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럽이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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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박영교

마음 깊은 곳에 가마솥 걸고 앉아
장작불 괄게 때어
샘물 길어 물을 끓인다
솥두껑
무거움도 모르고
그 옛날 식으로 해 보고싶다

황토 흙 냄새가 나는
부뚜막에 앉아서
지난 날 어머님 모습으로
나도 따라하는 광경,
떨리듯
그리운 정이
한꺼번에 쏟아 내린다

설록차 한 잔도
그렇게 해서 우려지고,
그 우려 낸 차 맛에 다식도 빚어내며
조웅전
책 읽는 목소리
사랑방에 가득하다

이제는 현실 앞에
돌아 와 내가 선다.
나와 그대 사이 설록차 상을 마주하면
늦가을
산그늘이 내리는
찬 계절이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