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젖살공주2004.03.12
조회1,009

로또...아...로또...
우찌 다들 그러심까..

로또를 외치며 지하철에 뛰어든 아자씨..

3천만원이나 융자 받아서 로또 샀으나 250만원짜리 하나 당첨되어 허탈해 하는 아자씨..

 

대체 왜들 그러심까...

우리 동기 하나도 로또 샀다더니 영 동기들 카페에 안 나타나고 있심다..

시삽형한테 뭔 일인지 확인 해 달라해야겠심다.

 

L! 니도 로또 샀제? 당첨 안되서 그 후유증으로 신경질 부리는기제?

열심히 땀 흘려서 번 돈이 물론 일확천금이야 되겠심니까마는

거저 얻은 것들은 거저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절박한 심정일수록, 답답한 심정일수록..로또는 하지 마십쇼..

잘 안되면 그 후에 더 절망스러워짐돠..

 

이 게시판에 오시는 분들은 그런 허황된 사람들이 없으리라는 확신하에

로또에 대한 야그를 계속 해 보겠심다.

우연히 뒤진 지난 기사들에서 로또에 대한 기사를 읽고 넘 가슴이 아파서리...

 

* 로또...아...로또

한번 당첨되고나니 가끔 신문사러 가게에 갈 때마다 로또 진열장을 힐끔힐끔 보는 버릇이 생겼숨돠.

마음의 유혹이 오는거져...사람이란..참 나약한 존재들임돠..

그러나 울 형이 찰거머리처럼 차악~ 달라붙어서 같이 와설랑... 기냥 쳐다보다 맙니다.

가끔 어~ 맘에 로또가 또 될거 같은 영감이 든다..어쩌구 해보지만

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이런 울 신랑 표정에 에혀.. 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기 팍 죽어설랑..아자씨! 신문 하나 주세여..그러고 말져...

진짜 이번에는 큰 거 될거 같은디...허걱! 내가 지금 먼 소리랴...헤헤헤..

 

언능 본론으로...

프랑스에도 로또는 엄청 가짓수도 많고 액수도 만만찮슴돠.

젖살공주 첨 프랑스 왔을 때 한국에서는 주택복권 말고 본 적 없던 갖가지 로또를 보고 엄청 놀랐는데

불과 몇년전부터 한국에도 긁기가 유행이라고 하두만요. 긁기, 숫자 넣기..모 등등...

 

여기 로또중에서 밀리오네라는게 있슴돠.

2유로(한국돈 3000원 정도). 전에는 10프랑이었는데 유로화되믄서 값 올렸심다.

 

긁어서 별 세개나 TV 그림 3개가 나오믄 그야말로 TV에 나가서

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액수가 만 유로부터 시작하는 큰 동그라미 판을 돌리게 됩니다.

그 동그라미판 안에는 말랑말랑해보이는 공이 들어 있어서 공이 돈 액수가 적힌 칸에

걸리면 그 액수의 돈을 따는게 됩니다.

 

그 중 액수가 적히지 않은 노란칸에 공이 걸리면 더 큰 액수부터 시작하는 두번째 단계로 올라가고

거기서 다시 노란칸에 걸리면 3번째 단계 더 큰 액수로 올라가는 검돠.

 

근데 한번은 정년퇴직한 노부부에게 별 세개가 나와서 TV에서 둥근판을 돌리게 됐심다.

운좋게도 첫단계때 노란칸에 걸렸심다. 흠! 웬지...

다음 단계로 진출!

 

두번째에도 다시 노란칸에 걸렸심다..허걱!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마지막 단계! 여기서는 못 먹어도 Go 임돠. 최소가가 10만유로임돠.

재수 드럽게 없어도 10만 유로는 건져간단 말씀!

할아부지 긴장한 듯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드뎌...할아부지 둥근 판 돌렸심다.

관중들 열광의 박수 박자 맞춰 치고 있심다. 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

할머니 서른에 시작된 모험(로또)초조한 얼굴로 조마조마해하며 관중석에 앉아 있심다.

 

드뎌...공이 멈췄심다.

40만 유로! 우와 다들 함성이 터졌심다..

사회자가 추카의 인사를 하려는 순간.. 허걱! 이럴수가..

공 다시 굴러서 100만 유로칸에 앉았심다.

 

최고 액수임돠. 1유로가 1450~ 1500원대니까 계산 되시져?

할부지, 할머니 심장 쿵쾅쿵쾅대는 소리 마이크 통해 들림돠.

 

할머니 걸음도 채 못 걷고 비틀비틀 부들부들..부축받고 나옴돠.

사회자 물 한잔 주까 묻슴돠. 할머니 제 정신 아님돠..

관중들 제 돈이나 되는양 더 미쳐서 돕니돠....-_-;;

TV보다가 할머니 쓰러지까봐 나는 더 걱정됐심돠..

 

월급쟁이들 한푼 안 쓰고 꼬박 돈 모아도 저 돈 평생을 못 모은답니다.

인생에는 이런 횡재도 있심다. 그러나..

 

그 할부지.. 식구들에게 엄청 시달리고 있으리라 짐작됨돠. 나두 돈 쩜 줘, 나두나두...

그래도 할부지 인터뷰때 할머니와 여행부터 간담니돠...

 

만약 젖살공주라믄 어땠을까?

아파 누웠어도 당장 한국 가서 천둥함돠.

그리고 술 안묵기로 한 내 친구녀석 옆에 앉히고 우롱차 멕이믄서 우롱함돠.

ㅋㅋㅋ..어~ 행복하다....

 

그리고 프랑스에 땅 사서 수양관 짓슴돠.

아님 이미 만들어진거 그냥 콱! 삼돠.

교인이거나 아니거나 모두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곳임돠.

 

동기들 52명이 식구들 다 델구 와도 잘 수 있심돠.

선배님..헤헤헤..하고 오는 후배들도 콱! 재워 줌돠.

밥도 막 멕임돠...

 

이런 기분으로 로또 사믄 큰 돈 당첨 안 되도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지 않을까...

안그렇심까 여러분!

 

로또를 외치며 지하철에 뛰어 들었다는 그 아자씨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