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직장에서 어떻게들 지내시나요?

ㅇㅇㅇ2023.04.03
조회6,425
대기업 다니는 10년차 직장인입니다.
이 카테고리 게시판에 올리는 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시판이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 같아서 고민 상담글 좀 올려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대기업 다니는 10년차 직장인 입니다. 
대기업이기는 한데 본부나 부문간 이동이 별로 없다보니 5년 넘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해온 동료들도 꽤 있고, 입사동기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저는 직장인들간에 삼삼오오 어울려서 지내는 걸 불필요하게 생각했었고.
물론 회식이나 단합대회 같은 것은 다 참여하기는 했지만 직장인들간에 사적인 술자리나 식사자리는 굳이 만들지 않았었습니다. 
그 시간에 제태크 하고 제 취미 생활하면서 살았었죠. 
일 자체를 게을리하지는 않았습니다. 업무실적이 좋아서 회사에서 여러번 상도 받았었고, 다른 회사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었거든요.
그런데 10년 정도 회사생활 하다보니 내가 잘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들 삼삼오오 어울려서 술도 마시고, 부부동반으로 캠핑도 가고 낚시도 가면서 서로 의형제처럼 지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인사고과 시즌 되면 보이지 않는 손도 작용하는 것 같고요. 
업무 실적 자체는 제가 더 많은 거 같은데 고과는 다른 직원이 더 잘 받고 승진도 그 사람이 더 먼저 하기도 했어요. 
이제와서 그들의 무리에 껴서 놀아달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아무튼 회사 사람들간 저에 대한 인식은 '쟤는 그냥 놀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이라고 인식된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하기도 참 애매한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님들이 저같은 상황이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댓글 15

알코르오래 전

굳이 맘 안가는거 하지마시고 여행다녀오거나 생일때 승진때 인사만 해도 됩니다

ㅇㅇ오래 전

개판 회사 아닌 다음에야(그런 회사가 없다고까진 말 안 하겠음) 대기업은 눈귀입도 많아서 인사가 그렇게까지 친목 위주로는 안 이루어져요 그런 인사 밀어붙혔다가 말 나오면 오히려 내가 손해인데, 내 안위보다 중요한 후배는 없기 때문. 님에게는 어 내가 특정 업무 더 잘했는데-라고 보일지 모르나, 윗선 보기에는 승진하신 분이 소위 말하는 "육각형 인재"였을 겁니다. 대기업은 위로 올라갈 수록 사람 다루는 일에 대부분 시간을 쏟게 되기 때문에, 님이 생각하기에 내가 뭐 하나를 더 잘한 것 같다고 해도 사회성이나 공감력 부분에서 밀리면(심지어 아마 현저하게 밀렸을 듯) 그것 또한 총체적 자격 경쟁에서 적법하게 밀린 거예요. 공감력이나 사회성이라는게 생각보다 은근히 타고난 재능의 영역이라 그렇게 쉽게 꾸며낼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열심히 억지로 꾸며내봐야 진심으로 그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어차피 한참 밀리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교감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 승진만이 목적인 거면 그냥 아서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ㅇㅇ오래 전

근데 님도 딱히 정말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것도 아니잖아요. 외롭다는 언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딱 진짜 승진 문제만 생각하고 계신 거 같은데,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는 안 하던 짓, 더 중요하게는 '딱히 하고 싶지도 않은 짓'을 뒤늦게 하는 거면 그 속내가 과연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일까요. 다들 한 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승진 경쟁자들도 이미 정치고수일 텐데 의도가 훤히 보이는 행동에 쉽게 놀아나 주지 않아요. 즉, 님은 성향에 안 맞는 감정노동으로 인해 고생만 고생대로 죽어라 하고 정작 승진도 못 얻어낼 가능성이 더 높을 듯 하다는 소리... 그냥 성품대로 사시고 재테크 등으로 계속 다른 소득(진급시 연봉 인상에 준하는) 꾀하시는게 나을 지도 몰라요.

ㅇㅇ오래 전

우는 소리 징징거림 참 중요합디다. 잔말 없이 조용히 일 잘해도 쟤는 그냥 그런 애 이고 힘들다 징징거리면 아 쟤 힘든가봐 그러면서 뭘 하나 더 주더라구요.

ㅇㅇ오래 전

실적이 많아도 한방이 없었나봐요 자잘한거 많아도 소용없죠

ㅇㅇ오래 전

그냥 살던대로 사세요. 안그러면 병나요. 뭐 어떻게요. 하나는 포기하고 살아야죠. 이사람 저사람 비위맞추는게 어디 쉬운일인가요?

ㅋㅋ오래 전

정치가 뭐 별거겠어요? 삼삼오오 다니면서 윗사람한테 우는 소리도 좀 하고 친분도 다지면서 어필하면 눈에 보이는 사고치지 않은 한 고과 잘받을 수 밖에 없음.

ㅇㅇ오래 전

재테크하고 취미생활하면서 보낸건 본인 선택이었잖아요. 회사에서 세평이나 인간관계가 승진과 고과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중고등학생도 아니셨을텐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게 당연한 이치지요…;; 급여를 주는 고용주 회사에서 피고용인에게 바라는 인간상이 ‘오로지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도 적당히 하면서 인간관계도 좋은 사람’ 이라면 님은 능력 부족한거에요. 내가 더 낫다는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이라는거. 고용주가 그걸 바라지 않는다면 자격미달인거지요.

ㅇㅇ오래 전

회사 다니면서 승진하려면 척을 잘해야 되드라고요 바쁜척 힘든척 친한척 ㅎㅎ 전 체질이 안되서 밑에서 혼자 있는데 누가 건들지만 않으면 이게 편해요

admin오래 전

뭐 마이웨이로 사실 때는 그런거 다 감안하고 사신거 아닌가요. 친목 인맥 다 필요없다 일 잘하는게 전부다 이런 생각이요. 저는 직장도 공동체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서 어느정도 친목은 유지해야 한다는 쪽인데 그거야 각자의 성향이니까요. 이제와서 섞여들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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