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결혼식 가방순이하고 신행선물로 열쇠고리 받았어요.

친구2023.04.11
조회132,351

제가 결혼한 건 아니지만
결혼한 친구에 관한 얘기니까 결시친에 올려도 되겠져...
맞춤법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평범한 직장인 여자입니다.
친구 결혼식날 샵에서부터 연회 끝까지 가방순이 해주고
신행선물로 감귤열쇠고리, 한라봉캔들 소주잔크기 한개 받았어요.
20대 때 모임에서 만나 성격, 취미가 같아서 8년을 가까이 지냈네요.
지방에서 올라와서 타지생활 오래하다보니 외로워하는것 같아서
제 친구들 소개해주고 같이 만나고 휴가도 같이 가곤 했어요.
사정이 생기면 며칠을 서로 집에서 재워주기도 할만큼 가까웠던것 같아요.
임신과 동시에 결혼소식을 듣고 더 없이 기뻤고 축하했어요.
청첩장 받는데 가방순이 부탁하기에 흔쾌히 수락했구요.
'너는 가방순이도 해주는데 와서 그냥 밥만 먹고가~' 라는데
그래도 8년인데... 성의껏 넣어줬습니다.
식 끝나고 집에서 당시 대기실에서 제 폰으로 찍은 사진도
있어서 보내주는 겸 다시 한번 축하인사 했는데
'고마워. 오늘 너무 고생했어' 라고만 왔네요.
이 친구도 힘들었겠지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어요.
그 이후로 신행다녀올 때 까지 아무 연락도 없었습니다.
신행 다녀와서 선물을 사왔다고 만나자고 전화왔길래
반가운 마음에 퇴근하고 친구 동네까지 신나게 달려갔어요.
만나서 신행가서 있었던 일들, 결혼식 때 아쉬웠던 점들 등등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가방에서 호기롭게 꺼낸 선물이
열쇠고리랑 캔들이였어요. 참... 벙쪘는데
그래도 생각해서 사왔으니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고맙다고
연락도 했는데 한달정도가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은 따로 없어요.
(인스타에 올린 선물 사진에 좋아요는 눌렀더라구요.)
근데 인스타를 본 다른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어요.
가방순이하고 받은게 열쇠고리랑 캔들이냐고...
축의금도 그만큼 해놓고 그거 받고 고맙단 말 나오더냐고
서른이 넘었는데 가방순이 해준 친구한테 꼴랑 몇천원짜리
선물 해주는 애랑 그렇게 대단하게 지낸거냐며
친구들이 되려 열을 내더군요.
주니까 받아는 왔는데 나도 황당하더라 근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가방순이가 돈을 받아야 하는거였는지
아니면 식사대접을 받았어야 하는건지 나도 몰라서
일단 주길래 그냥 받아왔다 라고 했어요.
친구들은 이번일로 그 친구의 본성을 알겠다며 저로 인해
알게 된 친구라 제가 조금 난감하겠지만 본인들은
그 친구와 안맞는 것 같다며 돈 버린셈치고 멀리 하겠답니다.
저 또한 이번일로 깨달은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한 친구는 제가 호구래요... 제가 호구가 맞는건가요.
친구들이 과민반응인 건 아니겠져...?



기존 추가글로 제 얘기 그만 하려고 했는데 친구들 중 한명이 추가 댓글들 좀 읽어보라기에 읽어보고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기존 추가글 요약하고 지금 제 생각 얘기할게요.

기존추가글내용
저도 가방순이 역할이 처음이라 인터넷 검색해서 최대한 준비했어요. 평소 친구가 좋아하던 젤리 3봉지, 전날 다이소에서 미리 구매한 빨대뚜껑. 임신중인데다 3월초라 쌀쌀해서 가디건, 무릎담요. 편의점에서 집에 갈때 편히 신으라고 슬리퍼 사다 챙겨주고 스냅작가, 헬퍼이모님 커피 사다드렸어요. 대기실에서 수시로 친구폰, 제폰으로 사진찍어줬고 축의금봉투 혹시나 잃어버릴까 절대 손에 안쥐고 바로 가방에 넣어뒀어요. 축의금 하지말랬지만 50 넣었어요. 선물 받던 날 신행가서 생각지도 못한 지출 썼다고 투덜대기에 제가 밥사고 커피 얻어마셨어요. 친구가 평소 판을 즐겨봐서 사과하고 직접 얘기하고 잘 풀어보려고 했어요.


++추가
낮에 추가글 올리고 추가 댓글들 읽어보면서 생각 정리하던 중에 다른 친구가 댓글 계속 달린다고 너 호구취급 당하는데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가서 해명해라 하길래 본인등판 나왔어요. 첫번째로 제가 축의금 떠벌렸다고 얘기하시는 딱 한분 계시는데 제가 축의금 떠벌렸다고 쓴 거 보셨나요? 제 친구들은 제가 대기실에서 그 친구 도와주던 상황 아니까 고생에 비해 선물이 약소하다고 농담식으로 얘기하다 축의했냐, 얼마했냐 묻길래 그냥 대충 넣었다고 둘러댔습니다. 친구들은 그래봤자 2~30이겠지 생각했겠져. 친구들이나 저나 결혼을 안해서 가방순이 기준을 모르니 축의하고 가방순이 해준것에 비해 대우가 약하다고 생각하고 대신 속상한 마음에 그만큼 하고 꼴랑 키링받았냐고 얘기했던거에요. 제 친구들은 제가 이 글 올려서 얼마했는지 알게된겁니다. 그리고 50만원 너무 많이 했다고 하시는 분들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앞서 얘기했다시피 30대 초반에 8년이면 짧지않아요. 게다 서로 사정이 생기면 불편함도 감수하고 며칠을 재워줄만큼 가까웠던 사이라고 생각해서 50만원을 봉투에 넣는 순간 만큼은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아! 그리고 30대 초반에 50씩이나 축의하면 부자라고 하시던분 저 부자도 아니고 여유롭지도 않아요. 그냥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사과를 왜 하냐고 하시던데 제가 사과를 한다는 의미는 그 친구와의 일을 친구 동의없이 제 의견만을 공공연하게 공개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의미였지 제가 그 친구한테 이런 생각을 가졌다라는 것에 대해 사과하려는 의미는 아니였습니다. 또 선의 얘기하시는 분들 저 축의금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 맞아요. 가방순이도 부탁은 받았지만 흔쾌히 수락했어요. 네이버에서 가방순이 역할 검색할 때 가방순이는 금전관리가 걸린 만큼 신뢰있는 친구에게 부탁할 일이래서 그런 일을 맡겨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식날까지만 해도 아니 선물 받던 날까지만 해도 기대는 했지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제가 장장 6시간 가량의 시간동안 고생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감사인사라도 있었을 때 얘기겠져. 어제 이 글을 올릴 때 까지만해도 제 친구들이 조금은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했고 그 친구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겠거니 생각했던건 사실이에요. 근데 170개가 넘는 댓글들을 읽다보니 제가 베푼 호의에 보답은 고작 '고마워. 오늘 고생했어' 카톡 한개와 제주도에서 사온 3천원짜리 키링, 6천원짜리 향초 라는걸 깨닫게 되더군요. 제가 이 추가글을 올리고 나서도여전히 저를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계시겠져. 근데 저는 그깟 명품립스틱, 명품향수, 고디바초콜릿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호구마냥 아니 호구라서 사비들여가며 가방순이 노릇하고 남들이 헉소리 낼 만큼 큰돈 축의금으로 넣어가면서 베풀었는데 식 끝나고 처음 보는 날 감사인사는 커녕 신행가서 있었던 일에 대해 툴툴거리기만 하고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연락 한 통 없는 그 친구에게 많이 실망했고 서운한겁니다. 전 내일 이 글을 친구에게 보여줄 생각입니다. 아니 어쩌면 먼저 봤을 수도 있겠네요. 과연 그 친구에게 축의금 5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친구와 멀어지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어요. 이런 대접을 받기 위해 8년간 소홀했던 제 친구들한테 사과하고 제 친구라고 그래도 함께 시간을 보내줬던 제 친구들에게 다시 고맙다고 얘기하고 더 잘 챙길 생각입니다. 저는 호구도 맞고 속물도 맞아요. 여러분들이 어떻게 판단하시든 저는 그냥 제 생각대로 하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가글은 더 안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