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대체 얼마나 돌봐줘야 하나요?

ㅇㅇ2023.04.04
조회207,750
안녕하세요. 조언 구하려고 글 씁니다.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우선 설명드리자면 저는 20살인 대학생이자 장녀이고 나이차가 꽤 되는 동생들이 있어요. (중학생, 초등학생, 3n개월)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해온 작은 사업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은 안 받은 지 오래이고, 인강이랑 문제집 같은 부분도 제가 혼자 벌어 구입했습니다. 현재도 이어가고 있고 일부 생활비라도 집에 보태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합니다. 나름 독립적으로 커왔다고 생각해요.

추가적으로 밥은 중학생일 때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제가 대부분 맡았고, (부모님 식사, 동생 밥 전부) 그 외 집안일은 적어도 저+동생들 몫까지 해왔습니다. (제 입장에서 쓴 게 아닌 전부 사실입니다.


현재 집안에서 갈등이 생기게 된 이유는 3n개월 된 막내동생입니다. 중학교 막바지일 때 갑작스럽게 늦둥이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고, 부모님은 (두분 다 재택근무) 맞벌이라 저와 동생들이 많이 맡아서 봐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너무 예쁜 동생이예요.

그러나 고등학교로 올라가며 바빠진 탓도 있고, (당시에 온라인 스쿨 하다가 자퇴 후 검고 땀, 2023학년도 수능 봄) 저는 학업과 일을 우선이라고 여겼기에 동생을 충분히 봐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생을 봐줄 때는 하루 한번 배고프다고 할 때 밥 챙겨주고 시간 내서 틈틈히 놀아주는 정도로는 봐 주었지만, 부모님께서 기대하신 정도로 매일 온 신경을 집중해서 몇 시간씩 봐주지는 못했어요. (그 부분은 거의 초등학생 동생이 해줌)

집에 동생을 봐줄 사람이 없고 동생은 학교 가있고 저마저 일하느라 바쁠 때는 보통 막내동생이 유튜브를 보곤 했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엄마가 많이 화나신 것 같아요. 

초등학생인 니 동생도 아기랑 잘 놀아주는데 다 큰 너는 뭐냐, 갓난아기한테 스마트폰은 왜 쥐어주냐 미쳤냐, 너는 동생 볼 면목도 없고 누나의 자격이 없다면서 말씀하셨어요. 

지금 중학생, 초등학생인 동생들은 어릴적 제가 엄마같이 정말 잘 봐줬었다고 얘기하시면서 어린시절의 저와 지금의 저를 계속 비교하시고, 저를 책임감도 가족에 대한 사랑도 없는 사람이라며 비난하세요. 동생 태어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런 소리를 거의 매일, 매번 들었습니다.

저는 동생을 그렇게까지 맡아 봐주는 게 자신이 없고 엄마도 많이 바쁘시면 어린이집을 보내면 어떠냐 제안해 보기도 했지만 말도 안 통하는 어린애를 어린이집에 보내라는게 사람이냐고 하십니다.


솔직히... 정말 어떡하라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제 할일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예요.

물론 부모님이 동생을 기르시는 데 있어서 저보다 훨씬 힘드신 게 맞아요. 그 생각에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해왔는데 이젠 한계인가 봐요. 요즘 들어서는 제가 같이 그 힘듦을 감당하는 걸 당연시하는 게 애초에 맞는 걸까? 왜 이걸로 내가 비난받아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 자체를 하는 게 제가 못돼먹은 것 같기도 해요. 오늘도 동생 밥 해주고 잠깐 놀아주다 일하러 방으로 왔는데 조금 전 카톡으로 장문 날아왔어요. 생각이 참 많아지네요.





부모님을 욕하려고 쓰는 글이 절대 아니고, 저보다 지혜로운 어른분들께 조언 구하려는 것이 다입니다. 저는 가능한 한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고 싶어요. 

저희 집 상황을 남들이 봤을 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고, 동생을 키우는 게 누나의 일반적인 책임인지도 궁금합니다. 

혹여나 이 글을 읽고 제가 누나로서 못하고 있는 게 보인다면 따끔하게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고칠 부분이라면 고치겠습니다.

절 욕하려면 절 욕하시고, 상황에 대한 조언이나 부모님께 어떻게 제 입장을 좋게 말씀드리면 될지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장녀들 모두 화이팅. 





+



안녕하세요! 제게 이렇게 많은 격려와 공감을 주신 덕분에 글을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달아주신 댓글들 보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어요. 지쳐가던 요즘인데 저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들이었던 것 같아요.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ㅜㅜ!!! 힘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할게요.



사실 독립을 한참 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했고 나름대로 계획도 세워 보았지만 결정내리는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정말로 내가 어린 마음에 내게 주어진 의무로부터 도망치려는 걸까 불안했고, 동생들과 부모님이 무엇보다 마음에 걸렸어요. 저는 제가 제일 소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제 눈앞이 트이는 것 같고.. 더 확실하게 저의 길을 가고 싶어졌어요! 막연하게 느껴졌던 독립인데 어떻게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생각에 확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 때마다 이곳에 찾아와서 마음 다잡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댓글 360

ㅇㅇ오래 전

Best너 잘못 없어. 잘 판단해. 부모 말 듣는답시고 동생 뒤치다꺼리하면 니 인생은 이도저도 아니게 됨. 그럼 나중에 받을 비난은 지금이랑 비교도 안됨. 지금까지도 견뎌온거 앞으로도 더 견딜 수 있으니까 말같지도 않은 ㄱ소리엔 귀틀어막고 일 ㅈㄴ 열심히 해라. 보란듯이 잘돼서 당당해지면 됨. 멘탈 쎄보이니까 뭘해도 될듯

ㅇㅇ오래 전

Best큰딸이 일찍부터 자기사업도 하고 밥도 알아서 다챙기고. 나라면 너무 대견할거 같은데.. ㅠㅠ 이런 개념있고 똑부러진 자식일경우 육아나 집안에 발목안걸리게 팍팍!! 밀어줘야 현명한건데요.. 부모가 자기네 자식가치를 젤 모르네요 님 앞길뿐만 아니라 자기들 앞길까지 막네요 부모가.. 글읽는데 가슴이 답답해요

ㅇㅇ오래 전

Best지들이 키우지도 못 할 거 계속 처 낳고 자식들한테 육아를 떠넘기는 게 사람이냐?

모모오래 전

Best얼른 방 구해서 독립해요. 평생 동생 키우게 생겼네. 주양육자는 부모입니다. 쓰니는 이미 할 도리 이상으로 했어요.

ㅇㅇ오래 전

큰딸한테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해야지. 어려서부터 너무 잘해주니 부모가 이성을 잃었네. 지나가던 부모또래 아줌마.

ㅇㅇㅇ오래 전

글쓴이 본인은 잘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자식이 부모 대신 부모 노릇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본인이 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에 대한 책임여부까지 본인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이게 바로 흔히 얘기하는 가스라이팅 피해자 모습입니다.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중에 본인이 가스라이팅 당했다고 인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거에요. 대부분 그래야만 한다고 이미 세뇌를 당했을테니까. 좋은 부모는 자식한테 가스라이팅 하지 않아요 좋은 말들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자식한테 부모 노릇을 바라고 미안한 기색없이 책임감만 전가하는 부모인데 그런부모와 그 밑에서 가스라이팅 당한 자녀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모든 관계가 동화책처럼 행복하지만도 않고 꼭 사이가 좋아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시간이 흐르고 흘러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보다 부모가 더 미워지기전에 지금이라도 본인의 삶을 찾아가는게 더 나을 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ㅇㅇㅇ오래 전

부모가 버젓이 살아있는데 왜 자식이 부모노릇을 해야되지? 누나의 자격을 운운하기전에 본인들이 부모의 자격은 있는건지부터 물어보고싶네요 부모노릇을 못할거 같으면 줄줄이 낳지를 말든가 제대로 된 부모면 자식한테 부모노릇 요구하지 않아요 이미 집안의 가장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안타깝지만 저런 부모에게 좋은말과 설득같은건 안통합니다. 그어떤말을 해도 오히려 가족들버리고 혼자만 살겠다하냐며 노발대발하겠죠 앞으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본인인생 사세요. 본인이 제대로 살아야 동생들도 같은 일 안겪어요

ㅡㅡ오래 전

애가 3살 4살은 된거아냐? 어린이집보내고도남을나인데

쥰맘오래 전

진짜 대책없는 부모... 하아.정말 진짜싫다....

ㅇㅇ오래 전

너는 부모님 욕 안 먹이고 니 탓하고 싶어하는 거 같은데, 응 아니야. 니네 부모가 개같은 거 맞고, 니네 부모가 욕 먹는 게 맞아. 생후 3개월된 애를 시터나, 보육원에 안 맡기고 방치하면서 그걸 자기 자식한테 떠넘겨 놓은 주제에 폰 보여줬다고 ㅈㄹㅈㄹ한다고? 이건 니 부모가 아동학대한 거야. 니 잘못? 1도 없어. 왜냐하면 그 동생은 니 자식이 아니고 너에겐 그런 양육의 의무는 1도 없거든. 그러나 니 부모 새끼는 애만 싸질러놓고 육아는 1도 안 했으니 법의 처벌을 받게 해야 함. 가스라이팅 오지게 당한 거 같은데, 니 동생 육아는 니 부모가 하는 거다. 넌 집 나가서 두번다시 얼굴 내비치지 마라. 그리고 부모에게 순종적인, 좋은 딸하지 마라. 그러고도 살고 싶냐? 호구같이?

ㅇㅇ오래 전

재택근무인데 왜 애를 못 봄?

iililil오래 전

보통은 넷째까지 안 낳잖아 니가 살뜰이 애들을 다 키워주니 너 바라보고 낳은거 아니야?ㅜㅜ 부모님도 애에 대해서 책임을 져봐야 다섯째를 안 낳지. 너도 애야ㅜㅜ..

00오래 전

글쓴이가 태어난 것, 동생이 태어난 것에 대한 모든건 부모의 선택과 행동이었지 쓴이와는 관련이 1도 없음. 동생이 혈육이라고 님이 가스라이팅 당하며 보육의 의무까지 져 가며 죄책감 느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녀들이 독립 전 까지 부모가 뒷바라지 하며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끔 지원해줘야 하는게 정상이지 지들이 싸질러놓고 감당 안돼서 먼저 태어난 자식들에게 그 책임을 지우는게 말이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저는 가족에 대한 희생도 내가 받았던 사랑에 비례해 베푼다고 보는데 그 정도 가정환경이면 앞으로 가족들과 엮이지 않으면서 본인 살 길 찾아야 된다 생각합니다....

ㅇㅇ오래 전

누나자격 운운하기전에 부모자격이 없는데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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