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교사입니다

ㅇㅇ2023.03.19
조회31,719

일기 쓰듯이 푸념글 올려봅니다,, 힘든 마음에 뒤죽박죽 그냥 쭉 작성할 거라 이해해주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ㅠ ㅠ

올 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에서 담임으로 일하고 있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아직 3월 밖에 안됐는데 중퇴를 생각하고 있네요.. 실습할때도 그렇고 현장에서 일하는게 되게 고되고 일이 많은 건 잘 알고있었어요. 취업하기 전에 마음을 먹고 시작하긴 해서 하루에 12시간 기본으로 유치원에 있는건 버틸만 합니다.

그런데 제가 힘든 건.. 담임으로서 자격이 없는 거 같고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게 커서입니다. 담임으로서 수업도 못하는 것 같고 아직 학기 초고 초임인 만큼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자꾸 실수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부모님들께서도 점점 신뢰를 잃으실까봐.. 걱정이 되네요.

이 직업자체가 중퇴를 하면 무책임하다는 이미지가 씌이고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보며 1년씩 버티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아서 .. 부담감이 더 크네요
무조건 1년을 버텨야하는데 지금 당장도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가 막막하기만 해요. 유치원에 계신 선생님들도 다들 좋으시고 잘 알려주세요..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마음이 더 힘드네요. 배부른 소리 같지만 잘해주시는 만큼 저도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한데 몸이 잘 안따라주니.. 죄송한 마음만 크고요..

저희반 아이들이 워낙 활기차고 말도 많아서 이야기나누기 시간이라던가 아이들에게 얘기할때 통제가 잘 안되는 것도 아직 스킬이 많이 없어서 힘이 드네요,, 스킬이 없다보니 언성이 높아지고 아이들에게 또 미안해지네요.. 저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불쌍하고 엄마들에게 한없이 죄송해요 .. 그냥 다른 직업을 갖고싶은 생각으로 중퇴를 하고싶은데 시골에 있는 작은 원이라 대체할 교사도 없고 금방 선생님이 구해질까.. 그만두고 나면 동네를 떠야할까.. 많은 생각이 드네요

자잘한 실수들로 엄마들께 전화드릴때마다 많이 이해해주시더라구요 .. 감사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정말 출근길에 사고나서 차라리 입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오늘도 우울하게 만드네요.. 퇴사를 하게 되면 앞으로 다른일을 할때도 금방 퇴사하진 않을까.. 내가 너무 무책임했나 .. 후회도 될 거 같아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선생님들 카페에서 퇴사 이야기만 쳐보고 찾아보고 있네요 저희 부모님들은 버텨보라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데 힘이 하나도 안나고 너무 우울해요.. 심적으로 우울하다보니 아이들에게도 안좋을 것 같아서 퇴사가 더욱 고민스럽습니다 .. 나처럼 능력없고 우중충한 선생님말고 능력있는 선생님과 남은 시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