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 이유로 이혼 생각이 드는데요...

ㅇㅇ2023.04.06
조회292,119
32 여자에요
회사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어요
꽤 오래 일한 곳인데 5인 미만 사업장이고 퇴직금도 안주고 실업급여도 못 받게 해서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장 상대로 소송하고 있어요

그런데 배우자가 어려울때 편이 되어주는게 부부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남편의 생각은 좀 다른거 같아요
아이가 없고 한살이라도 젊을때 이혼하는게 나을거 같아 얘기를 꺼냈는데 저를 되게 철없고 한심한 사람 취급을 하네요

'내가 바람을 폈냐, 폭력을 썼냐, 욕을 했냐? 잘못한게 없는데 너 기분 나쁘단 이유로 이혼을 한다는게 말이 되냐? 열두살짜리 애도 안그런다.' 가 남편의 입장이에요

제가 해고 당한지 3개월차고 소송하면서 구직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취업이 바로 되진 않고 있어요
갑작스런 실직으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고 부담주기 싫어서 힘들다는 내색도 꾹 참았고 한달에 공동생활비 55만원은 한번도 안낸적 없고 꼬박꼬박 냈어요
그리고 집안일도 제가 다 했어요 (원래는 맞벌이라 반반)

저희가 2주에 한두번 외식을 하는데 보통 번갈아가며 냈거든요
처음 해고 당하고는 남편이 위로해준다며 2번 사더니 그 이후에는 또 번갈아가며 냈어요 (남편이 저에게 이번엔 니가 계산하라 하고는 나가버림)
평소에는 5만원 미만으로 밥 먹다가 제가 살 차례에 남편이 소고기 오마카세를 가자며 저보고 예약을 하라고 한거죠
그래서 나는 지금 수입이 없기 때문에 1인당 10만원 하는 식당을 계산하긴 힘들다고 했는데 "그럼 또 내가 사라고? 에휴. 알았다"
하더니 본인이 예약하더군요
두번 사놓고 뭘 평생 혼자만 사온것처럼 얘기하는지 어이없었지만 심신이 너무 지친 상태라 별말 없이 넘어갔는데 남편이 먹는 내내 한숨쉬고 "나는 언제쯤 마누라 덕 보냐" 하길래 더더욱 못 먹었어요
그 날 이후로 묘하게 저를 무시하는 발언이 있었고 (남편은 절대 아니라고 함. 제가 자격지심이 있어 그렇게 들린거라 함)
저는 안그래도 자존감 떨어진 상태에서 남편 그림자만 봐도 숨이 막히고 남편 퇴근 시간만 되면 마음이 불안해져서 손톱을 물어뜯거나 남편 오면 급한일 생긴척 밖에 나가서 공원을 혼자 배회하는 등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평소에 저 애교많고 활달했는데 집에서 완전히 입을 닫았는데
남편은 별말 없었어요
한번이라도 '많이 힘들지, 나한테 기대' 이런말 해줬으면 이혼 생각도 안들었을거에요

문득 혼자 공원을 정처없이 걷다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모습을 보고 혼자 펑펑 울었어요

그날 남편에게 헤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했더니 남편은 화를 냈어요

저는 우리가 사는게 부부같지 않다, 나는 당신에게 이제 어떤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마음이 떠난거 같다고 담담히 얘기했고

남편은 쌓인게 있으면 대화로 풀어야지 어린애처럼 기분 나쁘다고 이혼 얘기꺼내는게 말이 되나, 당신이 지금 자격지심 있는 상태라 별거 아닌 말에도 상처받고 기분 나쁜거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남편이 갑자기 일 그만두고 백수되면 너도 초조하고 기분 나쁠거다, 다른 한쪽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데 내가 너한테 몇마디 한게 죽을 죄 진거냐? 다른 집이었으면 오히려 내쪽에서 이혼 먼저 얘기했을거다, 나는 오히려 묵묵하게 당신을 기다려준거다, 실직한 배우자한테 잔소리 안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다, 오히려 고마워해야한다

했어요

공동생활비 꼬박꼬박 입금하고
보험이나 휴대폰 요금도 각자껀 각자가 내고 있는데 무슨 경제적 부담이 커졌단 말이냐 했다니
제가 계속 실직 상태면 언젠가는 공동생활비도 못내고 자기한테 경제적으로 온전히 기대지 않겠냐고 하네요
익명으로 글 올리면 제가 욕 엄청 먹을거라고
남녀 바꼈으면 이혼 사유라고 하네요
그런데도 제가 상처받을까봐 자기는 돈으로 눈치 준적 없다고 하는데
그동안 남편이 저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눈치 준게 아니라고 하니 할말이 없네요

저는 남편에게 더이상 기대할게 없고 기대하고 싶지도 않고 마음이 떠난 상태에요

만약 아이라도 있었다면, 아이를 낳아서 제가 일을 쉰다면 또 얼마나 눈치주고 괴롭힐까 하는 생각에 자다가 경기까지 일으켰어요
글쓰며 느낀건데 남편한테 마음이 뜬걸 넘어서 구역질이 날만큼 싫어졌어요
이 사람과 같이 늙어가고 싶지가 않아요
남편 말대로
남편이 저에게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쓴건 아니에요
바람을 핀것도 아니구요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싫어질 수가 있네요

엄마에게 이혼할거라 얘기했더니 엄마가 이혼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인지 저에게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차라리 속에 있는 솔직한 마음 다 꺼내놓고 울고불고 크게 싸워보기라도 하래요
그리고나서 한달이든 반년이든 더 살아보고는 그래도 남편이 달라진게 없다면 그때는 헤어져도 별말 안하시겠다는데 엄마 말대로 하는게 맞을까요?
마지막까지 최소한의 노력은 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을까요?

지금은 한 공간에 같이 있는게 힘들어서 일단 소송 끝날때까지는 따로 살려고 원룸을 알아보고 있어요
집은 남편이 해와서 남편 단독 명의고 혼수는 제가 다 채웠는데
아깝지만 그거 그냥 다 줘버릴 생각입니다

댓글 814

ㅇㅇ오래 전

Best아까운데 그걸 왜 두고 와요? 남편처럼 님 몫 확실하게 챙겨요. 무슨 룸메도 아니고 아내한테 저렇게 구나요?

ㅇㅇ오래 전

Best하... 내가 다 쓸쓸하고 고독하다...

ㅇㅇ오래 전

Best혼자 벌어 혼자 살면 몸이라도 편하죠. 이혼해요. 남편은 이혼하면 손해니까 이혼하지 말자고 하죠.

ㅇㅇ오래 전

Best실제로 제 친구가 님 남편 같은 남자랑 살다 애 낳고 3개월도 쉬는 꼴 못 봐서 밥 버러러지 취급당하다 (전기요금 아깝다고 집에서 노니까 세탁기도 쓰지 말고 손빨래하라고까지 해서) 결국 이혼 했습니다. 더 살아보더라도 남편이 진짜 달라지고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지만) 온전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 애는 절대 갖지 마세요.

오래 전

Best남자는 그 누구보다 철저하게 계산적인데 님은 왜 그렇게 안해요? 생활비 반씩 여전히 내고 있는거면 님이 일을 안하든 하든 돈을 반 내는건데 왜 집안일을 다해야하는건가요? 혼수는 님 돈인데 그걸 왜 그 새끼집에 놓고 나옵니까. 팔든가 임시 창고라도 빌려서 가져다놓고 나중에라도 쓰던가 팔든가하세요. 저런 놈한테는 한 푼도 더 내주지 마시라구요.

ㅇㅇ오래 전

남편이랑 둘이 같이 청소일 다녔었는데 내가 갑자기 몸안좋아져서 내친구 대타로 붙여주고 잠깐 쉬는동안 집에 김치떨어져서 "여보 우리 김치사야되는데..."했더니 (매일 한숨쉬고 돈돈거리길래 눈치보여서 혼자 집에있을때 그 폭염에 에어컨도 안틀고 불도 안켜고 엄마가 만들어준 누룽지에 중국산 김치로만 끼니때우고 남편은 매일 고기구워줌) "없으면 먹지마"라고 해서 섭식장애 옴... 잊혀지지가 않음.....

아니이건아닌데오래 전

야이 개 새 끼야 벌이가 없는 사람한테 오마카세? 느그 엄마까세요 그리고 니는 영원히 직장생활 할거 같나? 에레이 버러지 새이야 언제 마누라 덕보냐고? 그럼 니랑 살아주는 부인은 왜 지금 니 덕을 못보냐? 아진짜 저런애들은 결혼 안해야 아니 못해야 인구가 걸러집니다 ㅜㅜ 불쌍해 아줌마

ㅇㅇ오래 전

저 개시끼랑 이혼 성공했어요? 요즘 어케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오오오래 전

별거 아닌게 아니에요… 당신 가스라이팅 당하고있는거고… 생활비 반 내는데 왜 혼자 집안일 다해요? 미래에 당신이 생활비를 반 못주게 되었을때, 그때 가서 혼자 집안일 해도 남편이 그 집안일 값 당근 안쳐줄테니 더 어이없을텐데 지금 님은 돈도 주고 집안일도 해주는 돈나오는 노예에요… 자극적으로 말해서 죄송한데 그런사람 옆에 있으면 쓰니만 죽을것같아요.. 그런상황에서 저따위로 구는 사람이 남편? 당장 이혼하세요.. 남편은 지금 돈도 들어오고 집안일도 안하니까 개꿀이라 이혼 안하려고하겠죠

MBC오래 전

MBC 신규 토크쇼에서 주변인의 성격 때문에 손절 고민하시는 분들을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 MBC 신규 토크쇼를 준비 중인 제작진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인간관계”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이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해 보고, 전문가와 함께 멘탈 케어를 도와드리는 카운슬링 토크쇼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 등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의 사연을 받아 과연 이 관계를 끊어내야 할지, 혹은 어떻게 끊는 게 좋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연극성/의존성/회피성 등 성격이상이 의심되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괴로움을 겪고 있거나 인간관계에서 현타를 겪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의 익명 보장 해드립니다) 밑에 메일 주소 및 카톡 아이디 남겨놓겠습니다. 제보 내용이 바로 방송화되지 않으니 편하게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일주소 run@mbc.co.kr/ 카톡아이디 run_2023

백아절현오래 전

남자놈 가스라이팅 장난아니네 ㅎㅎ 배려도 없고 공감능력제로에 뭐하는 인간이냐

ㅇㅇ오래 전

사랑해서 한 결혼이 아닌 경우.결혼한 남자라는 타이틀이 가지고싶었던 사람. 참 씁쓸하네요. 어차피 쓰니는 아프기라도하면 바로 이혼당해요..마음이 더 병들기전에 끊어내는게 좋을거같아요.

ㅇㅇ오래 전

왜 결혼했는지 이해안감. 저렇게 모든걸 공동으로 딱 나눠서 살거면 그냥 혼자사는게 훨씬 편한거 아님? 아내가 실직했는데 저러는 남편놈은..아무튼 답이없다

오래 전

와.. 할말 잃게 만든다. 밥 외식하는거 가지고 또 내가내냐니 부부맞나 언제 마누라 덕보냐니. 나참 배우자가 힘든 상황에서 눈칫밥부터 주네. 뭐든 다 반반하는거도 정도껏 해야 역흘 분담이지 그렇게 칼같이 하는건 용돈 부족한 대학생 룸메이트들도 그정도는 아닐듯해요.

ㅋㅋㅋㅋ오래 전

이러글보면 다좋은데 갑자기 병ㅅ.같은게..혼수한건 왜 두고나온다는거임? 빨리 끝내기위해?? 아니요~ 글쓴님 가스라이팅당한건데 거기서 확실히 벗어나서 헤어져야 나중의 삶도 문제 없고 그러자면 먼저 단돈 10원도 글쓴이꺼 놓고 나오지 말아요. 나도 능력없는 남자긴하지만 와이프한테 월급이든 뭐든 번돈 주고나서 내가 별도로 필요할땐 빌려달라고합니다. 부부간에 니돈내돈 구분 하는건 싫지만 와이프가 나한테 달라는건 줘야하는돈이고 내가 와이프한테 달라고하는건 빌려서 반드시 갚아야하는 돈으로 가정경제돌려야 나중에 와이프가 아이들위해서라도 돈 아끼고 남편몰래 비상금 만들고 집안에 목돈필요한상황되면 그돈 내놓고 서로 뽀뽀도 하고 그러는겁니다. 지금 글쓴이는 직장이 없는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남편새끼는 이때를노린거고 가스라이팅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일부러 그런 새끼 피하지마시고 당당히 행동하시고 시댁에도 말하고 마음이 떠낫음을 알리시고 대내외적으로 둘의 관계가 파탄났음을 공지하셔야 남편새끼도 개인적으로 염병은 못합니다. 공적으로 양가집안에 알렸는데 더이상의 가스라이팅 대놓고는 못할겁니다. 친정어머니 말씀 보통의 가정에선 도움되는 말씀이지만 이경우는 아닙니다. 이혼에 꼭 성공하시길...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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