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가 행복한 삶이 아니었네요.

ㅇㅇ2023.04.06
조회241,814

어릴적 전업주부로
아빠를 휘어잡고 사는 엄마를 보며
전업주부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구나 하고
뇌리에 박혔어요.
아빠의 모든 수입을 엄마가 관리하시고
집에 융통되는 돈은 다 엄마 관리하에 엄마 허락하에
사용되었죠.


그래서 저도
돈많이벌고 나를 위해 희생하는 남자를 만나 사는게
당연히 제일 행복한 삶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멍청하게도
대학 멀쩡히 나왔지만 졸업하자마자
나 좋다고 울고불고하는 돈많이 버는 남자 만나
결혼한지 12년 째
외동 딸아이 하나 두고 살고 있어요.

아이낳고 한 5년까진 너무 좋았어요.
사랑받고 사랑하고 예쁨받고 예뻐해주고
내 가족을 바라보고 사는 삶.
월 500정도 생활비 받아 아주 넉넉했어요.
엄마처럼 가정 내 경제를 돌리기엔 제 능력이 부족하다 생각해
처음부터 저는 생활비를 받고 남편이 운용하기로 했죠.

그런데 사람 마음이 어떻게 한결같겠어요
뜨겁고 예쁘기만했던 우리사이는
편안하고 당연한 사이가 되고 점점 개인시간이 늘어났어요.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
남편은 누구보다 다정하지만
저부터도 남편에 대한 감정이 신혼같지 않기에 이해해요.

그런데 그렇게 느낀 순간부터
남편이 제가 쓰는 돈을 아까워하는 걸 느꼈어요
딸아이에게 쓰는 돈은 몇백 몇천도 아까워하지 않지만
묘하게 제가 쓰는 돈은 아까워하는 느낌?
얼마 전 저희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렸는데(시부모님도 보내드림)
저에게 직접 말하진 않지만 아까워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늘 남편출근하고 아이 학교가고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서운함보단 서러움이 다가오더라고요.
내가 바보였구나..

남편하나 믿고 내 인생 맡기기에는
그사람의 감정하나에 내 인생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참 서러운 일이네요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나.

남편이 만약 나에 대한 맘이 다 식으면
그는 마음이 식고 와이프가 없어지는 것 뿐이고
다른 와이프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나는 생존이 불가능하겠구나.

그러고 옛날을 돌이켜보니
어린 눈엔 아빠를 휘어잡고 강해보이기만 하던 엄마도
사실은 아빠가 가정을 버릴까 막연히 불안해서 더 그런거고
(바람피시지도 않고, 도박, 술 안하시는데도)
결국 아빠 은퇴 후엔 두분 감정 상하셔서 별거 중 이시거든요.


결국 남편도 남이고
남의 돈으로 내 가정 영위하는 건 ( 우리 가정이지만 남편 가정이기도 하고 저의 가정이기도 하죠)
내 모든 권리를 그사람 종속하에 두는거였네요
세상에 정말 공짜는 없는거였어요^^;

그 사람이 마음 변하면 내 인생이 없어져버리는 삶.
바보같이 이런 삶을 살았어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평생 호의호식하는 삶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제 삶은
남편이 다른사람을 좋아해 바람나거나
단순히 혼자살고싶단 마음에 저를 내치면


제 인생자체가
박살나는 최약체의 인생이었어요.


지금이라도 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혼하겠다는 게 아니라
단돈 몇푼을 벌어도
누군가로 인해 제 인생이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예체능 대학 졸업 후 12년간 경력이 1도 없는 아줌마는
어디에 취직할 수 있을까요.?

댓글 377

ㅇㅇ오래 전

Best결혼을 해도 항상 마인드가 내 삶의 운전대는 내가 쥔다. 라는 마인드로 사는것이 좋음. 그건 책임이 막중하고 숨막히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를 줌. 꼭 돈이 되는 일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것이 중요함. 돈을 떠나서 자존감의 문제임.

ㅇㅇ오래 전

Best근데 또 맞벌이하면 그것만큼 억울한게 없죠 맞벌이하면 그냥 여자가 돈만 더 버는거지 집안일 육아 대리효도 다 여자 몫입니다...거기다 애낳는건요? 여자 몸 갈아서 남자 성 가진 애 낳아서 남자쪽 대 이어주는거예요....진짜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여자들 정신차리고 결혼은 앵간하면 안하는걸 무조건 기본값으로 삼으세요

ㅇㅇ오래 전

Best글쓴님 댓글들 너무 부정적이에요. 매몰되지 마세요. 노력하고, 찾는자에게 길이 있습니다 분명히 있어요. 그냥 경제력 갖추는것에서 나아가 더 성공하실 수도 있어요. 저희 엄마도 전업 하시다가 잘되던 아빠 사업 망하고 50넘으셔서 일하러 나가셨어요 이제 60가까이 되셨는데 항상 말씀하세요 진짜 우물안 개구리였다. 40대까지만해도 이미 늦었다 생각했는데 50넘어서 나와보니 그래도 할 게 많았고 그리고 지금 더 지나고 보니 다 할 수 있었겠다... 한계짓지 마시구 한 걸음 떼보세요! 아직 젊으세요 지금이라도 마음 먹으신거면 정말 잘하신거에요 응원합니다 !

ㅇㅇ오래 전

Best전업주부의 글에 왜 파란딱지들이 더 신나서 악플달고 난리일까?

ㅇㅇ오래 전

Best육아때문에 떠밀려서 경단된 전업주부인데 신랑은 계속 자기 커리어쌓는데 나는 이대로 도태되는거보니 너무 억울함... 지금이라도 일 하고싶은데 그럼 애들 등하원이나 방학때는 어떡하냐는데...그냥 모든게 내 짐임...다 내 책임 남자는 결혼하나안하나 어차피 일하고생활하는거같은데 오히려 여자에게 늘어나는 책임감들이 더 많아요. 겉보기에는 남자가 가장으로 다 짊어지는거같지만 결국 여자의 삶 갉아서 만들어지는 가정임 ㅠㅠ

ㅇㅇ오래 전

추·반이거를 왜... 이제서야 깨닫는지 참 궁금하고 이해가 안가요. 아직 결혼 전 20대인 저는 여자도 능력이 있어야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으며 경제권을 나름 쥐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도 돈 많은 남자만나서 일 안하고 싶은 친구들 많아서 좀 놀랐어요. 내 인생 끝까지 생활비 다 지원해주며 사랑한다고 영원히 속삭여줄 남자가 솔직히 어디있겠습니까

k오래 전

남편 돈으로 친정부모님 여행을 왜 보내요? 님이 벌어서 보내야죠

ㅇㅇ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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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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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이걸 인터넷이 발달해서 여자들이 미리알게되어서 비혼이 늘어나는듯

ㅇㅇ오래 전

애키우면서 맞벌이하면 더 킹받음. 저도 전업으로 살아봣는데 그런거 없었어요 . 님 하기 나름입니다 시간많으니 잡생각 나는듯 한데 뭔가 해보세요. 부동산 투자 공부를 한다던지

ㅇㅇ오래 전

z

ㅇㅇㅇ오래 전

말로만 그러지말고 내일 이나도 당장 일나가 나가서 일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봐

삼십대오래 전

남편이벌어주는돈으로 평생호위호식할줄알았다는말 그말들으면 남편도 기겁하고 도망갈듯요ㅠ 남의돈으로 평생호위호식이라니... 친정식구와유럽여행간다는 글쓴이님말에 남편분 내돈으로 평생호위호식하려하구나 싶어 얼굴이 얼그러진거같네요.. 유럽여행이면 항공권 숙박비 경비 식비 등등 돈많이번다해도남편이 좀 너무한듯하네요

ㄷㄷ오래 전

저도읽고 꼭 잘되겟습니다 글내리지말아줘요

1004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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