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스토킹이야?

ㅇㅇ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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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구라안치고 방금 살면서 제일 무서웠음. 식사하고 산책하려고 공원쪽으로 걷고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가 자전거 타고 오는거야. 나는 이어폰끼고 음악듣고 혼자 걷고 있어서 신경안쓰고 그냥 갈길갔다? 근데 그 남자가 백미터 정도 앞에까지 갔다가 다시 내쪽으로 돌아와. 나는 이제 우회전해서 공원으로 가는 육교쪽으로 가야되서 그때까지만 해도 그 남자가 나를 주시하는지 몰랐어. 약간 본능적으로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사람 쪽 한번 쓱 보고 계속 걸었어. 육교 중간쯤와서 밑에를 내려다보는데 그 사람이 나 보면서 손을 흔들어. 이때부터 확실하게 알았지. 이사람한테서 무조건 벗어나야된다는걸. 그리고 무슨말을 하는데 잘가라고 하는것 같았어. 사람이 너무 무서우면 정상적인 사고방식대로 행동이 안되나봐. 너무 이 상황이 낯설고 두려운 나머지 나는 빨리 걷기시작하면서도 그 불도 다 꺼지고 어두운 공원쪽으로 계속 걸어갔어. 음악 볼륨도 안끄고. 다행히 쫓아오지는 않는것 같더라고. 그래서 앉아있을 벤치를 찾아서 공원안으로 들어갔어.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조명도 다 꺼지고 사람도 아무도 없었어. 이분정도 걸어가니까 걷고있는 남자와 여자 한명이 보이더라고. 처음에는 커플인지 알았는데 떨어져서 걷는걸 보니까 남이더라고. 그 사람들이 내가 그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야. 어쨌든 난 제일 가까운 벤치에 앉아서 그제야 여유를 되찼고 호수를 바라보면서 감상에 젖어서 음악을 듣고있었어. 근데 어떤 자전거가 뒤로 슥 지나가는거야. 그시간에 자전거, 그것도 아까 그 사람 나이대로 보이는 남자가 거길 지나갈일은 그사람말고는 없는것 같애서 순간 소름이 돋았어. 다행히도 나를 못보고 지나쳐가더라고. 그렇게 노래한곡이 끝나고 다음곡을 듣고있는데 멀리서 자전거소리가 또 다시 들리기 시작했어. 뒤를 돌아보는데 그놈인거야. 그놈이 자전거를 세우고 내가 있는걸 확인하더니 나한테 걸어오기 시작했어. 나는 무서워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놈이랑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원출구쪽으로 가려고 마음먹었어. 근데 그때 걔가 나한테 얘기를 하쟤. 일일이 다 쓰지는 못하지만 대충 지는 외롭고 (아 외국인이었고 한 30-40대 정도 되보였어. 지금 생각하니까 외노자 같애. 인도쪽) 얘기할 사람이 없다고 나랑 술 마시러 가면 안되겠네. 미쳤다고 내가 개싸이코 스토커랑 술을마셔? 그놈이 나한테 뭔 짓을 할줄알고. 단호히 싫다고 당신을 내가 처음봤는데 왜 따라가냐고 하니까 계속 같이 가자는거야. 술 안마신다고 하니까 미친놈이 주스 사주겠데. 영어 할 줄 아네. 할줄아는데 못한다고 했지. 한숨 푹 쉬더라. 제발 자기랑 같이 가쟤. 내가 싫다고 해도 계속 따라와. 카카오자전거라도 빌려야지 안그러면 여기서 꼼작없이 저놈한테 무슨일 당하겠다 싶어서 아예 말을 무시하면 성질건들일것 같아서 대충 대답하고 잠금장치까지 풀고 그때부터 뒤도 안보고 공원에서 나왔어. 전기자전거라서 천만 다행이지 안그러면 거기서 못 나왔을거야. 그리고 그놈이 작정하고 날 안보내려고 했으면 난 어떻게 됐을까? 집에 도착할때까지, 아니 도착해서도, 그놈이 쫓아온거 아닌가, 집안에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면 어떡하지, 밖에서 불 켜진 방 보고 또 스토킹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 나 이 동네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떡해. 저놈 또 만나는거 아니야? 경찰에 신고할걸 그랬나. 녹음이라도 해둘걸. CCTV 찍혔으려나. 괜히 신고했다가 일 더 커지지 않을까. 아무일도 안생겨서 신고 안하긴 했는데 내일이라도 해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