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 남편에게 퇴사하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는 형부

ㅇㅇ2023.03.23
조회71,916

[추추가글]
아침에 댓글봤는데 너무 당황스럽네요.. 아직도 오해가 많으신데 하나씩 정리할게요.

1. 회사 매출이 5억이 아니라 형부가 순수익으로 가져가는 금액이 5억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회사 매출은 수십억이겠죠. 직원들도 20명 이상 굴리는데 다들 웬만한 중견기업급으로 월급을 준다고 합니다. 아마 거기 직원들이 제 남편보다 연봉이 높을걸요. 제 남편은 가족이라 임원급으로 억대연봉 챙겨주겠다고 한겁니다.

2. 왜 제가 가서 일하지 않냐고 하시는데 저는 개발쪽 일은 한 적이 없어서 홈페이지도 유튜브도 못해요. 또 조만간 출산 계획이 있는데 형부 회사가 어쨌든 아직은 스타트업일테니 매우 바쁘긴 하다고 들었어요. 제가 육아휴직 쓰면서까지 다닐만하지는 못합니다.

3. 물론 홈페이지, 유튜브 편집만 시키고 억대 연봉을 주지는 않겠죠. 당연히 영업이나 기타 일도 시키겠죠. 그걸 개발자의 자존심 때문에 못한다고 하는데 연봉 2배가 되는데 자존심 때문에 포기한다는게 웃기지 않나요? 자존심이 밥 먹여주는건 아니잖아요.


[추가글]
댓글들 다들 오해가 많으시네요. 먼저 형부 회사가 잘못되면 어떡하냐고 하는 글이 많은데, 제가 언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형부가 평생을 고생만 하며 일궈온 회사이고 절대 말아먹는 일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안정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회사에요. 불안불안한 회사면 저도 남편을 안보내죠. 그런데 조만간 상장도 할 것 같은 느낌으로 너무 잘 운영되고 있어요.

설령 형부 회사가 위태로워졌다고 해도 연봉을 지금의 2배로 해준다고 했잖아요? 지금 공기업에서 박봉으로 30년동안 벌 돈을 형부 회사에서는 15년이면 벌 수 있는거에요. 15년 안에 형부 회사가 망할 일은 없을거고, 또 돈을 미리 벌면 대출이자도 줄고 적금으로 이자도 불릴 수 있으니 사실상 2배 이상의 효과를 내는거죠.

또 가족끼리 같이 일하는거 아니라는 의견도 많으신데 저희 형부 가족이라고 차별하고 이런거 없었고 사업이 잘 안 풀리던 때에도 없는 형편으로 저희 가족들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했던 정말 순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제 남편이 박봉으로 회사 다니는거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고, 제 남편을 1순위로 잘 챙겨줄 그런 사람이에요.

여러분들은 지금 연봉의 2배가 될 절호의 찬스를, 그것도 순하디 좋은 형님되는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놓치실 건가요?


[본문]
결혼 3년차입니다. 형부가 제 남편에게 퇴사하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는게 어떠냐고 했어요. 저는 남편이 퇴사하고 형부 밑으로 들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중간에서 너무 힘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형부가 사업을 하시는데 매우 잘 풀렸어요. 저희 부모님 가전가구들 싹다 좋은 제품으로 바꿔주고 친정모임 있을때마다 비싸고 좋은 호텔 방 3개(언니네, 부모님, 저희)와 저녁,조식 뷔페까지 끊어줬어요. 반면 저희 남편은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월급이 쎄지 않아서 형부처럼 저희 부모님께 해드릴 형편이 되지 않아요. 친정모임 있을때마다 남편이 기죽어 있었는데 제가 설득해서 잘 데려갔었습니다.

어느 날 형부가 저희 남편에게 지금 회사 퇴사하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참고로 남편 연봉이 세전 5천이고 형부는 듣기로 1년에 5억 가까이를 법니다. 형부가 남편에게 최소 억대 연봉은 보장해줄거고 공기업 못지않게 정년까지도 보장해줄거라고 약속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완강히 거부하네요. 남편이 개발자인데 형부 회사 가면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다른 일을 해야된대서 싫대요. 형부가 남편 전공을 살려 홈페이지/유튜브 편집 관련 일을 시키겠다고 했는데도 싫답니다. 또 형부가 억대 연봉과 정년 보장을 지켜줄 거라는 보장도 없대요.

형부 사업을 여기서 밝힐 순 없지만 제가 볼때는 형부가 1년에 5억 가까이 벌 정도로 매우 안정적으로 사업하고 있으면서 남편에게 억대 연봉을 줄 능력이 되어 보입니다. 남편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다른 일을 하기 싫다고 하는데 솔직히 연봉이 2배 이상 뛸 기회를 지 발로 걷어차는게 이 남자가 저희 가정을 꾸릴 생각은 하고 있는건지 의심까지 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저 너무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