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사회 생활이 어려워요

0002023.05.01
조회5,726
안녕하세요

28살 여자입니다 회사에 다닌지 4년 넘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왕따된 이후로 친구도 잘 못 사귀고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혼자 몇 번 다니다가
대학교때는 아예 아싸로 다녔었습니다
늘 어디가나 혼자 겉돌았어요
친구는 없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으니 사회 생활은 당연히 못했습니다 지금도 잘하지는 못하고요
여전히 사람들과 못 친해지고 상냥하지 못합니다
뭘하든 어색하고 자신감 자존감도 없어서 매력이 없어요

그래도 전에 비하면 말을 좀 하는 편이에요
예전에 제 모습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이랑 있으면 쉽게 당황하고 헛소리를 하고
문장 구사력이 떨어지거나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거나
단어 발음이 이상해집니다 머리가 새하얘져요
대화가 잘 안되고 상대방이 말하면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티키타카가 잘 안됩니다
직원이랑 단둘이 있는 게 부담스러워서 화장실에서 시간 떼우다가 들어간 적도 있어요

제가 몇 년을 말도 별로 안 하고 조용하게 있으니까 다들 저랑 대화하는 걸 포기하신 느낌이에요
신입들한테도 제가 정말 조용하고 말도 안 한다고 소개하셨더라구요

저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지만
휴대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나을 것 같아서
대화를 하고 싶은데 막상 대화를 잘 할 자신이 없으니까
포기하게 되고 상대방 눈치도 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레 휴대폰만 하게 되고요

엊그제 일했을 때 A선배랑 일하다가 사회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어요 제가 아직 사회성이 없다고 하니까 A선배가 아니라고 너 회사에서 평판 좋다고 얘기하시는 거에요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살면서 사회성에 대한 칭찬을 처음 듣는거라서 너무 기뻤어요 그래도 최근에 말 좀 하고 인사도 열심히 하고 다닌 걸 좋게 봐주셨구나 앞으로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어제 다른 직원이랑 일했을 때는 제가 긴장을 했나봐요
공황 증상인 건지 모르겠는데 식당에서도 선배들 챙겨야 하는데 못 챙기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오버하고 상대방 말이 하나도 안 들리고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계속 머뭇거리고 사람들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헛소리라고 대화가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쉬는 시간에 휴대폰 밖에 못했어요
말을 걸어도 대화를 이끌어나갈 자신도 없고 대화가 금방 끝나버릴 것 같았거든요

근데 갑자기 제 옆에 앉아있던 직원이 아 심심해 이러는 거에요 저는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저 때문인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사람들은 늘 저랑 있으면 심심해해요 말도 별로 없고 리액션을 해준다고 하는데 상대방 눈에는 그렇지 않나봐요 늘 제가 있는 자리는 조용하고 상대방은 심심해하고 그런 게 너무 미안합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재밌고 즐거웠을텐데 저는 그런 사람이 못돼서 또 속상하고요

저는 제 방식 제 분위기대로 사람들을 대하면 되는데 자꾸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게 됩니다 저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려니까 집에 오는 길에 현타 오고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웃겼을까 얼마나 어색해 보였을까 생각하면 정말 어딘가에 숨고 싶어요 아 이때는 이렇게 대답할 걸 이렇게 말해줄 걸 하고 늘 집에 와서 후회하고 아쉬워합니다

문제는 저는 어떤 게 제 모습인지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과 어울려본 경험이 없으니 어떤 게 저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저만의 분위기, 저만의 사회성?을 갖고 싶어요
다른 인싸들이나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저만의 개성?이라고 해야될까요
사람들 사이에 끼려고 오버하지도 않고
제 옷을 입고도 사람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제 일하다가 속상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읽어주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