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한테 비위상한다

ㅇㅇ2023.04.05
조회150,771

제 시어머니는 약간 쿨병? 털털한 여자? 이미지에 도취되어 계신 분입니다.
근데 그게 옆에서 보기에 전혀 자연스럽지 않고
나 이런 사람이야. 어때? 하고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말로 간단하게 쓰려니 어렵네요... 예를 들자면

1. 신혼 초에 그냥 인삿말로 어머니 오늘 입으신 코트 색깔 너무 예뻐요. 어머니 취향이 고급스러우시네요. 했더니... 갑자기 손사레 치고 미간 구기며 무슨 취향이냐며 있으니 입는거지. 나 그런걸로 까탈부리는 사람 아니다. 야야 이거 너 가져 하고 던지듯 주셨어요. 근데... 그 과정이 정말 누가봐도 왜 저래.. 싸워? 화내는거야?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2. 비오면 우산이 있는데 비닐봉지 뒤집어 쓰고 주머니에 손 꽂고 걸어다니세요. 우산 있어도요. 영국에선 다 비맞고 다닌대요. 결국 환갑 넘으시고도 그러시다 폐렴 와서 진짜 가실뻔 했어요...

3. 약간 예민해 보이는 예술적 직업을 가진 여자들을 너무 까내리는 말을 많이 하세요. 예를 들자면 전도연, 고현정, 문소리 같은 여배우들이나 스우파 한창 유행 할 때는 진짜 한 30초 티비에 자료화면 나온 거 보시고 어찌나 흉을... 꼴값한다. 예쁜 거 알아서 예민 떨어도 주변에서 치켜주니 저런다. 자고로 자기처럼 매사 수더분하고 쿨(...)한 사람이 더 진국이라며 저 여자들 남편은 피곤하겠다. 자식들도 여왕이랑 사는 거 같아서 기죽을 거다.. 암튼 만약 제 친구가 이런 소리 했으면 우리 그냥 다른 얘기하면 안되니?? 바로 튀어나올 것 같은 흉보는 소리를 엄청하세요.

4. 이게 지금 제일 문제인데요... 자꾸... 밥을 다 섞어드세요. 예를 들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어묵우동을 시켰다면 같이 나오는 김치나 단무지를 우동 그릇에 부어버리고 먹어요. 그러면서 제스쳐는 딱 그.. 아시나요.. 아 말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난 미식가인냥 깨작 거리지 않고 이렇게 쿨하게 먹어! 엄청 효율적이고 털털해보이지? 그러는 느낌...

암튼 그래서 지금 터진 문제는요.. 어쨌든 시어머니의 이 쿨병(?)에서 비롯 된건데... 신혼 초에 자꾸 외식 나가면 한정식 집에서 돌솥 숭늉낸거에 반찬 섞어드시고, 굳~~이 활어회를 손으로 집어서 무슨 김치 찢은거 김장하다 먹듯이 위로 들고 고개 젖혀 입안으로 늘어뜨려 드시고 이런거 때문에 제가 비위가 너무 상했으나.. 다행이 그 쿨병 덕인지 자주 보자고는 안하시는 분이라 생신 어버이날 아버님기일(납골당만 갔다 옵니다.) 명절만 뵙기 때문에 계속 참았어요.
신랑 17살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아버님이랑 같이 하던 시장 떡집 하시면서 신랑이랑 두살 아래 도련님 키워내신거라 억척스레 사신 세월이 지문처럼 남은거라고 신랑이 말하는데 거기다 대고 진저리 치기도 뭐했거든요..
저도 제가 철이 없어 어른께서 고생하며 사셔서 모르시는건데 좋은 거 더 알려드리진 못할 망정 싫어하면 안되겠다 생각도 했어요.

근데 지금 우리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 입학했거든요.
지지난주에 시아버지 기일이어서 시댁에 다녀왔는데.. 제가 비위 상하는거 힘들어서 그냥 수제비 보리밥집, 국밥집 처럼 원래 그렇게 섞어 먹고 부어먹는 집 위주로 어머니랑은 외식을 갔었어요. 솔직히 고급지고 좋은 음식 대접해 드려도 좋은 소리 한번 못 듣고(이런거 다 허세다.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거 그냥 내 입맛에 맞게 고추장에 비벼먹을란다.) 그래서요..
근데 이번엔 아들이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차 타고 오는 길에 있는 거 봤다고. 보니까 일식 돈까스... 규카츠도 파는... 하.. 속으로 그냥 한국식 김천 돈까스 집 같은데였음 좋았을 텐데 했네요 간판 보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시어머니는 메뉴판 보자마자 돼지고기에 튀김옷 좀 입혔다고 가격이 만원이 넘냐. 음식 나오니 신랑이 시킨 규카츠보고 아까운 소고기를 왜 튀기냐, 익힐거면 다 익히던가 튀기기도 반만 튀겼네... 이런 소리 하시면서 본인 시키신 메뉴는 아휴 돈 아까워, 아까워서 내가 먹는다. 하시면서.. 돈까스 계속 손으로 집어서 드시고... 진짜 애 앞에서 보고 있기 힘들더라구요.
신랑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고상 떨라고 까진 안할테니까 제발 매너 있게 식사 좀 하자고 한마디 했는데.. 너(신랑)보다 훨씬 고상한 며느님도 아무 말 안하는데 니가 왜 입을 대냐며 입에 음식 가득한채 깔깔... 그치 며느님? 깔깔 켁켁..
거기서 제가 이성이 끊겼는지... 결국 어머니 저도 비위상해요. 그냥 참는거에요.^^ 그리고 애가 이제 학교도 다니고... 보고 느끼는 게 있을테니 좀 걱정이네요.. 해버렸어요.
그 순간 진짜 서슬퍼런.. 살기 같은게 느껴지더라구요. 솔직히 비위 상해서 어머니쪽 잘 안보고 있었는데 그런식으로 쏘아보는건 평생 어디서도 경험 못해봤어요. 제가 눈 마주치고.. 저도 무슨 용기였는지 무슨 문제라도...? 하는 표정으로 갸우뚱 했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사이다 한 캔 원샷하고 트름 시원하게(...) 하시더니 집에 가시는 내내 아무말이 없으셨어요.
그 이후로 톡도 읽씹. 전화도 안받으시고... 근데 저희가 드린 생활비 카드는 쓰시고..ㅎ 남편은 자기가 말하게 두지 왜 평생 가만히 있다가 말 얹어서 노인네 맘 상하게 하냐는데... 제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건가요?
아니.. 저도 결혼 생활 10년 만에 처음 말하는건데.. 참다참다... 저 많이 잘못했나요?

댓글 145

ㅇㅇ오래 전

Best10년이면 많이 참았네요. 본인 엄마 맘 상한 건 신경 쓰면서 10년간 아내 비위 상한 건 왜 신경 안 쓴대요? 시모가 눈치도 없고, 예의도 없고, 매너도 없고, 식습관도 문제고 그냥 무식해 보여요. 자기가 말하게 두지 노인네 맘 상하게 했다고?? ㅎㅎ 본인 엄마 저러는 거 창피한 줄 알면 진작 말했어야지~~

ㅇㅇ오래 전

Best사과하지 마시고 넌씨눈으로 그냥 할 말 다하세요. 먼저 연락도 하지 마세요. 남편한테도 참을 만큼 참았다고 얘기하시고요. 오히려 남편 반응에 서럽다고 해버리세요.

ㅇㅇ오래 전

Best카드부터끊어요.

ㅇㅇ오래 전

Best사과는 무슨 무시하세요. 연락도하지마시고요. 남편도 입두고 왜 말못하게하는건지. 며느리인 님 핑계대니까 말한거잖아요. 앞으로 식사는 아들인 남편하고만하라고하세여.

ㅇㅇ오래 전

Best시장에서 장사했다고 다 저렇게 상스럽고 우악스럽고 예의없지 않아요. 같은 시장사람들끼리도 싫어했을거 같은데요. 어디 노예로 살았어도 저러진 않겠네요. 글로만 읽어도 역겨워요. 남편놈은 닥치라고 하세요. 편들걸 들어야지. 시어머니가 먼저 쓰니 걸고 넘어진게 문제인데 왜 쓰니보고 뭐라고 해요?

ㅇㅇ오래 전

1번 코트얘기는 쓰니가 살짝 무안했을수는 있으나 별문제 아니고 2번 비맞는것도 앞으론 안그러실테니 에피소드 정도고 3번 너는 연예인 흉 1도 안보는거면 인정 4번만 식사예절 문제만 그냥 쓰지 그랬니 별것도 아닌거에 큰문제처럼 보는시선도 그렇고 그냥 싸가지가 없네

ㅇㅇ오래 전

어머니 oo이도 있으니 손으로 드시지말고~ 정도로 얘기해도 될텐데 비위가 상한다라.. 남편이 홀어머니 생활비 카드주는거에 심사가 꼬인데다가 우습게 보기까지 하네

ㅇㅇ오래 전

저도 비위상해요??? 싸우자고 달려든건 넌데 서슬퍼런 눈빛이 문제가 아니라 욕이 안나간게 다행이다

ㅇㅇ오래 전

왜 평생가만히 있다가 말얹어서 엄마 기분상하게하녜 ㅋㅋㅋㅋㅋ 아니 남의편아... 엄마기분나쁜것만 신경쓰이고 아내가 평생을 참아온건 생각안하니 엄마만 신경쓸거면 결혼하지말고 평생 엄마랑 살았어야지 ㅡㅡ

쓰니님께오래 전

쓰니님.. 댓글 정말 안쓰는데 좀 써야겠네요. 말한다고 사람 성격 습관 안바뀝니다. 더욱이 나이드신분은 그렇구요. 1년에 몇번 보지도 않는 시어머니한테 할말 안할말 구분이 안되나요? 쓰니는 엄청 대단하신가요? 애 보는 앞에서 할머니 욕을 하다니 나중에 쓰니도 똑같이 당하진 않을거 같나요. 쓰니는 얼마나 배웠길래 어른한테 할말 안할말 다하며 사나요? 쓰니가 말하면 다 정답인가요?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고 뭐그리 잘못했나요. 그리고 이참에 인연끊고 싶나봐요 시어머니가 돈쓰는것도 끊고 연락도 끊기를 원하시나요? 정말 인성문제 있어보입니다. 잘난체 하며 살지 마세요 쓰니님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리고 좀 참아도 될건 참고 사는겁니다. 굳이 가족한테 그럴 필요는 없지요. 그렇게 하니 쓰니님 기분이 좋아지던가요.. 정말 며느리 잘들여야지 무섭습니다

오래 전

근데 님 말도 딱히 틀린건 없는데.. 비위..예의..매너.. 그래도 남편이 그렇게까지 님이랑 애 있는 앞에서 무안줬으면.. 굳이 숟가락얹어 더 공격할 필욘 없었던건 맞는거 같아요. 아니면 남편이 말도 꺼냈겠다 마침 기회가 됐으니 시어머니가 안 계신자리에서 남편한테 당신이 말꺼냈으니 사실 나도 이런 점이 불편하고 아이가 보고 느낄 감정이 싫으니 당신이 조금 더 얘기해주면 안되느냐고 좋게 말했다면 남편도 어머니도 기분이 덜 상하지않았을까요? 결국 남편은 그 어머니의 아들이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그 앞에서 같이 공격한건 님 스스로 깍아먹는 행동을 한거뿐인듯요. 제말은.. 남편한테 잘보이기 위해서 조심했어야 했다가 아니라 님 인격을 스스로 깍아먹고 님이 강조했던 그 예의..매너 그것도 같이 말아드신거같아서요.

안무서운데오래 전

나는 쓰니글에서 본인은 고상한한척 여기서 시엄니 뒷담화하는 행동에 역겹다. 쓰니는 항상 고상하고 fm적이며 트림, 방귀도 안끼고 깔끔하게 사나봐요. 남편혼자 시장에서 자식들 대학에 결혼까지 시키느라 억척스럽게 살면서 밥도 즐기는게 아니고 허기때우기 위해 대충 다때려넣고 급하게 드시는게 당연하게 사셨을 것 같은데, 그연세에 버릇이 고쳐집니까? 남편이 한마디 했다고 거들거면 간단하게 답하면 될것을 면전에다 비유상한다고요? 그정도면 4가지 없는것 아닌가?

ㅇㅇ오래 전

사회생활 한번도 안해본 티내나.. 저런 것보다 훨씬 심한 상사 참아가며 돈 벌어다 주는 남편이 불쌍하다. 철딱서니가 없어도 없어도... 가난한 시모라고 대 놓고 무시하는데 가만히 있는 남편이 ㄷㅅ이네.

하진짜오래 전

ㅋㅋㅋ지들 입장 아니라고ㅋㅋ남편이 말을 안하는거도 아닌데 더 나서서 얘기하고 흉 보다가는 남편 눈깔 돌아간다 아버지 없이 혼자 계시는 노인네 불쌍하지도 않냐?

ㅇㅇ오래 전

이건 진심으로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다른 사람이 나온 반찬들 같이 비벼먹거나 말아먹는 게 보고만 있어도 비위상할 일인가요? 손으로 먹는 건 당연히 문제지만 저도 집에서건 어디서건 비비거나 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정말 그리 안 좋게 보이는 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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