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10년째 수능을봐요

ㅇㅇ2023.04.07
조회56,200
제가 시누이가 쓰는 브랜드들 음침하게 샅샅이 살펴본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억울해서 추가글 남겨요ㅠㅠ
직접 이야기를 하니까 아는거예요… 관심 없습니다..

언니 이번에 이거 ㅂㅂ브라운 립 샀는데 촉촉하니 좋더라구요! 발라 보실래요?
화장실에 손세정제 ㄹ시땅으로 바꿨는데 써보세요! 향 좋아요!
바디워시 계속 ㅇ솝 쓰다가 러ㅅ로 바꿔봤는데 이거 써보셨어요? 좋던데! 언니 생일 선물로 사드려 볼까요? 등등…

남자 형제들 뿐이고, 아주버님이 결혼을 안하셔서 유일하게 나이 비슷한 여자 가족인 저한테 나름 살갑게 대해주는거 같은데.. 괜히 사이 멀어지구 어색해질까봐 크게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그냥 저번에 제가 용돈 준거로 ㄴ이키 맨투맨 샀다고 했을때만
“아가씨 이런거 사라고 용돈 드린거 아니예요..” 조심스럽게 딱 한마디 해봤어요..
그마저도 그래.. 쓰라고 준 돈 어디다 쓰던 내가 알 바 아닌데 선 넘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뒤로 용돈 일절 안줬어요.
기분 좋게 주고도 신경쓰여서..

제 밥 벌이는 하고 살아야 할텐데.. 진짜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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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짜 제목 그대로 시누이가 10년째 수능을 준비하고 있어서요.
뭐 아직은 저한테 직접적으로 해되는 것도 득되는 것도 없지만 뜯어말리지 않는 시댁이 너무 이해가 안되는데 제가 뭐 할 수 있는게 없겠죠?

남편은 둘째.. 위로 형 하나랑 문제의 시누이 이렇게 3남매예요.
늦둥이 막내딸이라 아주버님, 남편이랑 시누이의 나이 차이가 꽤 나요.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무슨 의대를 가겠다고.. 이야기 들어보면 의대 갈 성적도 아니예요. 딱히 열심히 하는거 같지도 않는데 10년 동안 저러고 있어요.
제가 지켜본 것만 연애+결혼까지 6년째인데 누구하나 크게 뜯어 말리는걸 한 번도 못봤어요.

말리기는 커녕 주기적으로 시부모님이 용돈도 주시고 시아버지 카드도 비상용으로 들고 쓰고 있어요. 아주버님이랑 남편도 가끔 용돈이라고 조금씩 주고 있더라구요. 이거 응원이고 지원 아닌가요?

근데 또 그걸 아껴서 인강보고, 원서쓰는게 아니라 옷사고 머리하고 화장품사고.. 그냥 받는대로 다 써버려요.
수험생이 구질구질할 필요는 없다지만 이쁜 옷에 이쁜 머리가 왜 항시 세팅되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부모님이 나이가 있으시고, 남자 형제 뿐이라 화장품 브랜드 이런거 잘 모르니까..
그래서 그런지 아이라이너나 립제품도 최소 ㅂㅂ브라운, 매ㄱ 이런거에 손세정제나 바디워시도 꼭 저런 브랜드 있는 ㅇ솝이나 러ㅅ, 록ㅅ땅 이상으로만 사서 써요.

신발도 츄리닝도 나ㅇ키, ㅇㄷ다스…
스스로 돈벌이가 있다면 저것들이 큰 사치는 아니겠지만 이게 그래서 참…애매해요.

공부도 집에서 하면 돈도 안들고 편할텐데 꼭 카페가서만 한대요. 물론 밥도 다 나가서 사먹구요.

아 저희 시댁 부자 아닙니다.. 두 분 노후준비도 제대로 안되어 있으셔요. 그래서 전 더 걱정이고 답답해요.

이제 내년이면 서른인데 저걸 왜 그냥 냅두나 싶지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관계의 시댁이랑 괜히 어색해질까봐 직접적으로 말 한마디도 못해보겠어서 너무 답답해요.
제 동생이였음 당장 내쫓아버릴거 같거든요..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게 해줘야 앞으로 제 밥 벌어먹고 살텐데..

남편 말로는 들어먹지도 않고 뭐라하면 울고불고 쌩난리를 피우니 다들 포기해서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만 하네요.

그래도 계속 저렇게 두는건 아닌거 같은데.. 남 일에 괜한 걱정 같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건 없겠죠?
시댁 일이라 관여하기 조심스럽고 어렵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