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도 파혼사유인가 답답하네요

ㅇㅇ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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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답답해서 하소연하듯이 써봐요. 어디다 말도 못하겠는데 가만히 있으니 눈물만 나서요.

저 33, 남친 34. 5월 초 결혼예정이에요.
저는 5천 모았고 남친이 -2000이라서 없이 시작하는거라 결혼전에 열심히 한 번 모아보자고 소형아파트 전세 얻어서 남친 월급 제가 관리하고 있었고 남친 생활비랑 용돈 주면서 1년간 살았어요.

평소 저는 아끼는 주의인데 남친은 그래봤자 일년에 몇백차이라고 궁상떨지 말자고 의견충돌이 좀 있었고 제가 용돈 한달에 25만원 줬어요.

저도 적은거 알고 있지만 기름값이나 식비 경조사비 다 따로고 필요하다고하면 거의 매달 5~10씩 더 줬어요.

이걸로 초반에 좀 다퉜고 저의 생각은 남들과 비교하는거 의미 없지만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 내가 너무 모자라게 시작하니까 40 전까지는 좀 고생하면서 바짝 모아서 떳떳한 부모가 되자, 이런 마인드였죠.

어떤게 정답이라는건 없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선 그래도 내가 더 관리를 잘했으니 밀어붙인거 인정해요.
그리고 결혼 결심하기전에 모은 돈 오픈하면서도 갈등이 있었죠. 그냥 별로 못모았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빛이 있어서...

(빚 내역은 차 사고 본인과실 100프로로 박아먹어서 폐차, 2번째 차 구입, 비트코인으로 몇백 날리고 학자금대출 등...남친 경제생활 4년차고 자동차는 직종상 꼭 필요합니다.)

이제 결혼 2주 남았은데 티비보다가 오빠 대출 얼마 남았지? 하고 물어보니(매달 30씩 상환중이었음) 1800이라고 하는거에요.

근데 그동안 갚은게 있는데 왜 1800이지? 하고 대출 잔액 정확하게 한 번 확인해보라고 하니 갑자기 얼버무리는게 느낌이 쎄해서 핸드폰 가져와보라고 확인해보자고 했죠.

지금까지 거짓말 걸린게 많아서(담배, 게임현질, 비트코인 등등...) 행동 보면 이상한게 딱티남... 그랬더니 또 말도 안되는 핑계 대면서 안보여주려고 하길래 억지로 확인했어요.
현재 남은 금액이 -2700이네요.

빚이 -천만원이 더 있는것도 열받지만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동안 4년 넘게 만나면서 경제적인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했는데 날 속여온거랑, 제가 계좌 보고 나서 너무 열받아서 화내고 소리지르니까 이러니까 안보여주려고 했다는둥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태도가 너무 괘씸하고 실망스러워요.

솔직히 둘다 연봉 5천은 되고 사는곳이 지방이라서 합심하고 열심히 살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마지막까지 뒤통수를 치니 그냥 너무 실망스럽고 내가 뭐 이런남자랑 결혼하려고했지 후회스러워요.
오늘 정말 헤어지고싶은데 엄두가 안나요. 같은 직장이고 어제는 회사에 청첩장까지 싹 다 돌리고왔고 ... 이미 소문은 다 나있고 나이도 꽉 찼고. 그동안 사람 착한거 하나 믿었는데 오늘 저한테 소리지르지말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거 보니까 너무 정떨어지고 나자신이 싫어져요.

나도 남이 이런거보면 그냥 헤어지라고 말할것같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미치겠네요. 그냥 파혼하는 자체가 너무 무서움.... 삼천도 안되는 빚으로 파혼이 맞나 자기합리화도 되고.

연봉도 다 깠는데 어떻게 갚을거냐고 물어보니까 1700정도는 부모님이 해주시기로 했다고 하네요.

시부모님 18평 아파트 사시고 벌이도 별로 없어요..당장 도움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주시는거 노후자금인거 너무 뻔합니다.
근데 나이 34먹고 부모님한테까지 폐끼치는게 너무 철없고 싫어요.
지금은 너무 열받아서 그래 그럼 너도 부모님한테 받아서 당장 그거 해결해서 계좌 보여주라고 내보냈는데

이 빚이 없어져도 그게 중요한게 아닌것같아요.

기혼자분들 조언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인생 길게 놓고 볼때 이거 파혼할일이 맞나요?
지금 남자친구는 부모님한테 솔직하게 말하고 얼마라도 지원받기로 했다고 미안하다고 전화왔는데 그냥 목소리도 듣기 싫고 땅파고 들어가네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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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셔서 진지하게 들어보려고 디테일한거 추가할게요.

비트코인 300정도 잃었고 그때 확실히 당해서 코인이니 주식이니 이제는 듣는것도 싫어함.
경제생활 4년차지만 3년은 연봉 3천 좀 넘는 수준이고 1년은 다 나한테 줘서 고스란히 모아짐. (3년동안 1천만원정도는 자기가 상환함)
고작 1~2년이지만 지금은 소비습관 잘 고쳐짐.
경제권은 합의하에 다 내가 가져온 상태고 같은 회사라 빼돌릴 상황이 안됨(자기가 돈관리 못하는거 인정하고 원래부터 용돈 받고 살고싶었다고 첨부터 본인 입으로 말함. )
게임 현질은 100만원 들켰는데 예전부터 쓰던 카드 포인트로 받은 상품권? 으로 지른거라 본인이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고(어짜피 현금화 할 수 있던 상품권이라 돈이나 마찬가지지만)

앞으로 계속 빚더미에 앉을게 걱정된다기보다는 반복된 거짓말, 무계획 책임감 없는 태도, 거짓말 들켰을때 나에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던 모습. 이게 파혼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에요

쉴드, 합리화하는게 아니라 객관적인 상황 다 쓰고 남친이 변명하는것도 다 적고 조언 구해야 강단이 슬 것 같아서 적어봐요.

제가 답정너에 바보같아보일지도 모르지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간에 이거 보고 조금이라도 다잡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