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은 저보다 한참 어립니다...(아직 군대 가기 전이에요) 그래도 저를 너무너무 아껴주고 진심 사랑해주는,때론 오빠같은 면도 있는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애인이지요. 사귄지는 인제 한 달 정도 됐는데요. 한창 불붙을 때라..
또 지금이 방학이기도 하고 집도 가까워서 거의 매일 보고 있지요
남자친구랑 저는 최대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요. 바로 애완동물 키우기 인데요. 저는 고양이 두 마리. 남친은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지요. 남친의 고양이는 탁묘 맡은 애라 좀 있으면 다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긴 하지만요.
남친의 강아지는 요크셔테이러에요. 흔히 강아지가 그렇듯이 애교많고 외로움 많이타고.. 누구든지 사람만 보면 그저 좋아서 막 달려들고 부비부비 해대고; 그 아이가 저도 참 좋아했지요. 저도 그 아이를 많이 귀여워 해주었구요.
남친은 야간 알바를 하고있어요. 그래서 알바하러 가 있는 동안은 강아지를 잘 보살펴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조만간에 이사를 앞둔 상황이라 집이 많이 혼잡합니다. 그래서 저한테 강아지와 고양이를 저희 집에서 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는 좋다고 허락하고 .. 그날부터 고양이 3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와의 동거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전 계속 고양이만 키워봐서 강아지의 특성을 자세히는 잘 몰랐어요. 고양이는 특성상 깔끔하고,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반면 강아지는(남친의 강아지는) 사람에게 많이 의존적이고 외로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애교가 많고 고양이보다는더럽더라구요;
특히 그 강아지가 어린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배변훈련이 잘 되어있지 않아, 집안 아무데나 똥이며 오줌을 누어서 그 뒤치닥꺼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는 곳마다 정신 사납게 따라다니고 집안 이곳자곳에 변을보니까;
너무 화도나고 귀찮기도 해서 남친한테 말했더니 화장실에 가둬 놓으라더 군요.
남친도 가끔씩 와서 강아지를 보고 갔구요. 그 때마다 주인 왔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 그 모습에는 맘이 짠 하더라구요 .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고양이한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화장실에 강아지를 가둬 놨더니 변을 타일 바닥에 보는건 이해하지만,
내보내달라고 낑낑거리고 짖고 밤이고 낮이고 간에 철문을 발로 득득 긁는 겁니다; 진짜 시끄럽고 신경 쓰이더라구요 ...
특히 새벽까지 자꾸 그래서 진짜 제가 화가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잠도 방해할 정도로 저러니까 진짜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서 밤잠을 설쳐 가면서 강아지에 대해 남친한테 어떻게 말해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튿날이 되어 저희집에 들른 남친에게 강아지가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잠까지 설친다고.. 변이야 이해하는데 자꾸 짖고 문을 긁어대서 시끄러워 너무 괴롭다고 말했더니 이사하기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당장은 괴롭지만 좀 참기로 했습니다.
변은 치우기 귀찮으니까 밥도 주지말라고 남친은 사료도 안 주고 가더군요.
원래 화장실에 고양이 화장실(플라스틱 판에 모래깔아놓은것)이 같이있었는데
강아지를 가둬 놓느라 화장실 문을 닫았더니 고양이들이 화장실에 못들어가니까 마루 바닥에 변을보더군요 ;;
그것 치우는 것도 일이었습니다-_-; 강아지는 한 마리 때문에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 얘는 머리가 나쁜건지..
훈련을 시켜도 왜 배변이 제대로 안 되는지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가 원체 너무 활발해서 잠시도 제자리에 가만히 못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게 저로서는 적응이 안 되고 정신 사남기만 해서 도저히 화장실 밖으로는 내어놓을 수가 없었죠
고양이 화장실에 모래가 너무 오래 돼서 냄새가 나길래 새 모래로 갈아줬을 때입니다.
강아지가 화장실 바닥이 추웠던 모양인지 고양이 화징실의 모래 위에 앉아 있더군요. 안 그래도 목욕을 안해
꼬질꼬질한데다가 모래로 인해 발이 너무 더러워져서 강아지한테 샤워기로 물을 끼얹었습니다; 찬물을요-_-;;
강아지가 너무 밉고 짜증나서.. 게다가 몸도 더러우니싸 목욕이나 하라고 샤워기로 물로 대충 목욕을 시켜줬는데 착한 그 강아지는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더군요.
저희집 고양이들 같았으면 식겁하고 도망치기 바빳을텐데;; 그걸 보고 괜히 더 오기가 생겨서 더 세게 물을 끼얹고-_-
욕실 바닥 청소도 하고 고양이 화장실은 모래를 새로 부어서 다른 곳으로 이도 시켰습니다;
또 강아지가 앉으면 곤란 하니까요.
그런데 .............그 목욕시킨 날.. 그날 밤엔 강아지가 짖지도. 문을 긁지도 않더군요.
왜지?싶어서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강아지가 욕실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더라구요. 물기가 채 다 마르지도 않은 몸으로 .. 변기 뒤에 있는 좁은 공간에 누워서 자고 있는거 보니까 괜히 미안해 지더라구요
그날 밤은 새벽이 지나도록 강아지 한테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어요. 그래서 정말 편하게 잤죠 ......
이튿날 ... 오늘 이에요 . 일어나서 화장실을 보니까 강아지는 어제 그 자세 그대로 자고 있더군요.
아침에 남친이 저희 집에 들렀어요. 전 강아지가 간밤엔 짖지 않았고, 문도 긁지 않았다고...
그래서 편하게 자긴했는데 강아지가 먹을걸 안 줘서 그런 지너무 말랐고 화장실에 갇혀 있는게 가엾다고
(얄밉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생각은 들었었어요) 먹을 거 계속 안 줘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남친이 저 녀석은 한번 제대로 굶어봐야 된다면서-_- 먹을거 안줘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화장실로 가서 자는 걸 깨웠는데 .........
이름을 부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녀석이, 미동도 않는겁니다... 다가가서 손으로 쳐 봐도 마찬가지 .... 우리는 뭐가 이상한걸 깨닫고, 강아지의 몸에 손을 대 봤죠 .. 온기가 안 느껴 지더군요 ........오르락내리락하던 등의 미세한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남친의 얼굴은 눈물투성이가 되고............저도 어찌할바를 몰랐죠...........
전 저에게 강아지를 돌본다는 책임이 있기때문에, 그 책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자, 거짓으로 대충 둘러댔습니다.
새벽 여섯 시에일어났는데 그때까지는 짖으면거 문도 두드리길래 아직 상태 괜찮구나 싶어서 문 한번 열어보고 다시 잤다고 ... 그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고 조금뒤 조용해 지길래 지쳐서 잠든줄 알았다구요.
근데 방금 문열어보니 애가 이렇게 된거라고 ........
남친이 강아지 몸을 보더니 왜 이렇게 젖어있지 하길래, 원래 욕실바닥이 물 투성인데 바닥을 온몸으로 뒹굴어서 그렇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강아지가 먹을 겄도 못 먹고, 저체온 때문에 죽은 것 같다더군요 . 진짜 찔끔했습니다 ㅠㅠ
그러면서 남친은 한동안 할말을 잊고.. 제 품에 안겨 오랫동안 울더군요 . 전 어찌할 바를 몰라서 쩔쩔매고..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 사실 강아지가 죽은건 저 때문이잖아요 .
제가 찬물을 끼얹지만 않았어도, 강아지 사료가 없으니 고양이 사료라도 주어서 조금이라도 배를 채워 주었더라면 ..
그리고 정신 사납긴 해도 잠시라고 화장실에서 꺼내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가진 않았을 텐데요 .......
남친은 흐려지는 정신을 수습해서, 비닐봉지를 꺼내 그 안에 싸늘해진 강아지를 묻어주러 나갔습니다.
저는 남친이 나가자 문득 두려워 지기 시작했어요, 저 때문에 자신의 애완동물이 죽었는데 ....
그럼 남친은 저를 멀리하게 될 것 같아서요. 그렇게도 이뻐하고 아끼던 강아지였는데 ... 저를 믿고 강아지를 부탁한 건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려서요 .
입장바꿔 만약 남친이 제 고양이를 죽였다고 생각하면 전 절대 용서 못했을 것 같은데 ..
남친은 과연 나를 어떻게 대할지........저희 집에도 안 오고, 우리 잠시 시간을 갖자고 할 것 같아서 두려워 졌습니다.
이윽고 남친이 돌아오고.....그런데.....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남친은 침착 하더군요.
침울해져서 눈물 흘리는 저를 남친은 제 탓이 아니라며 위로 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이 정도 밖에 못 살 운명이었다고, 절대 네 탓 아니라고요.. 그 모습이왜 그렇게 슬프던지요 .
아이를 묻으며 남친이 얼마나 슬퍼했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그리고 과연 저를 털끝만치도 원망하지 않았을지 .. 그건 아닐 테지요. 물론 동물을 유기(?)한 남친 잘못도 있지만, 돌보는 임무를 맡은 엄연한 제 책임도 있는데요 .... 아니, 제 책임이 더 크죠 .....
제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운명을 달리하진 않았을 텐데요...
남친은 억지로 밝게 행동하면서, 오늘 있을 저의 다른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 놀러가자 더군요.
그래서 맛있는거 먹고 이곳 자곳 돌아다니면서 데이트했어요.
물론 그러는 내낸 기문 안 좋았지만 억지로 내색 않고 밝은 척 하는 남친이 더 안쓰러워서 정말 속으로 눈물나 죽는 줄 알았네요 ...... 세상 그 누구보다 저를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나는 왜 이리 모진 고통을 안겨준 것인지 .....
그런데도 내색 않고 밝은 척하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져서 정말 ....................
남친한테 정말 미안해요 . 저의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제가 그의 소중한 것을 빼았아 버려서요. 남친은 나중에라도 강아지를 다시 입양하고 싶다는데 .... 말려야겠지요...? 그 강아지를 보면 먼저 간 그아이가 떠오를것 같다면서도 또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네요 ...
그 아이가 쓰던 용품들 모두 버릴수 없다면서.... 그대로 보관했다가 다시 입양할 아이한테 쓰겠다는데,
전 강아지 입양 반대하려구요. 새 아이가 오면 빈자리가조금은 메워지겠지만 그 아이가 없다는 허전함은 완전히 못 메워 줄것 같아서요. 오히려 그 아이가 더 생각나서 괴로울 것 같으니까요 ......
저......남친에게 미안해서 어쩌죠?
앞으로 강아지 얘기하면 제가 더 민감하게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아무리 제 잘못 없다고 말해도 가슴 속 깊이는 저를 원망하고 있을 것 같고,
그 아이가 떠오를 때면 괴로워할 남친모스이 떠올라 저도 괴롭네요 ..
다른사람도 아닌 여자친구가 , 바로 제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화가나요. 답답하고 제 자신이 너무 싫네요 .
미안해요 ....남친에게, 그리고 그 강아지에게 강아지는 죽어도 주인을 못 잊으니까 죽어서도 주인 원망 안하겠죠.....
싸늘히 식어가면서도 주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렸을 그 아이 ..... 미안해 .... 용서를 구해봐야 이미 소용 없지만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내가... 너의 주인에게 너의 몫까지 더 잘할게 ..... 그게 너를 대신해서 내가 해야할 일인 것 같아 .
너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의 빈 자리만큼 나로서 더 채울수 있도록 ..
내가 너의 주인을 외롭지 않게 해줄게. 어쩌면 넌 그걸 가르쳐 주려고 주인 곁을 떠난 건지도 모르겠구나 .
너의 뜻대로 할게. 내가, 너의 주인에게 앞으로 더 잘할게..
그런다고 너를 가게 한 나의 죄가 씻겨지진 않겠지만 .
그래도 조금이라도, 억만분의 일이라도 내 죄의 댓가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게. ....미안해 .....정말.........날 용서하지 말아 .
이제 그 곳에서 편히 쉬려무나, 네 주인은 너를 가슴에 묻고 살아갈꺼야.. 더불어 나도..
다신 이런 잘못 저지르지 않을게 .............미안하다 정말........................
늘 다른분들 글만 읽다가 이 게시판에 글 처음 남기는데 오늘은 너무 우울하고 답답해서 주절거려 봤어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서해준 남친이 정말 고맙고, 미안하구요..
강아지의 빈자리를 메울 수는 없지만 이제 그 아이의 몫까지 남친에게 더 잘해야 겠어요............
[스압주의] 강아지를 죽인, 고양이 두 마리 키우는 여자
(펌)강아지를 죽인, 고양이두마리 키우는 여자
제 남친은 저보다 한참 어립니다...(아직 군대 가기 전이에요) 그래도 저를 너무너무 아껴주고 진심 사랑해주는,때론 오빠같은 면도 있는 듬직하고 사랑스러운 애인이지요. 사귄지는 인제 한 달 정도 됐는데요. 한창 불붙을 때라..
또 지금이 방학이기도 하고 집도 가까워서 거의 매일 보고 있지요
남자친구랑 저는 최대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요. 바로 애완동물 키우기 인데요.
저는 고양이 두 마리. 남친은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지요. 남친의 고양이는 탁묘 맡은 애라 좀 있으면 다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긴 하지만요.
남친의 강아지는 요크셔테이러에요. 흔히 강아지가 그렇듯이 애교많고 외로움 많이타고.. 누구든지 사람만 보면 그저 좋아서 막 달려들고 부비부비 해대고; 그 아이가 저도 참 좋아했지요. 저도 그 아이를 많이 귀여워 해주었구요.
남친은 야간 알바를 하고있어요. 그래서 알바하러 가 있는 동안은 강아지를 잘 보살펴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조만간에 이사를 앞둔 상황이라 집이 많이 혼잡합니다. 그래서 저한테 강아지와 고양이를 저희 집에서 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는
좋다고 허락하고 .. 그날부터 고양이 3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와의 동거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전 계속 고양이만 키워봐서 강아지의 특성을 자세히는 잘 몰랐어요. 고양이는 특성상 깔끔하고,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반면 강아지는(남친의 강아지는) 사람에게 많이 의존적이고 외로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애교가 많고 고양이보다는더럽더라구요;
특히 그 강아지가 어린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배변훈련이 잘 되어있지 않아, 집안 아무데나 똥이며 오줌을 누어서 그 뒤치닥꺼리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가는 곳마다 정신 사납게 따라다니고 집안 이곳자곳에 변을보니까;
너무 화도나고 귀찮기도 해서 남친한테 말했더니 화장실에 가둬 놓으라더 군요.
남친도 가끔씩 와서 강아지를 보고 갔구요. 그 때마다 주인 왔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
그 모습에는 맘이 짠 하더라구요 .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고양이한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화장실에 강아지를 가둬 놨더니 변을 타일 바닥에 보는건 이해하지만,
내보내달라고 낑낑거리고 짖고 밤이고 낮이고 간에 철문을 발로 득득 긁는 겁니다; 진짜 시끄럽고 신경 쓰이더라구요 ...
특히 새벽까지 자꾸 그래서 진짜 제가 화가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잠도 방해할 정도로 저러니까 진짜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서 밤잠을 설쳐 가면서 강아지에 대해 남친한테 어떻게 말해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죠
이튿날이 되어 저희집에 들른 남친에게 강아지가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잠까지 설친다고..
변이야 이해하는데 자꾸 짖고 문을 긁어대서 시끄러워 너무 괴롭다고 말했더니
이사하기까지 일주일도 안 남았으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당장은 괴롭지만 좀 참기로 했습니다.
변은 치우기 귀찮으니까 밥도 주지말라고 남친은 사료도 안 주고 가더군요.
원래 화장실에 고양이 화장실(플라스틱 판에 모래깔아놓은것)이 같이있었는데
강아지를 가둬 놓느라 화장실 문을 닫았더니 고양이들이 화장실에 못들어가니까 마루 바닥에 변을보더군요 ;;
그것 치우는 것도 일이었습니다-_-; 강아지는 한 마리 때문에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 얘는 머리가 나쁜건지..
훈련을 시켜도 왜 배변이 제대로 안 되는지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가 원체 너무 활발해서 잠시도 제자리에 가만히 못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게 저로서는 적응이 안 되고
정신 사남기만 해서 도저히 화장실 밖으로는 내어놓을 수가 없었죠
고양이 화장실에 모래가 너무 오래 돼서 냄새가 나길래 새 모래로 갈아줬을 때입니다.
강아지가 화장실 바닥이 추웠던 모양인지 고양이 화징실의 모래 위에 앉아 있더군요. 안 그래도 목욕을 안해
꼬질꼬질한데다가 모래로 인해 발이 너무 더러워져서 강아지한테 샤워기로 물을 끼얹었습니다; 찬물을요-_-;;
강아지가 너무 밉고 짜증나서.. 게다가 몸도 더러우니싸 목욕이나 하라고 샤워기로 물로 대충 목욕을 시켜줬는데 착한 그 강아지는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더군요.
저희집 고양이들 같았으면 식겁하고 도망치기 바빳을텐데;; 그걸 보고 괜히 더 오기가 생겨서 더 세게 물을 끼얹고-_-
욕실 바닥 청소도 하고 고양이 화장실은 모래를 새로 부어서 다른 곳으로 이도 시켰습니다;
또 강아지가 앉으면 곤란 하니까요.
그런데 .............그 목욕시킨 날.. 그날 밤엔 강아지가 짖지도. 문을 긁지도 않더군요.
왜지?싶어서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강아지가 욕실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더라구요. 물기가 채 다 마르지도 않은 몸으로 .. 변기 뒤에 있는 좁은 공간에 누워서 자고 있는거 보니까 괜히 미안해 지더라구요
그날 밤은 새벽이 지나도록 강아지 한테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어요. 그래서 정말 편하게 잤죠 ......
이튿날 ... 오늘 이에요 . 일어나서 화장실을 보니까 강아지는 어제 그 자세 그대로 자고 있더군요.
아침에 남친이 저희 집에 들렀어요. 전 강아지가 간밤엔 짖지 않았고, 문도 긁지 않았다고...
그래서 편하게 자긴했는데 강아지가 먹을걸 안 줘서 그런 지너무 말랐고 화장실에 갇혀 있는게 가엾다고
(얄밉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생각은 들었었어요) 먹을 거 계속 안 줘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남친이 저 녀석은 한번 제대로 굶어봐야 된다면서-_- 먹을거 안줘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화장실로 가서 자는 걸 깨웠는데 .........
이름을 부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녀석이, 미동도 않는겁니다... 다가가서 손으로 쳐 봐도 마찬가지 ....
우리는 뭐가 이상한걸 깨닫고, 강아지의 몸에 손을 대 봤죠 ..
온기가 안 느껴 지더군요 ........오르락내리락하던 등의 미세한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남친의 얼굴은 눈물투성이가 되고............저도 어찌할바를 몰랐죠...........
전 저에게 강아지를 돌본다는 책임이 있기때문에, 그 책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자, 거짓으로 대충 둘러댔습니다.
새벽 여섯 시에일어났는데 그때까지는 짖으면거 문도 두드리길래 아직 상태 괜찮구나 싶어서 문 한번 열어보고 다시 잤다고 ...
그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고 조금뒤 조용해 지길래 지쳐서 잠든줄 알았다구요.
근데 방금 문열어보니 애가 이렇게 된거라고 ........
남친이 강아지 몸을 보더니 왜 이렇게 젖어있지 하길래, 원래 욕실바닥이 물 투성인데 바닥을 온몸으로 뒹굴어서 그렇다고;;;;;;;
그랬더니 남친이 강아지가 먹을 겄도 못 먹고, 저체온 때문에 죽은 것 같다더군요 . 진짜 찔끔했습니다 ㅠㅠ
그러면서 남친은 한동안 할말을 잊고.. 제 품에 안겨 오랫동안 울더군요 . 전 어찌할 바를 몰라서 쩔쩔매고..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 사실 강아지가 죽은건 저 때문이잖아요 .
제가 찬물을 끼얹지만 않았어도, 강아지 사료가 없으니 고양이 사료라도 주어서 조금이라도 배를 채워 주었더라면 ..
그리고 정신 사납긴 해도 잠시라고 화장실에서 꺼내 안으로 들여보내주었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가진 않았을 텐데요 .......
남친은 흐려지는 정신을 수습해서, 비닐봉지를 꺼내 그 안에 싸늘해진 강아지를 묻어주러 나갔습니다.
저는 남친이 나가자 문득 두려워 지기 시작했어요, 저 때문에 자신의 애완동물이 죽었는데 ....
그럼 남친은 저를 멀리하게 될 것 같아서요. 그렇게도 이뻐하고 아끼던 강아지였는데 ... 저를 믿고 강아지를 부탁한 건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려서요 .
입장바꿔 만약 남친이 제 고양이를 죽였다고 생각하면 전 절대 용서 못했을 것 같은데 ..
남친은 과연 나를 어떻게 대할지........저희 집에도 안 오고, 우리 잠시 시간을 갖자고 할 것 같아서 두려워 졌습니다.
이윽고 남친이 돌아오고.....그런데.....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남친은 침착 하더군요.
침울해져서 눈물 흘리는 저를 남친은 제 탓이 아니라며 위로 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이 정도 밖에 못 살 운명이었다고, 절대 네 탓 아니라고요.. 그 모습이왜 그렇게 슬프던지요 .
아이를 묻으며 남친이 얼마나 슬퍼했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그리고 과연 저를 털끝만치도 원망하지 않았을지 .. 그건 아닐 테지요. 물론 동물을 유기(?)한 남친 잘못도 있지만, 돌보는 임무를 맡은 엄연한 제 책임도 있는데요 .... 아니, 제 책임이 더 크죠 .....
제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운명을 달리하진 않았을 텐데요...
남친은 억지로 밝게 행동하면서, 오늘 있을 저의 다른 스케줄을 다 취소하고 놀러가자 더군요.
그래서 맛있는거 먹고 이곳 자곳 돌아다니면서 데이트했어요.
물론 그러는 내낸 기문 안 좋았지만 억지로 내색 않고 밝은 척 하는 남친이 더 안쓰러워서 정말 속으로 눈물나 죽는 줄 알았네요 ...... 세상 그 누구보다 저를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나는 왜 이리 모진 고통을 안겨준 것인지 .....
그런데도 내색 않고 밝은 척하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져서 정말 ....................
남친한테 정말 미안해요 . 저의 정말 소중한 사람인데 제가 그의 소중한 것을 빼았아 버려서요.
남친은 나중에라도 강아지를 다시 입양하고 싶다는데 .... 말려야겠지요...?
그 강아지를 보면 먼저 간 그아이가 떠오를것 같다면서도 또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네요 ...
그 아이가 쓰던 용품들 모두 버릴수 없다면서.... 그대로 보관했다가 다시 입양할 아이한테 쓰겠다는데,
전 강아지 입양 반대하려구요. 새 아이가 오면 빈자리가조금은 메워지겠지만 그 아이가 없다는 허전함은 완전히 못 메워 줄것 같아서요. 오히려 그 아이가 더 생각나서 괴로울 것 같으니까요 ......
저......남친에게 미안해서 어쩌죠?
앞으로 강아지 얘기하면 제가 더 민감하게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아무리 제 잘못 없다고 말해도 가슴 속 깊이는 저를 원망하고 있을 것 같고,
그 아이가 떠오를 때면 괴로워할 남친모스이 떠올라 저도 괴롭네요 ..
다른사람도 아닌 여자친구가 , 바로 제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화가나요. 답답하고 제 자신이 너무 싫네요 .
미안해요 ....남친에게, 그리고 그 강아지에게 강아지는 죽어도 주인을 못 잊으니까 죽어서도 주인 원망 안하겠죠.....
싸늘히 식어가면서도 주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렸을 그 아이 ..... 미안해 .... 용서를 구해봐야 이미 소용 없지만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내가... 너의 주인에게 너의 몫까지 더 잘할게 ..... 그게 너를 대신해서 내가 해야할 일인 것 같아 .
너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꿀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의 빈 자리만큼 나로서 더 채울수 있도록 ..
내가 너의 주인을 외롭지 않게 해줄게. 어쩌면 넌 그걸 가르쳐 주려고 주인 곁을 떠난 건지도 모르겠구나 .
너의 뜻대로 할게. 내가, 너의 주인에게 앞으로 더 잘할게..
그런다고 너를 가게 한 나의 죄가 씻겨지진 않겠지만 .
그래도 조금이라도, 억만분의 일이라도 내 죄의 댓가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게.
....미안해 .....정말.........날 용서하지 말아 .
이제 그 곳에서 편히 쉬려무나, 네 주인은 너를 가슴에 묻고 살아갈꺼야.. 더불어 나도..
다신 이런 잘못 저지르지 않을게 .............미안하다 정말........................
늘 다른분들 글만 읽다가 이 게시판에 글 처음 남기는데 오늘은 너무 우울하고 답답해서 주절거려 봤어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서해준 남친이 정말 고맙고, 미안하구요..
강아지의 빈자리를 메울 수는 없지만 이제 그 아이의 몫까지 남친에게 더 잘해야 겠어요............
==============================================================================
스압은 있지만 .. 자주가는 싸이트에서 보고 분노해서 퍼왔습니다.
꼭 톡이 되서, 이 소름끼치는 여자 남친이 사실을 알게되었으면 좋겠어요.
( 뭐 변 치우기 귀찮으니 굶기라고 사료도 안주고 간걸 보면 한쌍의 바퀴벌레인거 같지만요..)
싸이코 패스가 정말 있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_-???
특히
내가 너의 주인을 외롭지 않게 해줄게. 어쩌면 넌 그걸 가르쳐 주려고 주인 곁을 떠난 건지도 모르겠구나 .
↑ 완전 무서움 .... 지가 죽여놓고 뭔 헛소린지 -_-...
그저 이 여자분 한테는 자기가 강아지 한테 한 짓거리를 똑같이 해 주고 싶을 뿐이네요.
글 올리는 저도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참 ...
무개념녀 생각과는 다르게 고양이도 외로움 많이 타는 동물이고 손이 많이 가는동물입니다.
장식품, 장난감이 아니라 한 생명인데 손이 안가고 신경을 안 쓸 순 없겠죠.
무개념녀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이 불쌍해지고 ,
이 무개념녀 남친 분 또한 강아지 다시 입양 안하시는게 좋을듯 ?
이런 무개념, 인간 같지도 않은 분 때문에 괜히 고양이 기르시는 분들이 욕 듣지 않아야 할 텐데..
여튼-_- ..
세상엔 이런 인간같잖은 분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
+) 너무 긴 글이라고 하시길래 ;
일단 중요부위만 빨간색으로 바꿔 봤어요 ... 그래도 길겠지만 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