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도 학폭이려나

쓰니2023.04.28
조회1,060
긴 글이라서 반말로 할게요ㅠㅠ
참고로 두서가 좀 없어요.. 이해 부탁해요..

일단 나는 17살 여고생이야
초2때 인천에서 전남 순천으로 전학을 왔고
나는 지금 여기서 고등학교도 다니는 중이야

난 초5때 왕따?를 당했었어
나는 성격이 극 내향형이라 친구들을 잘 못사겨,,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무튼 그렇다보니 초3,4학년때까지 친구가 없었어..

그런 나에게 초5 올라오자마자 여자애들 6명이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오는거야
나는 아싸 나이스 싶어서 진심으로 대해줬어
근데 어린 나이에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여자애들 무리에서 꼭 여왕벌이 있더라고
이 여왕벌이 방탄 팬이였는데,
공교롭게도 나머지 애들도 다 방탄 팬이였어
근데 거기서 나 혼자만 블랙핑크, 워너원들 덕질하고 있던거지..
그렇다보니 애들은 방탄 이야기만 하고 나는 이야기에 끼질 못해서 애들이 날 안봐주더라,,

나는 억지로 거짓말이라도 하면서 끼려고 노력했어
사실 나도 방탄 팬싸도 가고 콘서트도 가봤고 엘범도 나오면 산다 했거든
(초5가 무슨 이래ㅜㅠ)
근데 나한테만 진입장벽이 높았던건지, 애들이 멤버들 생일하고 본명을 말해보래
생일은 안외운다고 했고,
당시 DNA 노래가 엄청 인기여서 응원법을 애들이 하도 했어서
나도 그거를 다 외운 상태라 쭉 읊었거든
그랬더니 그제서야 애들이 날 좀 봐주더라,,
근데 이 거짓말도 얼마 안가서 들켰어
내가 말 실수 잘못 해서 다 들켰거든..

웃긴건 중심이 되는 친구가 에뛰드에서 돼지바? 수박바? 틴트 하나 사면
자기한테 잘 어울리던 안 어울리던 일단 다 따라사고 봤어
그래야 나중에 그 애가 그 얘기 꺼내면 다같이 떠들 주제가 생기니까
그걸 매주 주말마다 했는데
나는 평소에 간식을 잘 안사먹고 다녀서 1주일 용돈을 5천원을 받아썼단말이야.
근데 얘네는 주말마다 3만원 4만원씩 들고다니면서 편의점에서 뭐 사먹고
노래방도 다니고 화장품도 몇만원씩 사들고 다니는거야
나는 5천원으론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걔네랑 친하게 지내면서부터
엄마한테 화를 내서라도 돈을 받아써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어
(지금은 엄마한테 용돈 안받고, 교회에서 가끔 주는 문상 가져다가 팔아서 써..)
엄마한텐 너무 죄송하지만, 솔직히 그 나이대는 친구에 죽고 친구에 사는 나이니까..

그래도 억지로 공주님 취급 해주니까 나를 그냥 짐꾼정도로 생각하고 데리고다녔긴 했는데
그래도 난 그게 좋았어..
걔네가 없으면 나는 친구가 없거든..

그 상황에서, 같은 반 남자애가 날 좋아해서였는지, 아니면 진짜 괴롭힐 목적이였는지
매일같이 나한테 40분씩 전화를 거는거야
그래놓고선 자기가 전화해주고 놀아줬으니까 5천원 내놓으래
내 1주일 용돈을 지가 내놓으래
그래도 난 가져다줬다..?
근데 하다하다 여름때쯤 더우니까 어디로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셔틀시키고
내 돈을 자기 돈 다루듯 굴리길래
하루는 오기가 생겨서 걔 전화 문자 다 씹었다?
그랬더니 애가 저녁에 문자가 왔는데
칼 사진을 보내더니 이걸로 내일 죽고싶지 않으면 아이스크림 사오래
내가 그거 보자마자
순간 이새끼 조져버려야지 라는 마음으로 117 누르고 신고전화를 했어

그날 저녁에 경찰이 전화와서 내일은 경찰차 타고 등교하고,
몇일 뒤에 위원회 열리니까 그렇게 알고있으라더라

근데 있잖아,
이때 우리 언니가 많이 아팠어.
언니가 맹장이 터졌는데, 그대로 응급실 가서 이것저것 다른검사 해보니까
무슨 종합병원처럼 병이 줄줄 나오더라..
덕분에 두달간 언니가 아파서 학교 안간게 꾀병이 아니라는게 드러나긴 했어
이 상황에서 부모님은 언니한테 신경써주고 있고
나는 학교에서 이만큼 힘든데 엄마아빠한테 기대기가 힘들어서
나 혼자 버티고 나 혼자 아팠고 나 혼자 견뎠어

엄마한테 그제서야 다 털어뒀어
내가 학교폭력을 당해서 117에 신고했다고
곧 조만간 위원회가 열릴거라고
그랬더니 엄마가 내 눈 보더니
치킨 먹을래? 하시는거야

이사오고나서 제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치킨이였어
언니는 병원에 입원해있고 아빠는 언니 병원에 가있고
엄마랑 나랑 오랜만이 단 둘이 붙어있었을 땐데,
엄마가 눈물 겨우 참으면서 나한테 다리 주는게,
나는 아직도 그게 너무 생각 나
당시에 호식이 두마리치킨 엄청 좋아해서
양념 후라이드로 시켜서 엄청 맛있게 먹었었거든
엄마가
왜 말 안했냐 왜 말 안하고 혼자 버텼냐 묻길래
엄마는 언니때문에 힘들잖아, 나때문에 더 힘들지 말아야지
했더니 엄마가 방으로 들어가버리더라

그러고 다음날 학교 갔더니 담임쌤이 나 교무실로 따로 부르더니
엄청 화를 내시는거야
왜 신고했냐 나한테 말 했으면 내 선에서 알아서 끝낼 일이였을텐데
왜 일을 커져버리게 하냐 화를 내시면서
나를 구석 상담실에 앉혀두고 종이 한 장 연필 한 자루 쥐어주시고
진술서를 쓰래

열심히 썼어.
근데 그 종이에는 남자애만 썼어
여자애들 쓰면 보복당할까 두려웠고
일단 무엇보다 그 일들이 진짜 학폭이 맞을까 싶었거든

30분 뒤에 쌤 들어오셔서 그거 읽으시더니
우락부락 화를 내셨어
고작 이런걸로 신고를 했냐고
고작 아이스크림, 통화비 합쳐서 3만원 뜯긴걸로 금품갈취라고 하냐고
나 진짜 서러웠다? 내가 먹고싶고 사고싶은거 아끼면서 다 준 호구같은 내가 너무 싫었고
그냥 다 싫었어

앉아서 그냥 바닥 멍 때리면서 우는데
옆반 여자쌤이 들어오시더니
내 손 꼭 쥐어주시면서
너의 용기가 너무 대단하다고, 넌 내 딸이였으면 난 너가 너무 자랑스러웠을거라고,
너무 울지 말고, 너 잘못 없다고 하시고 사탕 하나 쥐어주시고 나가셨어
주작같지만 전부 실화야..

그래놓고 위원회가 열렸어
가해자 부모가 무릎꿇고 우리 아들새끼 잘못 키웠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용서는 안빌테니 그냥 욕만 해달라고
뭐든 달게 받겠다고 하시는데
그때도 우리 아빠는 언니 아파서 병원에 있었고
엄마는 기 죽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버티고있던 눈물이
아직도 생각나..

근데 그 후로, 엄마가 보호차원에서 내 폰을 잠시 뺐었어.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그래서 영어숙제 한다고 단어 찾아보다가 엄마 네이버 검색기록을 봤는데
학교폭력 관련 키워드가 쭉 있더라
'학교폭력 신고했을때', '학교폭력 위원회', '학교폭력을 당했어요'
당시에는 너무 놀라서 얼른 끄고 돌려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눈물버튼이야
심란해서 그거 검색했을 엄마가 자꾸 생각나더라

아무튼 그 일들 있고 나서, 나는 되게 조용히 살았어
중학교 올라와서도 친구들한테 자꾸 배신당하면서까지도
사람한테 상처받고 살았는데,

중2때 친해진 애들이 중3 2학기 중반쯤 나한테 와서
자기들은 처음부터 내가 싫었다고,
근데 분위기상 같이 다니는 애들이 너랑 친하니까 나랑 같이 지냈는데
이제 졸업 앞두고 너랑 더이상 지내기가 힘들어서 그만하자더라

너무 충격먹어서 사람한테 또 상처를 받은 나라서,
수업 들어가기 직전까지 눈물 꾹 참았는데
같은 반 여자애들 보니까 눈물이 팡 터지더라
적어도 걔네한테는 다 털어둘 순 있었거든?
그래서 자초지종 다 설명하고 엉엉 울고 머리아파서 조퇴를 했어

다음날 나 손절 친 애 두명이 나한테 와서
너 우리 뒷담 까고 다녔냐는거야
얼탱이가 없어서
나는 어제 그 일을 우리 가족이랑 여자애들한테밖에 말을 안했다
해서 걔네가 물어보러 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A라는 여자애가 말을 옮기고 다녔더라)
근데 이것들이 애들한테 쓰니가 너네 뒷담 깠다 이러고 말 하고 간거야..

뒷담이라 말 하긴 좀 그랬어
근데 말이 있던건 사실이야
의도는 상담이였거든
언니가 지금은 많이 건강해져서 호주에 유학을 다녀왔었어
귀국하면서 언니가 나한테 화장품을 많이 선물해줬는데
팔래트라 하나 그 셰도우 두개랑 뷰러를 선물해줬어
뷰러가 비싼거라 나도 막 안쓰는데
A라는 여자애가 내 허락도 없이 막 가져다 쓰는거야
나는 친구가 많이 없어봐서
그런게 친해지면 당연해지는건가 싶어서 물어봤을 뿐이였어
근데 그걸 뒷담이라고 말을 한거야;;

결국 여자애들은 나 멀리하고
나 중학교 졸업했을때 남는건 탈탈 털린 이미지였고
고등학교 올라와서 다행이 단 한명도 안만나고
기존에 그냥 얼굴만 아는 사이들이랑 같은 학교 배정받아서
지금은 잘 지내..

사실 그냥 한풀이 해보고싶었어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