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박영교 마음 깊은 곳에 가마솥 걸고 앉아장작불 괄게 때어 샘물 길어 물을 끓인다솥두껑무거움도 모르고그 옛날 식으로 해 보고싶다 황토 흙 냄새가 나는 부뚜막에 앉아서지난 날 어머님 모습으로나도 따라하는 광경,떨리듯그리운 정이한꺼번에 쏟아 내린다 설록차 한 잔도 그렇게 해서 우려지고,그 우려 낸 차 맛에 다식도 빚어내며조웅전책 읽는 목소리 사랑방에 가득하다 이제는 현실 앞에 돌아 와 내가 선다.나와 그대 사이 설록차 상을 마주하면늦가을산그늘이 내리는찬 계절이 걸어온다
예전처럼
예전처럼
박영교
마음 깊은 곳에 가마솥 걸고 앉아
장작불 괄게 때어
샘물 길어 물을 끓인다
솥두껑
무거움도 모르고
그 옛날 식으로 해 보고싶다
황토 흙 냄새가 나는
부뚜막에 앉아서
지난 날 어머님 모습으로
나도 따라하는 광경,
떨리듯
그리운 정이
한꺼번에 쏟아 내린다
설록차 한 잔도
그렇게 해서 우려지고,
그 우려 낸 차 맛에 다식도 빚어내며
조웅전
책 읽는 목소리
사랑방에 가득하다
이제는 현실 앞에
돌아 와 내가 선다.
나와 그대 사이 설록차 상을 마주하면
늦가을
산그늘이 내리는
찬 계절이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