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적인 연애

ㅇㅇ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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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보면 마치 과도기처럼, 유난히 자주 싸우는 구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너그럽게 넘어갔거나 서운하지 않았던 것들이 하나 둘 서로의 눈에 밟히면서 싸움을 만들죠.
혹은 전에는 없었던 어떤 문제를 시작으로 자주 싸우게 되는 등 유독 서로에게 발톱을 세우게 되는 시기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과 해소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글은 어렵습니다. 경우에 따라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연애를 하는 다양한 이유 중 가장 공통적인 것은 '연애'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대체불가능한 쾌락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 전화통화, 메시지 등 살면서 무수히 행하는 모든 당연한 것들이, 단 한 사람으로 인해 전부 특별해지는.
​단조로웠던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그 고귀한 쾌락이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헌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연애가 주는 쾌락의 근본이 상대방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는 점 입니다.
내가 연애하며 느끼는 기쁨과 슬픔 등의 모든 감정들이 상대방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요. 
허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으로 인해서 가 아니라, 상대방을 통해서 행복해지는 것 입니다.
인간에겐 '욕구'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실현하고 싶고,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데에 목적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갖길 원합니다.
해서 누군가는 명품과 스포츠카로 우위를 점하려 하고, 또 누군가는 예쁜 여자 혹은 멋진 남자를, 또는 수백 억의 자산 혹은 그이상의 권력을 탐하게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사람이 아닌 '일'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며, 수십 km의 거리를 쉬지않고 달립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증명하고, 타인의 인정을 통해 자신만의 존재가치를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처럼 '행위'의 근본은 나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는 데에 있으며 '대상'은 이런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매개체일 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욕구를 투영해 성취를 얻어낼 대상이 필요한 것이지, 대상이 존재해야만 욕구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연애도 그러해야 합니다. 
나는 그 누구와 사랑하더라도 그를 사랑하는 만큼 나 자신도 사랑해야 하고, 그를 지키는 만큼 나 자신도 지킬줄 알아야 합니다.
그가 내 목숨보다 소중해지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그 관계는 병들게 되는 겁니다.

인간의 심리에는 '확증편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해석함에 있어서 관찰에 의한 결론이 아닌 결론에 의한 관찰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현상을 보고 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답을 정해놓고 현상을 끼워맞추는 것이지요.
만일 내 모든 희로애락의 초점이 오로지 상대방에게 맞춰져 있을 경우, 그 순간 내 삶은 주도권을 잃고 상대 행동에 따라 좌우되어버립니다.
때문에 우리의 무의식은 어서 주도권을 되찾으라며 지속적인 결핍을 주지만, 우리는 문제점을 모르기에 그저 상대방만 닥달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슬퍼지고, 원하는 것을 준다해도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해답은 나 자신에게 있는데, 부족한 것을 상대방에게서만 채우려고 하다보니 나는 나대로,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힘들어지기만 하는 겁니다.
사실은 "상대방이 마음이 식은 것 같아.."가 아닌, "내 초점이 어긋난 것 같아"가 되어야 하는 거죠.​해서 우리는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너무 상대방 행동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있진 않은가?
나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가?
막대한 책임을 떠넘겨서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고 있진 않은가?
그러한 상대방의 부담감을 단순히 '변심'으로 매도하진 않았는가?

내 행복의 기준은 나에게 있어야 합니다. 상대는 단지 이를 보조해주는 역할일 뿐 입니다.
나는 상대방이 사라진다고 죽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잠깐 아플 순 있지만, 결국 다시 살아가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겠지요.
소중히 여기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나 자신도 소중히 여겨야한다는거죠.
그렇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따라갈 수 밖에 없겠죠.

출처 : 픽서스칼럼(https://blog.naver.com/love_fi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