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시도떄도 없이 업무시간에 말 걸고 동료 욕 하고 정돈되지 않은 연애감정을 늘어놓고 밥 같이 먹기 싫은 사람에게 밥 먹자고 계속 그러고 내가 싫은 티 팍팍 냈는데도 친해지고 싶다고 개소리함.
컴터로 쓰니까 폰으로 봤을 때 문단이 안 나눠지더라고요. 내용을 줄이는 걸 원치 않아서 문단만 조금 정리할게요. 엄청 기니까 길어서 못 보시는 분은 스킵해주세요. 폰으로 보니까 저도 못 읽겠던데 읽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저는 한 중소기업 계약직이고, 삼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경력이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게 있어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포지션에 오느라 능력치가 다른 계약직 동료들보다 높습니다. 부장님이 오래 있었던 동료들보다 저에게 일을 맡겨요.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같은 포지션으로 일하는 동료가 다섯 명이 있고, 그 중 남자분 한명A씨가 2년 정도로 오래 되었어요. A씨 나이는 마흔이 넘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일 외에도 예의바르게 행동하셔서 제가 좀 친하게 대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첨 보는 아주머니들이랑 수다 떨 정도로 제가 편하게 생각하면 금방 친해져요. 그런데 지내다보니 업무시간에 자꾸 말을 걸고 해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또 자기 옆에 있는 여자동료 B씨 욕을 너무 많이 하는 겁니다. B씨가 일을 좀 못해서 A씨가 많이 떠안는 걸 보고 제가 도와드리기도 하고 힘들겠다고 위로도 했어요. A는 B에 대해서 예전에 머리에 이상(혹)이 생겼었다는데 분명 그것 때문에 정상이 아니다, 중학생, 아니 초등학생 수준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B가 자기에게 앵겨붙는다면서 토요일 근무에 따라오는 거 싫다고 그러고, 결근한 B가 생리 중이라는 얘기까지 저한테 떠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뒷담화가 좀 불편하다 정도였는데,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B씨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저한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더라고요.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B씨 때문에 미치겠다, 이러면서 뜬금없이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처음이라 실수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는만큼, 업무시간엔 뽝 집중하고 있는데 자꾸 스르륵~ 하고 옆에 와서 말 거니까 깜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집중력이 다 흐트러졌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도 좀 이상했어요. 갑자기 한시반에 와서 심심하다고 하는 겁니다.한시반이면 점심시간 끝난지 삼십분밖에 안 됐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심심할 타이밍은 아니잖아요? 라고 모니터에서 눈 안 뗴고 말했더니(보통은 이 정도에서 눈치 까지 않나요?) 자기가 점심시간에 열심히 일했다면서 제 책상 옆에 붙어 서 있는 겁니다. 누가 점심시간에 일하라는 사람도 없고, 본인은 점심시간에 일했는지 모르지만 전 아닌데 말이죠. 6시 땡하면 제 자리로 달려와서 왜 아직도 안 가냐,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너무 꼼꼼하다, 나는 다시 안 보는데, 같이 밥 먹자, B씨 땜에 미치겠다 하면서 계속 말을 겁니다.제가 좀 짜증나서 저 아직 일 안 끝났어요(보통 사람은 여기서 알아 먹지 않나요?) 해도 말 걸다가 제 옆자리에 앉아서 제 쪽을 쳐다보고 있던 적도 있어요. 제가 참다 못해 꼭 거기서 쳐다봐야 하냐,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랬더니 벽에 붙은 모니터(소리 없는 뉴스 나오는데 그거를 오래 쳐다보는 사람 아무도 없음)보느라 그랬다고 하더군요. 다음날에는 그 반대쪽에 계속 서 있었습니다. 책상에 어정쩡하게 붙어서 있는데... 좀 꺼지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미치겠어요. 한 날은 아침 아홉시 반에 저한테 와서 밥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아침 아홉시 반에 뭔 밥 타령인지... 제가 점심시간에 할 일이 있기도 하고 솔직히 그 A랑 밥 먹기 싫기도 하고 뭣보다 일하던 중에 밥 얘기 꺼내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서 대답을 선뜻 안 하니까, 나랑 밥 먹기 싫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 다 듣게 쏘아붙이고 가버렸습니다. 아침 아홉시 반에 밥 먹자고 일에 집중한 사람 들들 볶는 거 정상입니까?궁금해서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밥 먹으러 회사 가는 것도 아니고, 밥이야 각자 사정이 맞으면 같이 먹으면 좋은 거지, 밥 같이 안 먹는다고 업무시간에 큰 소리 낼 일인지 진짜.. 누가누구보고 초딩이라고 하는지. 누가 누구한테 앵겨붙는다고 하는지. 결국 제가 따로 일 있다고 같이 못 먹는다고 했는데 그 날 오후에 또 커피 마시자고 하길래 커피 마시면서 근무시간에 사적인 얘기 좀 뺴달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에서 관계 안 좋아지는 거 싫어서 정말 좋게 얘기했어요. 나는 따로 하는 게 있어서 여유도 없고 말 걸어서 자꾸 깜짝 놀란다, 이러면서요.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A를 불편하게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A가 B를 욕하면서 B가 예뻐서 좋다고 하고, 또 그 얘기를 또 주구장창했기 떄문입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B가A를 이성적으로든 뭐든 상당히 좋아하는 걸 티내는 걸 알 수 있었죠. 들어보니 B가 끝나고 밥도 먹자고 하고 영화도 보자고 하고 그런다더군요. 네, 안물, 안궁입니다만 그것까지 괜찮은데 B가 자기에게 관심있는 것 같단 얘기와 함께 B를 인간적으로 모멸하더니 제가 '그럼 싫다고 하라'고 하자 근데 B가 예뻐서 좋다고 하는 겁니다. B처럼 예쁜 여자가 자기에게 잘해주는 게 처음이라 싫지가 않대요. 그런 정돈되지 않은 연애감정을 업무시간에 시도때도 없이 쏟아내는 게 정상입니까? 그래서 제가 한번은 저도 모르게 '즐기면서 욕하지 말라'고 했더니 A가 땡땡씨 말이 맞네, 한 적도 있습니다.A는 자기가 못 생겼다고 본인입으로 언급한 적이 몇 번 있고, 솔직히 못생긴 편입니다. B는 하얗고 말랐고요. A는 성격은 아주 순한 편인데, 같이 밥 먹으며 얘기하다보면 저랑 생각이 안 맞아서 저는 솔직히 대화가 전혀 즐겁지가 않다는 걸 차차 알게 됐어요. 이게 근데 처음에 친하게 지내려다 안 친하게 지내고 싶어지니까 A가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더군요. 솔직히 처음이니까 A 비위 맞춰준 건데 그게 그렇게도 좋았나봅니다.
그리고... 저는 삼십대 중반이지만 예쁘다는 소리를 꽤 듣습니다. 미친듯이 예쁜 건 아니라 민망하지만, 남자들이 저한테 관심 보이는 일이 꽤 잦고, 밥 먹자고 하는 남자가 꽤 있고, 제가 대화를 잘 맞춰주기 때문에 착각하는 사람들을 꽤 봤단 말입니다. 솔직히 남자가 친해지고 싶다 이딴 소리 하는 거 개소리라 생각한단 말입니다. 이것 말고도 A를 싫어하는 이유는 A가 제가 다른 남자동료 C랑 얘기하는 걸 막는 걸 몇 번 봤거든요.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시야를 막기도 하고 C랑 제 사이에 끼어들기도 하고요. C가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음악 전공으로 좋은 학교 나왔거든요. 대화가 본인에게만 편하다는 것, 자기는 나랑 밥 먹고 싶은데 나는 아니라는 게 무슨 뜻인지 왜 이해를 못할까요? 돌려서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걸 이해를 정말 못하는 걸까요?한번은 6시 이후 아직 일이 안 끝난 저에게 와서 하도 껄떡대니까 부장이 그냥 짧게 한 마디 한 적이 있습니다. 뭐라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쏜살같이 자기자리로 도망가더군요. 제가 나 일 아직 안 끝났다, 지금 떠들 시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거는 무시하고 부장이 한 마디 하니까 한순간에 쪼는 거 보고 저는 이 사람에게 미안해할 필요도 없단 걸 느꼈습니다. 제가 사적인 얘기 빼달라고 한 뒤에도 밥 먹자고 하는 건 계속됐습니다. 저는 그냥 점심시간에 하는 일 있어서 혼자 간단히 먹는다고 말했고요.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혼자 이어폰 끼고 책 보다 커피 받으러 가는 저를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면서 '표정이 안 좋아' 이 ㅈㄹ... 솔직히... 눈빛이... 눈빛이 넘 찜찜함ㅜㅜㅜ 소름 끼친 적이 한두번이 아님. 왜 자꾸 남의 표정갖고 그러는지 원. 참고로 전요... 표정이 안 좋은 경우가 거의 없는 사람이에요. 워낙에 잘 웃기도 하고요. 진짜 그런 소리 A씨에게만 들었습니다. 지가 원하는대로 같이 밥 먹어주고 웃어주고 맞장구쳐주고 안 하니까 표정이 안 좋다고 품평하는 거라고밖에 안 보입니다. 배려랍시고 자꾸 불편하게 하는데,.. 그리고 몇 일 뒤 A랑 B가 회사에서 나가게 됐다는 공지를 들었어요. A는 2년 계약 만료고, 일을 못하는 B는 4개월만에 끝난 거지요. 밥 한 번 사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본인은 친절하게 대하려고 애쓴 건데... 하면서. 제가 바보였습니다. 좀 웃어주고 그랬더니 어제 퇴근 후 저한테 아쉽다. 모모씨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모모씨는 여기 오래 있을 거죠? 오래 있어요. 여기 좋은 회사니까. 이래요.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좀 무섭네요. ㅠㅠ 혹시라도 다시 회사로 돌아오면 또 어쩌나 싶고. ㅠㅠ이인간이 그렇게 말할 때 제가 점심 때 안 먹은 삼각김밥을 전자렌지에 데워 꺼냈는데 그거보고 또 어쩌구저쩌구 말하는 것도 싫어서 저도 모르게 김밥을 뒤로 숨겼어요. 근데도 꾸역꾸역 그거 왜 먹냐고 왜 안가냐고 이럼. 솔직히 A가 못생겼더라도 이렇게 일방적이지 않다면 A를 싫어할 일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본인이 못 생겼다는 걸 알면서 예쁜 여자들한테 친절한 척 들이대고 실상은 전혀 상대를 배려를 안 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뒷담화 아니라면서 정도를 넘어서게 욕을 하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을 베풀면서 상대 의사는 싸그리 무시하면서요. 저는 자기가 눈치 없고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바람에 회사 그만둘 각오까지 했는데 말이죠. 저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품고 있는 것 자체도 찜찜하고 무서워요. 또 제가 방심하고 있을 때 접근해서 친해지려 할까봐ㅜㅜㅜㅜ 그냥 저는 A 당신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 없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직장에서 괜히 안 좋은 소문 돌까봐 꾹 참고 있어요. A가 저보다 오래 사람들이랑 알았고 더 친하고, 저는 일할 떄 딱딱 끊는 성격인데 A는 둥글둥글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안 좋게 볼까봐요. 안 좋게 보는 건 상관없는데 직장생활 자체에 영향 미치는 게 싫습니다. A처럼 착해보이는 사람이 눈치 없이 들이대는 게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엄청 긺) 직장동료가 친해지고 싶다고 접근하는 게 불편한데 어떡하죠?
컴터로 쓰니까 폰으로 봤을 때 문단이 안 나눠지더라고요. 내용을 줄이는 걸 원치 않아서 문단만 조금 정리할게요. 엄청 기니까 길어서 못 보시는 분은 스킵해주세요. 폰으로 보니까 저도 못 읽겠던데 읽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저는 한 중소기업 계약직이고, 삼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경력이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게 있어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포지션에 오느라 능력치가 다른 계약직 동료들보다 높습니다. 부장님이 오래 있었던 동료들보다 저에게 일을 맡겨요.
들어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같은 포지션으로 일하는 동료가 다섯 명이 있고, 그 중 남자분 한명A씨가 2년 정도로 오래 되었어요. A씨 나이는 마흔이 넘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일 외에도 예의바르게 행동하셔서 제가 좀 친하게 대했습니다. 제가 성격이 첨 보는 아주머니들이랑 수다 떨 정도로 제가 편하게 생각하면 금방 친해져요. 그런데 지내다보니 업무시간에 자꾸 말을 걸고 해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또 자기 옆에 있는 여자동료 B씨 욕을 너무 많이 하는 겁니다. B씨가 일을 좀 못해서 A씨가 많이 떠안는 걸 보고 제가 도와드리기도 하고 힘들겠다고 위로도 했어요. A는 B에 대해서 예전에 머리에 이상(혹)이 생겼었다는데 분명 그것 때문에 정상이 아니다, 중학생, 아니 초등학생 수준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B가 자기에게 앵겨붙는다면서 토요일 근무에 따라오는 거 싫다고 그러고, 결근한 B가 생리 중이라는 얘기까지 저한테 떠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뒷담화가 좀 불편하다 정도였는데,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B씨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저한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더라고요.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B씨 때문에 미치겠다, 이러면서 뜬금없이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 처음이라 실수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는만큼, 업무시간엔 뽝 집중하고 있는데 자꾸 스르륵~ 하고 옆에 와서 말 거니까 깜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집중력이 다 흐트러졌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도 좀 이상했어요. 갑자기 한시반에 와서 심심하다고 하는 겁니다.한시반이면 점심시간 끝난지 삼십분밖에 안 됐잖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심심할 타이밍은 아니잖아요? 라고 모니터에서 눈 안 뗴고 말했더니(보통은 이 정도에서 눈치 까지 않나요?) 자기가 점심시간에 열심히 일했다면서 제 책상 옆에 붙어 서 있는 겁니다. 누가 점심시간에 일하라는 사람도 없고, 본인은 점심시간에 일했는지 모르지만 전 아닌데 말이죠.
6시 땡하면 제 자리로 달려와서 왜 아직도 안 가냐,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너무 꼼꼼하다, 나는 다시 안 보는데, 같이 밥 먹자, B씨 땜에 미치겠다 하면서 계속 말을 겁니다.제가 좀 짜증나서 저 아직 일 안 끝났어요(보통 사람은 여기서 알아 먹지 않나요?) 해도 말 걸다가 제 옆자리에 앉아서 제 쪽을 쳐다보고 있던 적도 있어요. 제가 참다 못해 꼭 거기서 쳐다봐야 하냐,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랬더니 벽에 붙은 모니터(소리 없는 뉴스 나오는데 그거를 오래 쳐다보는 사람 아무도 없음)보느라 그랬다고 하더군요. 다음날에는 그 반대쪽에 계속 서 있었습니다. 책상에 어정쩡하게 붙어서 있는데... 좀 꺼지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미치겠어요.
한 날은 아침 아홉시 반에 저한테 와서 밥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아침 아홉시 반에 뭔 밥 타령인지... 제가 점심시간에 할 일이 있기도 하고 솔직히 그 A랑 밥 먹기 싫기도 하고 뭣보다 일하던 중에 밥 얘기 꺼내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서 대답을 선뜻 안 하니까, 나랑 밥 먹기 싫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 다 듣게 쏘아붙이고 가버렸습니다. 아침 아홉시 반에 밥 먹자고 일에 집중한 사람 들들 볶는 거 정상입니까?궁금해서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밥 먹으러 회사 가는 것도 아니고, 밥이야 각자 사정이 맞으면 같이 먹으면 좋은 거지, 밥 같이 안 먹는다고 업무시간에 큰 소리 낼 일인지 진짜.. 누가누구보고 초딩이라고 하는지. 누가 누구한테 앵겨붙는다고 하는지. 결국 제가 따로 일 있다고 같이 못 먹는다고 했는데 그 날 오후에 또 커피 마시자고 하길래 커피 마시면서 근무시간에 사적인 얘기 좀 뺴달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에서 관계 안 좋아지는 거 싫어서 정말 좋게 얘기했어요. 나는 따로 하는 게 있어서 여유도 없고 말 걸어서 자꾸 깜짝 놀란다, 이러면서요.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A를 불편하게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A가 B를 욕하면서 B가 예뻐서 좋다고 하고, 또 그 얘기를 또 주구장창했기 떄문입니다. 눈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B가A를 이성적으로든 뭐든 상당히 좋아하는 걸 티내는 걸 알 수 있었죠. 들어보니 B가 끝나고 밥도 먹자고 하고 영화도 보자고 하고 그런다더군요. 네, 안물, 안궁입니다만 그것까지 괜찮은데 B가 자기에게 관심있는 것 같단 얘기와 함께 B를 인간적으로 모멸하더니 제가 '그럼 싫다고 하라'고 하자 근데 B가 예뻐서 좋다고 하는 겁니다.
B처럼 예쁜 여자가 자기에게 잘해주는 게 처음이라 싫지가 않대요. 그런 정돈되지 않은 연애감정을 업무시간에 시도때도 없이 쏟아내는 게 정상입니까? 그래서 제가 한번은 저도 모르게 '즐기면서 욕하지 말라'고 했더니 A가 땡땡씨 말이 맞네, 한 적도 있습니다.A는 자기가 못 생겼다고 본인입으로 언급한 적이 몇 번 있고, 솔직히 못생긴 편입니다. B는 하얗고 말랐고요.
A는 성격은 아주 순한 편인데, 같이 밥 먹으며 얘기하다보면 저랑 생각이 안 맞아서 저는 솔직히 대화가 전혀 즐겁지가 않다는 걸 차차 알게 됐어요. 이게 근데 처음에 친하게 지내려다 안 친하게 지내고 싶어지니까 A가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더군요. 솔직히 처음이니까 A 비위 맞춰준 건데 그게 그렇게도 좋았나봅니다.
그리고... 저는 삼십대 중반이지만 예쁘다는 소리를 꽤 듣습니다. 미친듯이 예쁜 건 아니라 민망하지만, 남자들이 저한테 관심 보이는 일이 꽤 잦고, 밥 먹자고 하는 남자가 꽤 있고, 제가 대화를 잘 맞춰주기 때문에 착각하는 사람들을 꽤 봤단 말입니다. 솔직히 남자가 친해지고 싶다 이딴 소리 하는 거 개소리라 생각한단 말입니다.
이것 말고도 A를 싫어하는 이유는 A가 제가 다른 남자동료 C랑 얘기하는 걸 막는 걸 몇 번 봤거든요.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시야를 막기도 하고 C랑 제 사이에 끼어들기도 하고요. C가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음악 전공으로 좋은 학교 나왔거든요.
대화가 본인에게만 편하다는 것, 자기는 나랑 밥 먹고 싶은데 나는 아니라는 게 무슨 뜻인지 왜 이해를 못할까요? 돌려서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걸 이해를 정말 못하는 걸까요?한번은 6시 이후 아직 일이 안 끝난 저에게 와서 하도 껄떡대니까 부장이 그냥 짧게 한 마디 한 적이 있습니다. 뭐라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쏜살같이 자기자리로 도망가더군요.
제가 나 일 아직 안 끝났다, 지금 떠들 시간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거는 무시하고 부장이 한 마디 하니까 한순간에 쪼는 거 보고 저는 이 사람에게 미안해할 필요도 없단 걸 느꼈습니다. 제가 사적인 얘기 빼달라고 한 뒤에도 밥 먹자고 하는 건 계속됐습니다.
저는 그냥 점심시간에 하는 일 있어서 혼자 간단히 먹는다고 말했고요.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혼자 이어폰 끼고 책 보다 커피 받으러 가는 저를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면서 '표정이 안 좋아' 이 ㅈㄹ... 솔직히... 눈빛이... 눈빛이 넘 찜찜함ㅜㅜㅜ 소름 끼친 적이 한두번이 아님. 왜 자꾸 남의 표정갖고 그러는지 원. 참고로 전요... 표정이 안 좋은 경우가 거의 없는 사람이에요. 워낙에 잘 웃기도 하고요. 진짜 그런 소리 A씨에게만 들었습니다. 지가 원하는대로 같이 밥 먹어주고 웃어주고 맞장구쳐주고 안 하니까 표정이 안 좋다고 품평하는 거라고밖에 안 보입니다.
배려랍시고 자꾸 불편하게 하는데,..
그리고 몇 일 뒤 A랑 B가 회사에서 나가게 됐다는 공지를 들었어요. A는 2년 계약 만료고, 일을 못하는 B는 4개월만에 끝난 거지요. 밥 한 번 사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본인은 친절하게 대하려고 애쓴 건데... 하면서. 제가 바보였습니다.
좀 웃어주고 그랬더니 어제 퇴근 후 저한테 아쉽다. 모모씨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모모씨는 여기 오래 있을 거죠? 오래 있어요. 여기 좋은 회사니까. 이래요.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좀 무섭네요. ㅠㅠ 혹시라도 다시 회사로 돌아오면 또 어쩌나 싶고. ㅠㅠ이인간이 그렇게 말할 때 제가 점심 때 안 먹은 삼각김밥을 전자렌지에 데워 꺼냈는데 그거보고 또 어쩌구저쩌구 말하는 것도 싫어서 저도 모르게 김밥을 뒤로 숨겼어요. 근데도 꾸역꾸역 그거 왜 먹냐고 왜 안가냐고 이럼.
솔직히 A가 못생겼더라도 이렇게 일방적이지 않다면 A를 싫어할 일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본인이 못 생겼다는 걸 알면서 예쁜 여자들한테 친절한 척 들이대고 실상은 전혀 상대를 배려를 안 하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뒷담화 아니라면서 정도를 넘어서게 욕을 하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친절을 베풀면서 상대 의사는 싸그리 무시하면서요. 저는 자기가 눈치 없고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바람에 회사 그만둘 각오까지 했는데 말이죠.
저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품고 있는 것 자체도 찜찜하고 무서워요. 또 제가 방심하고 있을 때 접근해서 친해지려 할까봐ㅜㅜㅜㅜ
그냥 저는 A 당신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 없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직장에서 괜히 안 좋은 소문 돌까봐 꾹 참고 있어요.
A가 저보다 오래 사람들이랑 알았고 더 친하고, 저는 일할 떄 딱딱 끊는 성격인데 A는 둥글둥글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안 좋게 볼까봐요. 안 좋게 보는 건 상관없는데 직장생활 자체에 영향 미치는 게 싫습니다. A처럼 착해보이는 사람이 눈치 없이 들이대는 게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