 있는 분이다.
받은 잔을 비우고 다시 내가 건넨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걸 정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이런 정 때문에 울고 웃곤 하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박교수하고 유교수만 미혼이군 그래.
-그러게요, 내가 나이만 서너 살 젊었어도 박교수 같은 사람한테 시집가는 건데.
결혼 3년차인 정교수다. 그녀는 워낙 괄괄한 성격 탓에 남자들 틈에서 유일하게 잘
버텨내는 교수다. 남자가 하면 나도 한다 뭐 그런 스타일이다.
-멀리서 찾지 말고 두 분이서 합의 하지 그래.
-조만간 그렇게 될겁니다.
박교수가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나중에 축의금이나 많이들 내주십시요.
한술 더 떠 말하는 박교수의 얼굴을 힐끔 거린다. 그는 아주 재미 있다는 듯이 나를 본다.
화가 나려 한다. 그러나 내색하지 못하고 그저 웃음으로 일관한다. 어쩌자는 건지...
술자리가 끝나고 나오는데 다들 2차 가자고 난리다. 어떻게든 그 자리를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번번히 누군가의 손에 이끌리게 된다. 정말 두통이 오려고 한다. 기어이 2차로
노래방을 간다.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박교수와 억지로 끼워 맞춰 부르고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잔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놀고 마시는 관습은 직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다리에 힘이 빠진다. 아마도 취한 것 같다. 잠은 끝없이 쏟아진다.
***
그녀의 휴대폰이 울린다. 액정에 서준하란 이름이 뜨는 걸 보고 밧데리를 뺀다. 그녀는
지금 인사불성이다. 겨우 부축을 하고 그녀의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그녀의 가방을 열고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 간다. 그녀를 침대위에 눕히고 나서 냉장고 문을 열고
갈증 난 목을 잠시 축인다. 아무래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모양이다. 침대 위에 누워서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본다.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애써 참는다.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
무엇인가 나를 향해 덮치는 듯한 불길한 꿈을 꾸었다. 나는 그 꿈에서 깨어나려고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다. 쉽지 않았다. 눈을 떴다. 박교수의 얼굴이 보인다. 이건 꿈이다.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교수는 완강했다. 소리를 내질러도 그는 꿈쩍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준하야....준하야...제발...날 좀 도와줘.
***
이영달은 만나지 못했다. 끝내 그는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다. 허탕만 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오피스텔을 지나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오피스텔은 불이 켜져 있다. 전화를 다시 걸어 본다. 여전히 전원은 꺼져 있다.
그냥 돌아가려다 다시 돌아본다. 불이 꺼져 있다. 느낌이 이상했다...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하는....차에서 내려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고리를 가만히
돌리고 들어서자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내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이 처참하다.
순간 나는 공격 자세로 남자를 그녀에게서 떼어내고 후려친다. 더욱 놀란 것은 그가 박교수라는 것이다. 윗옷을 벗어 어깨가 드러난 지나선배의 몸을 덮어준다.
해바라기-11-
제 11 화
며칠 째 얼굴을 보이지 않아 걱정했었던 재경을 불렀다. 재경은 내가 유독 이뻐하는 학생이다. 재능은 타고 났는데 조금 게으르다. 요 며칠동안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유가 뭐야?
-그냥.....
-말해봐, 들어서 납득이 되면 용서해줄게.
-그냥...하기 싫어졌어요...귀찮아졌어요.
-단순히 그게 이유니?
-산만해요....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어졌어요..고민도 하기 싫고, 밥도 먹기 싫고...
대화하는 것 자체도 귀찮아졌고...
-너, 사춘기니?
-모르겠어요...
재경을 보면 어릴 적 나를 보는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여기서 뭘하고 있나 그런 생각에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이 애도 그때의 나처럼 그런 것일까.
-예전에 내가 그런 적이 있었거든...매너리즘에 빠져서 정말...숨쉬고 있는 것조차
싫은 거야...사실, 너도 그러지 않니? 왜, 같은 그림인데..내 그림만 이상하게도
초라하게 보이고...정말 끔찍하게 느껴질 때 있잖니...그때 정말 그림을 그만 두고 싶단
생각을 했었어..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그때가 가장 위험한 슬럼프였지....한 두달을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댔는데...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시시해지더라.
너..스스로 자신에게 자꾸 조급해져서 그래, 뭘 해야 한다라는 중압감 같은 걸 주지
않는게 좋아. 하기 싫음 하지마...니가 며칠동안 여기 나타나지 않아서 혼내려고
부른 게 아니라...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불렀어...지금은 실컷
놀아라...놀다보면 답은 나와 있을 거야.
재경이 돌아가고 난 뒤에 준하가 왔다. 붉은 장미 꽃도 한송이 들고 말이다.
-왠 꽃이야?...나한테 뭐 부탁할 거 있니?
-아니.
-그럼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구나?
-아니네요.
-이상하다, 뭘까?
-그냥 오는 길에 샀네요.
-기분은 좋네 어쨌든. 근데 오늘 벌써 끝난 거야?
-아니, 잠깐 들른거야...다시 나가봐야 돼. 오늘은 좀 늦을 거야...이번엔 작간데...
영 사람 만나는 걸 꺼리네. 애 좀 먹을 거 같다.
-요즘 준하, 애 먹이는 사람 많다. 그치?
-많이 늦을지도 몰라. 먼저 들어가면 문단속 잘하구...
-알았어요 신랑님. 전화는 할거지?
***
이번엔 무명작간데 좀 엉뚱한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나와 한팀이 되서 일을 하는 동료가 추천한 인물인데 그 분의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단다. 그때부터 그 사람의 팬이 되었다나...그래서 서점에 들러 그 사람의 책을 구입했다.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가야하지 않을까.
-지니선배, 나에요.
지니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어쩐 일이야?
-혹시 이 영달이라는 분 알아요?
-이 영달?...글쎄...그 사람 작가 아니니?
-알아요?
-엉,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은 적이 있지..근데 왜?
-선배두 읽어 봤구나...나, 오늘 그 사람 인터뷰 따러 가요.
-그래, 근데 그 사람 좀 괴짜더라. 그 사람 책 읽은 사람은 몇 안될걸...괴짜이긴 해두...틀린
말 하나두 안하잖어. 염세적인 냄새도 좀 나긴 하지만...뒤가 구린 사람들 양심에 비수를 좀
확실하게 던지지. 힘들겠다 너.
-그러게요, 근데 그 사람 주소지가 선배, 오피스텔하고 가까이에 있던데. 몰랐죠?
-응, 금시초문이네. 그런 괴짜가 가까이 살고 있었다니...그 사람은 사람 발길 닿지 않은
깊은 산 속 어디쯤에 살 것 같았는데. 그러고보면 사람은 사람하고 부대끼면서 살 수 밖에
없나보다.
-인터뷰 일찍 따면 가다 드를게요.
지니선배와 통화를 끝내고 이영달이란 사람의 거처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거기서 동료를 만나기로 했다. 동료는 먼저 도착해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이영달이란 사람이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투덜댔다. 그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서점에서 구입했던 책을 펼쳤다.
***
고기가 굽히고 소주 잔이 왔다갔다 하며 분주하다. 시끌시끌한 틈에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말에 열중하고 있다. 슬핏 웃음이 난다. 오늘은 교수들끼리 회식한다고 여기에
모여 있다. 시간 강사도 교수라고 끼워 준대나.
-어이, 유교수 내 잔 받지.
가장 오래된 조교수다. 허연 백발이 무성하지만 순리를 거르지 않는 강단 있는 분이다.
받은 잔을 비우고 다시 내가 건넨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걸 정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이런 정 때문에 울고 웃곤 하지만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박교수하고 유교수만 미혼이군 그래.
-그러게요, 내가 나이만 서너 살 젊었어도 박교수 같은 사람한테 시집가는 건데.
결혼 3년차인 정교수다. 그녀는 워낙 괄괄한 성격 탓에 남자들 틈에서 유일하게 잘
버텨내는 교수다. 남자가 하면 나도 한다 뭐 그런 스타일이다.
-멀리서 찾지 말고 두 분이서 합의 하지 그래.
-조만간 그렇게 될겁니다.
박교수가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나중에 축의금이나 많이들 내주십시요.
한술 더 떠 말하는 박교수의 얼굴을 힐끔 거린다. 그는 아주 재미 있다는 듯이 나를 본다.
화가 나려 한다. 그러나 내색하지 못하고 그저 웃음으로 일관한다. 어쩌자는 건지...
술자리가 끝나고 나오는데 다들 2차 가자고 난리다. 어떻게든 그 자리를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번번히 누군가의 손에 이끌리게 된다. 정말 두통이 오려고 한다. 기어이 2차로
노래방을 간다.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박교수와 억지로 끼워 맞춰 부르고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잔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놀고 마시는 관습은 직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새삼 느낀다. 다리에 힘이 빠진다. 아마도 취한 것 같다. 잠은 끝없이 쏟아진다.
***
그녀의 휴대폰이 울린다. 액정에 서준하란 이름이 뜨는 걸 보고 밧데리를 뺀다. 그녀는
지금 인사불성이다. 겨우 부축을 하고 그녀의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그녀의 가방을 열고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 간다. 그녀를 침대위에 눕히고 나서 냉장고 문을 열고
갈증 난 목을 잠시 축인다. 아무래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모양이다. 침대 위에 누워서
잠이 든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본다.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욕구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애써 참는다. 이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
무엇인가 나를 향해 덮치는 듯한 불길한 꿈을 꾸었다. 나는 그 꿈에서 깨어나려고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다. 쉽지 않았다. 눈을 떴다. 박교수의 얼굴이 보인다. 이건 꿈이다.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교수는 완강했다. 소리를 내질러도 그는 꿈쩍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준하야....준하야...제발...날 좀 도와줘.
***
이영달은 만나지 못했다. 끝내 그는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다. 허탕만 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원이 꺼져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오피스텔을 지나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그녀의 오피스텔은 불이 켜져 있다. 전화를 다시 걸어 본다. 여전히 전원은 꺼져 있다.
그냥 돌아가려다 다시 돌아본다. 불이 꺼져 있다. 느낌이 이상했다...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하는....차에서 내려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고리를 가만히
돌리고 들어서자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내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이 처참하다.
순간 나는 공격 자세로 남자를 그녀에게서 떼어내고 후려친다. 더욱 놀란 것은 그가
박교수라는 것이다. 윗옷을 벗어 어깨가 드러난 지나선배의 몸을 덮어준다.
-당장 꺼져...안 그럼 죽여 버릴거야.
박교수에게 나는 소리쳤다. 순간 살의를 느꼈다. 지니선배의 울음 소리가 가슴을 찢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