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반칙인 선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가 음의 균형을 맞추어 느긋하게 흔들거리는 순간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러면, 그 사람 옆에서 정말이야? 다시 들어봐봐, 좋지 않아? 연필로 애써 그린 부모님의 얼굴이 못생겼다는 말을 들은 어린애 같은 기분이 되어 종종 댈 것만 같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당신도 이제는 아시는 저의 일면 수다스러운 면을 털어놓을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사람이었던 겁니다. 사람들이 떠드는 테이블에서 조용히 구석에 내 앞과 옆에 앉은 사람들과 몇 마디씩을 나누다 헤어져 돌아와서는 그 자리에 대해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이 되는 것. 사실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가장 많은 대화로 사람들을 엮어낸 사람이 오래 기억하는 이가 되겠지요. 몇 년이 지나도, 그래 그때 네가 그런 말을 했었잖아. 하지만, 친구야 너의 기억력은 탄복할 만한 것이지만 그 입을 지금은 다물게 하고 싶구나. 라고 할 만한 종류의 꿈들을 저는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당신은 무슨 관계일까요. 저에게는 블로그를 같이 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보고 있니? 여기 늦은 이달의 내 글값이야. 저는 친구들과 함께 블로그를 하는 것이 숙제를 같이 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먼 곳에서 아는 듯이 모르는 듯이 함께 자라는 사람들.. 그들의 긴 글을 읽고 나면 그들과 하루종일 카톡을 나누고 떠드는 이들보다 내가 상대를 더 잘 알고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은 착각일까요, 사실일까요, 진실일까요. 당신과 겨울과 봄을 함께 나고 있습니다. 저물고 살아가는 것들을 봅니다. 이리 글을 적은 것은 처음이니 어쩌면 살아나는 것은 저의 쪽인지 모르겠습니다. 별 일 아니야 얘야. 불과 몇 달 전의 저인데, 바들 바들 떨고 있던 저에게 다정하게 굴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때 저에게 그래주셨던 것처럼.. 그러니 저도 지금의 저에게 그래야겠습니다. 밥을 든든히 챙겨먹고, 잠을 잘 자고, 내일 할 일들에 가볍게 설레야겠죠. 기운을 많이 차린 걸 보니, 당신을 뵐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심 바라시건, 바라시지 않건..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길. 저도 그러하길.
블로그
약간 반칙인 선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가 음의 균형을 맞추어 느긋하게 흔들거리는 순간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있을 수도 있지요. 그러면, 그 사람 옆에서 정말이야? 다시 들어봐봐, 좋지 않아? 연필로 애써 그린 부모님의 얼굴이 못생겼다는 말을 들은 어린애 같은 기분이 되어 종종 댈 것만 같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당신도 이제는 아시는 저의 일면 수다스러운 면을 털어놓을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사람이었던 겁니다. 사람들이 떠드는 테이블에서 조용히 구석에 내 앞과 옆에 앉은 사람들과 몇 마디씩을 나누다 헤어져 돌아와서는 그 자리에 대해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이 되는 것. 사실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가장 많은 대화로 사람들을 엮어낸 사람이 오래 기억하는 이가 되겠지요. 몇 년이 지나도, 그래 그때 네가 그런 말을 했었잖아. 하지만, 친구야 너의 기억력은 탄복할 만한 것이지만 그 입을 지금은 다물게 하고 싶구나. 라고 할 만한 종류의 꿈들을 저는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당신은 무슨 관계일까요. 저에게는 블로그를 같이 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보고 있니? 여기 늦은 이달의 내 글값이야. 저는 친구들과 함께 블로그를 하는 것이 숙제를 같이 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먼 곳에서 아는 듯이 모르는 듯이 함께 자라는 사람들.. 그들의 긴 글을 읽고 나면 그들과 하루종일 카톡을 나누고 떠드는 이들보다 내가 상대를 더 잘 알고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은 착각일까요, 사실일까요, 진실일까요.
당신과 겨울과 봄을 함께 나고 있습니다. 저물고 살아가는 것들을 봅니다. 이리 글을 적은 것은 처음이니 어쩌면 살아나는 것은 저의 쪽인지 모르겠습니다. 별 일 아니야 얘야. 불과 몇 달 전의 저인데, 바들 바들 떨고 있던 저에게 다정하게 굴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때 저에게 그래주셨던 것처럼.. 그러니 저도 지금의 저에게 그래야겠습니다. 밥을 든든히 챙겨먹고, 잠을 잘 자고, 내일 할 일들에 가볍게 설레야겠죠.
기운을 많이 차린 걸 보니, 당신을 뵐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심 바라시건, 바라시지 않건..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길. 저도 그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