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무에게도 말못했던 이야기 풀어볼께요.
결혼 2~3년차때 나는 정말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음
연애5년동안 다정했던 남편은 온데간데 없고 이직한 회사로 받은
스트레스로 매일같이 화내고 물건 부수고 소리치기 일쑤였음
나는 맞벌이에 육아 살림까지 도맡아하며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 병원다니며 신경안정제 먹으며 하루하루 버텼음
그러다 사달이 난 날. 결국 나한테까지 폭행을 시작했고 입에
담기도 힘든 온갖 폭언을 쏟아부었음
적반하장으로 이혼할거니까 부모님 불러서 말씀드리자하는거임
친정에게 연락하는건 막고 우선 시부모님께 연락해서 오시라함
그리고는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림. 남편은 이혼을 원하는데
저는 가정 지키고 싶다함(실은 이혼할 마음이었고 차근차근 증거
모으는 중이었음. 섣불리 말하면 안될거같아 그리 얘기함)
TV에서 보듯 니가 참아라 멘트하실까 긴장하고 있는데
어머니 먼저 입을 떼심
"무슨일이 있어도 폭력은 안되는거다.
병원비 줄테니 상담부터 받고 또 그러면 위자료 받고 이혼해라"
아버님은 남편을 혼내시고 나한테
"저 자식이 집 나가라고 하면 (실제로 자기부모님이 해주신 자기
집이라고 나가라고 위협해서 쫒겨난적있음) 절대 나가지말고
쟤(남편) 내쫒아라. 안되면 아빠(본인)한테 연락해라"
하고 돌아가심.
그이후로 남편에게 변화가 생김. 자기 편들어줄지 알았는데
당황한건지 잘살 마음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폭력은 아예 없어지고(가끔 못참고 자기머리 쥐어뜯긴함)
폭언은 많이 줄어듬. 아마 아이도 커가고(자식은 끔찍히 여김)
일도 자리를 잡으며 마음에 여유도 좀 생긴 이유도 큰듯
그래도 과거를 지울수 없고 난 그때의 기억때문에 늘 이혼을 고민
하며 살았음. 한번이라도 폭력 나오면 바로 끝이다 하는맘으로..
그 전에도 좋은 분들이었던 시부모님은 그일 이후로 나에게
무한 사랑과 신뢰를 주심
예를 들어
. 남편이 심하게 화낼때마다 나는 어머님께 전화해서 다 털어놨음
솔직히 시엄니가 미운맘까지 들었음 애를 왜 이런놈으로 만들어
놨나 싶어서. .그때마다 어머니는 남편 흉보면서 내편들어주고
위로해주심. 한번은 얼굴보고 얘기하는데 펑펑우시며 니가 얼마
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된다 내가 미안하다 하시는데 나도
눈물나서 이제 어머니한테 말안해야겠다고, 어머니 힘드셔서
안되겠다고 하니 아니라고, 말못하고 속으로만 삼키면 병난다고
엄만 괜찮으니까 얘기 하라하심. 나한테는 그 말만으로도
진심으로 위로가 됐음
. 그때이후 수년을 한시간 거리 우리집에 2~3주에 한번씩 오심
반찬이며 과일 간식등 장봐오셔서 주시곤 집엔 들어오시라해도
안들어오시고 밖에서 점심사주시고 돌아가심
내가 상차렸다고 들어오시라고 하는 날에는 맛있다 고맙다
하시며 그래도 힘드니까 담엔 밖에서 먹자그러고
집에가실때 밥값이라고 10만원 쥐어주고 가심
. 시댁가서도 절대 집안일 안시키심 하려고 해도 못하게 함
명절에도 가면 다 차려놓으심 아버님은 며느리 고생안시키려고
아빠가 새벽부터 전 다부쳐놨다하심 (제사없음 나결혼하고
시엄니가 다 없앰) 언젠가부터는 본인들 놀러갈꺼라고
명절에 오지말라 하셨는데 알고보니 그냥 집에 계셨길래
그때부턴 오지말라셔도 가서 외식하고옴
. 아버님이 종종 용돈을 주시는데 백만원 단위의 돈을
봉투에 넣어 꼭 나한테 주심. 주시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기죽지
말고 커피쏴라, 놀러가서 맛있는거 사먹어라, 딴데 쓰지말고
꼭 예쁜옷 사입어라하고 비밀이다 하고 몰래주심
(그렇게 주셔도 딱히 물욕도 없고해서 남편한테 공유하고
생활비로 쓰긴 함)
금전적인걸 떠나 늘 남편이랑 살아줘서 고맙다 미안하다 말해주
시고 남들한테 내칭찬해주시는게 진심으로 느껴져서 감사함
친정 엄마에게 늘 맞고 욕먹고 자라서 모정이란걸 잘 못느낀
나에게 시엄마가 오히려 엄마같고 편하고 애틋해짐
그래서 자식 이혼당해서 속썩으실거 생각하니 참고 살게됨
아마도 두분 돌아가시기 전까진 이혼 못할것같음
물론 폭력하면 끝임 그건 이해못함
어머니 혼자되시거나 아프시면 남편없더라도 내가 모시고싶음
이 모든것들이 본인들 아들 생각해서 그러는거라는거,
막상 닥치면 아들편 들지도 모른다는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진심이라고 믿고 살고있음
이런 바보같은 사람도 있음
글이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웃픈 제얘기 재미 없으셨겠지만..
그냥 어디에라도 제 이야기 한번 풀어보고 싶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글
이렇게 많은분들이 보실지 몰랐네요^^;;
다들 이렇게 추가 하시길래ㅎ 대댓글로 다 답변드리지 못해
궁금증 있으신분들께 답변드려요
1. 저런 부모밑에 어떻게 저런아들이?
- 제일 많이 하신 말씀인듯 해요. 어머니 말론 시아버님이
젊었을때 개차반이었다고..ㅎ 나이들어 정신차리신 케이스..
그래서 더 저한테 미안해하시고 잘해주시는듯해요
남편한테도 요즘시대에 그거 받아주는 여자가 어디있는줄아냐
나이먹어 나처럼 후회하지말고 잘하라고 당부하세요
그래서 솔직히 아버님은 온전히 좋기만 하진 않아요 좀 미워요ㅎ
2. 시부모 재산바라고 참고사는거냐
- 시부모님은 부자는 절대 아니고ㅎ 시골에 사시는 작은집 말곤 딱히 재산 없으신걸로 알아요 노후만 책임지실정도
부자라 한들 그게 뭐 제돈인가요ㅎ
감사하게도 아버님이 아직 일하셔서 월급 받으신거 모아서 저
용돈 주시는거고 전 그거 아니까 함부로 못쓰고 생활비하고 아이통장에 넣어주고 하는거에요
자랑하려고 글썼냐시는데 저도 제가 바보같고 창피해서 10년을
정신과의사랑 시부모님한테밖에 말못한 얘긴데 무슨 자랑을
하겠어요. 불행중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었던거지요...
그외 좋은말씀 해주신분들 넘 감사드리고 조언도 하나하나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