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잘봤습니다]고양이때문에 파혼하기로 했어요

쓰니2023.03.25
조회27,196
원래 제가 키우던 고양이는 아니고

친언니가 신혼일때 고양이를 유기묘센터에서 데려온

고양이었어요 그러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저보고 자기네들 이사가기전까지만 키워달라하더군요 7개월정도

그래서 7개월이 지나고 데려가달라했더니 파양한다며
다시 유기묘센터에 갖다준다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니 어떻게 한번버려졌던 고양이를 또버릴수가있냐고
그냥 내가 키우겠다고 했어요

예랑이는 언니대신해서 제가 키우는걸 알고있었고
그래서 인지 자기도 동물 좋아한다며 특별히 거부감이 없길래 그러나보다 했었어요 근데 내가 키운다고 하니까
집에서 동물 키우는거 너무 싫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번버려졌던 애이니 정말 다른곳 파양이 어렵고 8살고양이라 어디 누가 데려가지도 않을거같다고 제발 키우면 안되냐고 부탁했어요

털안날리도록 매번깎이고 사람 귀찮지않도록
자동급식기랑 캣타워같은거 설치해서 최대한 피해안줄거라고 사정사정을 했어요

그래서 자기도 동물키우는 사람이라 (시골에 밖에서 키우는 개3마리가있음) 이해한다고 알겠다고 잘 키워보자고 힘들게 결정을 하더군요

예랑이 결혼 7일앞두고 제가사는 집으로 이사를했어요 컴퓨터랑 옷이랑 등등 그러고 이틀간 생활을 했는데
오늘 하루종일 말수가 적더니 오후에 얘기를 꺼내더군요
도저히 고양이랑 같이 못살겠으니 파혼하자고..

남친이 비염은있지만 알러지는 없구요
그냥 고양이가 싫대요 개처럼 주의줘서 길들여지는거도 아니고 털날리는거도 싫고 사람사는공간에 동물이 함께하는거 자체가 싫다네요 예민한편이라 자기가 쓰는 물건을 함부로 고양이가 냄새맡고 건들이는것도 너무 싫데요

5일뒤면 결혼이고 어제까지만해도 같이 잘살아보자하고 다짐하고 데이트도 즐겁게하고 사랑한다고 속삭였는데
이상황이 받아들여지지않네요

어떻게 고양이 입양처를 알아봐서 보낸다 한들
결혼해서 어떤갈등이 생기면 같이 해결해나갈수있을까 두렵고 차라리 이혼보다 파혼이 나은건가싶기도하고

님들 생각은 어떤가요

≈≈≈

결국 파혼하기로 했어요

고양이문제로 가족이랑 어떻게 해야할지 상의 해봤고 어떻게 해결할수도 있을거같아요 그런데
파혼 통보는 참을 수가 없네요 그게 더 악감정으로 남아요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데이트 즐겁게 했고
쇼핑도 하고했는데 고양이랑 같이 못살겠다며 처리를 해달라 하는데 5일남겨두고 어떻게 처리를 하란건지
난감하고 지쳐버렸었어요
저는 남자친구보다 동물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지않아요 유치한 예로 물에 빠지면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사람을 먼저 구할거예요 하지만 책임지기로한 생명을 두고
본인도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어떻게 해결해보라며 감정적으로 파혼얘기부터 꺼낸거라면 언제든지
저를 떠날수있을 사람같아 너무 두려워요
같이 살기로 결정한거라면 고양이문제도 같이 해결할방법을 찾아보자 하면 좋을텐데 제앞에서 나랑 살까말까 고민하던 모습이 잊혀지지않네요 이사람이랑 더큰문제도 헤쳐나갈수 있을거같지가 않아요
저는 부딪히더라도 같이 문제 해결하고싶었고 이사람
꿈도 응원했었고 이사람의 능력이나 가진것을 보고 함부로 판단한적 맹세코 없어요 그런데 문제를 회피하고
문제원인을 나로 돌리고 고양이를 싸고돈다는 섭섭하다는 감정때문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통해서 이사람을 전반적으로 의심하게 됐어요 결혼을 코앞에두고 파혼결정을 한건 그냥 그사람이 날 향한 마음이 그정도일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사람이랑 헤어질 생각없었지만 뭐 어쩌겠나요 이미 떠났어요 잘살아라~

아 그리고 댓글 잘 읽었습니다
페미 여혐 이렇게 나누려고 쓴글 절대아닌데 좀 무섭네요 사회적 남여갈등은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아무튼 그럴려고 쓴건 아니고 제가 놓친 생각을 님들 의견을 통해서 돌아보고싶고 반성도 하고 이문제를 어떻게 봐야할지 두루두루 생각해보고싶어서였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